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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실격
이걸 영화라고 찍었냐
Zinn
9월의햇살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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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01 나는 시나리오를 못 써
002 이걸 영화라고 찍었냐
003 나죽는꼴 보 기싫음빨 리사과해
004 폭망 감독이지만 차기작은 찍고 싶어
005 내가 잘 나가는 감독이면 이렇게 후딱 헤어지진 않겠지
006 폭망 감독 10 년을 버틸 수 있었던 비결
007 영화과 졸업 후 입봉 준비만 17 년째인 감독 지망생
008 폭망 감독보다는 감독 지망생이 낫다는 주의
009 나보다 잘 나가는 영화과 후배 감독
010 너는 X 영화로 데뷔했으니 X 영화나 만들어라
011 영화 리뷰를 꾸준히 올린다고 여자들이 좋아해 줄까?
012 여전히 근사한 자본 친화적인 몸매
013 그린라이트일지도 모른다는 나 혼자만의 착각
014 오늘 밤 이 구역에서만큼은 내가 위너다
015 내가 지금 남 걱정할 때는 아니지만
016 한국에서 여배우로 산다는 것
017 배우 하고 싶으면 너네 아빠 영화에나 출연하면 되겠네
018 이건 내 얘기는 아니고 감독 지망생 친구 얘기인데
019 영화는 자기 돈으로 만드는 거 아니다
020 누가 형 아냐고 물어보면 친한 사이라고 해도 돼요?
021 갑질과 가스라이팅
022 감독 지망생 vs. 작가 지망생
023 배 아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
024 감독 준비 3 종 세트 공황장애, 우울증, 알콜 중독
025 곰곰이 생각해보니 엮여봤자 좋을 게 없을 인연
026 20 대 여직원의 비공개 인스타 계정에 팔로우 신청
027 폭망 감독 주제에 까불지 말라는 무언의 경고
028 처음 보는 얼굴인데 이상하게 낯이 익은 여배우 지망생
029 남 영화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나빠진다
030 감독님은 니가 감독이라고 생각해?
031 10 년 전에 쓴 시나리오를 매년 제목만 고쳐서 응모 중
032 죽기 전엔 끝나지 않는 망생이 라이프
033 비록 내가 쓰진 않았지만 내가 썼다 치고 관객과의 대화
034 어차피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니까

저자 소개 1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영화 투자·제작사, 연예기획사, 드라마 제작사를 거치며 영화와 드라마 기획·제작 전반에 참여했다. 다수의 각본과 웹소설을 집필했으며, 장편영화와 짧은 드라마 몇 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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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128*188*30mm
ISBN13
9791199210639

책 속으로

괴롭다. 지금 잘 나가는 감독들도 못 나갈 땐 다 이런 대접 아니 취급을 받았으려나? 아무리 시나리오가 구리고 올드해도 그렇지 이건 너무 무례한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영화 한 편을 극장 개봉시킨 엄연히 기성 감독인데 지난 석 달 간 석 팀장의 연락을 기다리며 바닥을 뚫고 지하까지 추락한 자존감이 이제는 흔적도 없이 녹아내리고 있다.
하지만 돈 받고 글을 써 줬는데 돈 낸 사람이 재미가 없다니 할 말이 없다. 왜 재미가 없냐고!
니가 보는 눈이 없는 거라고! 따질 수도 없는 게 그 시나리오를 읽어본 다른 사람들도 재미가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석 달 전쯤 석 팀장에게 ‘공소시효’의 최종 각색고를 보낸 이후 하도 피드백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 믿을 만한 지인 몇 명에게 보여줘봤는데 하나 같이 별로라고 재미없다고 했다. 올드하고 구리다고는 안 했지만.
내 잘못은 아니다.
--- p.13

나는 시나리오를 못 쓴다. 창작의 재능이 없는 것이다. 20 대에는 애써 외면했고 30 대까지는 인정하지 않고 버텼지만 40 대 중반에 다다른 이제는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재능이 넘치고 시나리오도 잘 썼으면 데뷔작이 그렇게까지 망하진 않았을 것이고 최소한 이 모양 이 꼴로 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10 년 전 데뷔와 동시에 폭망 후 지금까지 겪어 온 그 모든 수모와 험한 꼴들은 다 내가 시나리오를 못 쓰기 때문에 벌어졌다고 봐야 한다.
--- p.14

