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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G. K. 체스터턴 서문
저자 서문

제1부 다시 살아나다


1장 시대
2장 역마차
3장 밤의 그림자
4장 준비
5장 술집
6장 구두장이

제2부 금빛 실


1장