이불을 걷어 차고 한껏 기지개를 편 후 핸드폰으로 내 영화 평점과 관람평을 체크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평점과 관람평 체크는 10 년 전 데뷔와 동시에 폭망 이후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하는 모닝 루틴이다.
나의 데뷔작 ‘꼴리는 영화’는 10 년 전에 개봉은 했다만 극장에 제대로 걸리지도 못하고 내려갔다. 걸렸다기보다는 극장 스크린을 스쳐 지나갔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말 그대로 폭망 그 자체였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제작사에서 마케팅을 제대로 안 해준 탓이 크다. 입소문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영화를 아무리 잘 만들었더라도 뭘 알아야 보러 올 것 아닌가.
--- p.21

이렇게 갑자기 미팅 시간을 바꾼다는 얘기를 석 팀장이 아니고 기획팀 막내 양 피디가 회사 전화로 한 것도 못마땅했다. 내가 아무리 폭망 감독이라 해도 이건 예의가 아니다. 미팅 시간이 오후 2 시인 것도 불쾌했다. 4 시도 애매했는데 2 시는 애매할 것도 없다. 밥은 집에서 먹고 오거나 가서 먹으라는 얘기다. 차라리 3 시 미팅이라면 끝나고 함께 이른 저녁을 먹을 수도 있는 애매한 시간이지만 2 시면 얄짤없다.
강 대표와의 1:1 미팅을 2 시부터 보통 식당들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5 시까지 할 리는 없으니 밥은 사주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사 표시인 셈이다. 그냥 자기가 하는 말만 얌전히 듣고 믹스 커피 또는 티백 녹차나 한 잔 마시고 꺼지라는 얘기다.
--- p.34

“데뷔하고 10 년째 고생하고 계신 감독님이 더 잘 아시겠지만 아예 경력이 한 편도 없는 신인 감독이라면 아무도 거절할 수 없는 좋은 시나리오를 써서 훌륭한 제작자를 만나면 언젠간 데뷔 기회를 잡을 수도 있겠지만 감독님에겐 치명적인 과거가 있잖아요. 그것도 처절하게 폭망한… 제목도 한 몫 했죠. ‘꼴리는 영화’가 뭔가요? 하여간 방 대표가 나쁜 놈이에요. 제목 바꿔서 몇 푼이나 더 벌겠다고.”
애써 외면하고 있던 과거를 남의 입을 통해 들으니 더 고통스러웠다.
나도 안다. 동급이라면 폭망 감독의 시나리오보다는 신인 감독의 시나리오가 메이드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사실은 나도 ‘꼴리는 영화’ 감독이라는 수치스러운 과거를 세탁하기 위해 개명 고민을 안 해보진 않았다. 하지만 이 좁은 바닥에서 내가 ‘꼴리는 영화’ 감독이라는 사실을 영원히 숨길 순 없을 것이고 언젠가 정체가 밝혀지면 꼴이 더 우스워질 것 같아서 참고 있었을 뿐이다.
--- p.40

인내심 테스트는 아니겠지? 듣보잡 신생 영화사 주제에 신인도 아닌 기성 감독을 불러놓고 두 시간을 기다리게 만들다니… 나중에 강 대표를 만났을 때 도저히 아무렇지도 않은 척 표정 관리를 할 자신이 없었다.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 감독이 벨도 없다고 비웃을까 봐 일부러라도 화를 내주는 게 맞을 것 같았다.
당장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가야 감독답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기획팀 조재웅 피디가 노크도 없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더니 오래 기다리게 해 드려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내가 석 달 전에 보낸 ‘공소시효’ 각색 고에 대한 A4 한 장짜리 모니터를 달랑 던져 주고 나갔다.
--- p.53

동민은 영화과 졸업 후 입봉 준비만 17 년째 중인 감독 지망생이다. 17 년이 긴 것 같아도 연출부 두어 편 하고 시나리오 공모전 대여섯 번 떨어지고 감독 계약이 성사되려다 말길 반복하고 이도 저도 안 돼서 홧김에 독립영화를 만들겠다며 영진위 제작 지원 사업 알아보고 이런 저런 준비하다 보면 금방이다. 그리고 17 년쯤 됐으면 본인도 안다. 이번 생에 감독 데뷔는 글렀다는 사실을….
--- p.61

동민은 폭망 감독보다는 감독 지망생이 낫다는 주의다. 감독 지망생에겐 미래가 있지만 폭망 감독에겐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더럽고 치사해서 못 해먹겠다고 하소연할 때마다 동민이 최 감독의 차기작은 대박 날 거니까 힘 내라는 덕담은 종종 해 주지만 내가
차기작을 못 만들 거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동민 역시 내가 자신의 감독 데뷔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불쌍히 여기며 우정비스무리한 관계를 지속 중이다.
--- p.75

만약 연극이 끝나고 혜나가 둘이서 따로 술 한 잔 하자고 하면 어떡하지? 동민이 따라오려고 할 텐데 어떻게 따돌릴까? 술자리가 더 좋은 자리로 이어진다면 냅다 뿌리치고 일어나야 하나?
헬렐레 따라갔다가 나중에 발목 잡힐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감독 계약서에는 보통 법령을 위반하거나 음주운전, 마약, 사기, 성범죄, 폭행 등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안 된다는 조항이 있는데 술 한 잔 까지는 괜찮겠지?
--- p.108

그냥 폭망 감독으로도 충분하다. 양아치 폭망 감독으로 누군가의 기억에 남고 싶진 않다. 술 마실 때 옆에 있어 달라는 의미를 확대 해석하지 말자. 공연에 초대해 준 건 말 그대로 공연을 보러 오라는 초대일 뿐이다. 폭망 감독에게 공연 초대를 핑계로 한 그린라이트 같은 건 켜지지 않는다.
“잠깐 화장실 좀요.”
빨리 집에 가고 싶은데 마침 혜나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혜나가 자리로 돌아오면 바로 나가려고 카운터에 가서 계산까지 마치고 왔는데 잠시 후 생각보다 빨리 화장실에서 돌아온 혜나는 비틀거리며 내 옆 자리로 옮겨 앉더니 어깨에 천천히 머리를
기대었다.
“감독님! 저 잠깐 여기 있어도 되죠? 좀 기대고 싶어서요.”
--- p.121

하루 아침에 길바닥에서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마음이 아픈 동네 아저씨가 돼버렸다. 아무리 분노와 좌절이 커도 나도 모르게 혼잣말을 중얼거린 적은 없었는데 아무리 자제하려 해도 계속 혼잣말이 튀어 나왔고 이걸 어떡하나 고민 중에 한동안 잊고 지냈던 애널맨이 떠올랐다. 그래 혼잣말을 참을 수 없다면 블로그에 올려버리자!
--- p.141

“아유, 됐다. 감독 지망생이 감독님의 심정을 어찌 알겠냐.”
아픈 곳을 찔렀는지 동민은 말이 없다가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며 물었다.
“어젠 잘 들어갔냐?”
“응.”
“별일 없었지?”
“별일 있었지.”
“뭔 일?”
동민이 정색하고 물었다. 눈에 살기가 도는 게 느껴졌다.
“잤다. 어쩔래?”
--- p.166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처럼 아이템이라는 건 어떻게든 겹칠 수 밖에 없다. 작정하고 표절이라고 우기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나 나 같은 기성 감독은 작가 지망생들의 타겟이 되기 쉬운데 그 중에서도 구 작가처럼 10 년 넘게 한 작품만 쓴 작가 지망생에게 표절이니 뭐니 해서 잘못 걸렸다가는 두고 두고 구설에 휘말릴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작가 지망생들의 작품 모니터는 정말 신뢰할 수 있는 사이 말고는 받지 않는 편인데 이번엔 워낙에 오랜만의 만남이라 방심해 버렸다.
--- p.193

감독 준비를 오래 하다 보니 피해 망상에 강박증까지 겹친 듯했다. 얄미워서 딱밤이라도 한 대 때려주고 싶었으나 이러는 심정을 모르는 바가 아니어서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자승이는 몇 년 전부터 모 시나리오 공모전에 출품한 시나리오가 제목과 작가 이름만 바뀐 채로 돌아다니는 꼴을 당했다고 주장해 왔다.
자승의 주장에 의하면 자신의 시나리오를 도둑질한 걸로 추정되는 모 제작자에게 전화해서 따지니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며 사람 매도하지 말라고 버럭 화를 냈다고 했다. 공모전 심사과정에서 자승이의 시나리오가 유출된 듯 한데 경찰이 수사를 하지 않는 이상 진실을 알 길은 없었다.
--- p.219

“아… 저로 말씀드리자면 감독님 영화를 괜찮게 본 사람입니다. 다음 작품 얘기를 하고 싶어서 전화드렸습니다.”
자기 소개가 이상했다. 내 영화를 괜찮게 본 건 고마운데 보통 이름이나 소속을 얘기하지 않나? 어쩐지 내가 아는 누군가의 장난 전화 같았다. 만약 동민이 내 앞에 없었다면 동민이 목소리를 변조해서 장난치는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누구세요?”
--- p.287

이제야 잘 나가는 감독들의 심정이 이해가 됐다. 이런 우쭈쭈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다 보니 제정신을 유지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얼마 못 가 감이 떨어지고 접대 술에 뇌가 녹아 망가지는 거겠지. 난 잘 나가도 그렇게 되지 말아야지 각오를 다지면서도 그들이 부럽고 질투가 났다. 한 1 년 정도는 그렇게 살아도 괜찮을 것 같다.
--- p.294

나의 대답에 귀를 기울이며 자세까지 고쳐 앉는 걸 보니 자기 말고 누구에게 보여줬는지 어지간히 애간장이 타는 모양이었다. ‘가족사냥’이 그렇게 대단한 시나리오였나?
“심동민.”
잔뜩 경직되어 있던 석 팀장이 나의 대답에 쓴웃음을 지었다. 다른 잘 나가는 영화사나 프로듀서에게 보여준 게 아니라 17 년차 감독 지망생 심동민에게 보여줘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담당 프로듀서인 자기에게 제일 먼저 보여주지 않아 서운한 모양이었다.
--- p.300

--- p.300

줄거리

조감독 시절까지만 해도 훌륭한 감독이 될 거라는 기대를 받았던 최감독은, 하염없이 미뤄지는 데뷔를 기다리다 지쳐 결국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만다.

그가 선택한 데뷔작은 저예산 19 금 영화인 〈꼴리는 영화〉.

제목부터 에러였던 이 영화는 개봉조차 제대로 되지 못한 채 폭망했고, 이후 10 년간 최감독은 상업영화계에서 문전박대와 냉대를 견디며, 자존감은 지하실까지 추락한다.

영화 한 편을 만든 기성 감독이지만, 현실은 더 이상 그를 감독으로 찾지 않는다. 자신이 쓴 각색본은 지인들에게조차 "재미없다"는 혹평을 받은 신세. 그 와중에 최감독은 여전히 자신의 데뷔작 평점을 매일같이 확인하는 것이 모닝 루틴이다. 그는 그렇게 "망한 감독"이라는 정체성에 갇혀 살아간다.

스무살 가까이 어린 기획팀 PD 가 미팅 시간을 일방적으로 통보해오고, 그 시간마저도 어중간한 오후 2 시. 심지어 불러 놓고는 두 시간 동안 방치하는 푸대접을 당한다. 그는 자신이 아무리 '망한 감독'이라도 기성 감독인데 대놓고 무시하는 등 이런 취급을 받는 것에 분노하지만, 동시에 스스로도 이런 취급을 내면화하고 있음을 인정하며 괴로워한다.

최감독은 무례를 견디며 자괴감과 체념이 섞인 감정을 애써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영화계 후배들은 "경력도 없으면서 좋은 시나리오로 데뷔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최감독님은 이미 망한 과거가 있잖아요. 그것도 처절하게"라고 뼈 있는 말을 던지며 최감독의 위치를 확인시켜 준다.

데뷔작의 제목이 "꼴리는 영화"였다는 것도 끝없는 조롱거리다. 그러던 어느 날, 스타급 배우의 캐스팅 기회가 오고, 과거의 실패를 바로잡기 위해 본의 아닌 무리수를 던진다. 덕분에 그의 인생은 한없이 시궁창으로 빠져들게 된다.

한편, 상황은 최감독이 과거 자신의 영화에 출연했던 여배우와 재회하면서 롤러코스터처럼 전개된다. 그녀는 최감독이 다음 영화를 준비한다는 사실을 알고 노골적으로 접근하고, 최감독은 도덕과 욕망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한다.

결국 두 남녀의 역사는 이루어졌고, 그녀를 짝사랑하는 최감독 친구와의 갈등, 질투, 거짓말이 얽히면서 웃픈 상황들이 전개되지만 최감독은 차기작을 만들고 말겠다는 일념 하나로 모든 고통을 감내한다. 그렇게 위태롭기 짝이 없던 어느 날, 정체모를 협박 메일 한 통이 날아들며 최감독의 안그래도 불안과 거짓으로 점철된 위태로운 세계가 더욱 위태로워진다.

출판사 리뷰

한때 촉망받던 최감독은 10 년 전 데뷔와 동시에 폭망하고 지금은 ‘B 급 감독’으로 낙인 찍힌 신세다.

어느새 영화판에서 ‘실격 처리’된 그는 잘 쓴 시나리오를 볼 때마다 부러움과 질투 섞인 감정에 고통받으면서도 묘한 충동에 사로잡힌다. ‘이거, 내가 쓴 시나리오면 얼마나 좋을까?’

그는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메가폰을 잡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재기를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다. 그러나 쉬울 리 없다. 영화는 혼자 찍는 게 아니다. 말 많고 탈 많은 제작사 대표, 감정 기복 심한 기획팀장, 개성 강한 배우들이 얽히고설켜 끊임없이 사건을 만들어낸다.

투자사와 제작사, 배우들을 만나고 설득하며 프로젝트를 밀어붙이지만, 상황은 계속해서 꼬여만 가고, 거짓은 눈덩이처럼 커져만 간다. 가족에게는 무시당하고, 온라인상에서는 익명의 악플러들의 댓글 테러에 시달리며 심신이 무너지는 날들이 연속된다.

최감독은 점점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 영화를 찍어야 하나...?' 싶어지지만, 그럼에도 프로젝트는 조금씩 진행되고, 어느 날 갑자기 스타 배우 캐스팅이 성사될 조짐이 보이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간다.

과연 최감독은 차기작을 찍을 수 있을까?

- 처참하게 실패한 감독의 적나라한 고백이자 재기를 꿈꾸는 처절한 몸부림
- 진실과 허세,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비틀거리는 한 남자의 처절하지만 우스꽝스러운 자아 분투기
-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 속 이야기
- 웃음 뒤에 남는 쓸쓸한 이야기

이 소설은 영화판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블랙 코미디로,
‘실패한 영화감독’의 웃픈 재기 시도를 통해 예술과 현실, 윤리와 생존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 군상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냅니다.

소설 『감독실격』은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오토픽션입니다. 영화학과 시절 촉망받던 작가 Zinn 은 졸업 후 상업영화의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며, 기획 회의와 투자 미팅, 촬영 현장의 해프닝 속에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을 마주합니다.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만 동시에 허구이기도 한 이 이야기는 좌절의 순간마다 자조적인 유머와 재치를 더해, 처절한 현실을 블랙코미디로 전환합니다. 화려한 스크린 뒤에 가려진 창작자들의 현실과 영화계의 구조적 모순, 그리고 예술과 생계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독들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도, 영화를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집요한 열정과 창작의 본질을 되묻습니다.

데뷔와 동시에 실패한 뒤 10 년 동안 ‘망한 감독’이라는 자의식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한 영화감독의 심리를 블랙유머로 그려낸 『감독실격』은, 영화판의 냉혹한 현실과 인간의 이중성, 그리고 창작자들의 슬프고도 우스운 뒷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분
- 영화감독을 꿈꾸는 분 또는 영화업계에 종사하시는 분
- 영화판의 빛과 그림자를 보고 싶은 분
- 실패담 속에서 묘하게 공감하고 싶은 분
- 영화를 못 찍는 영화감독의 일상이 궁금하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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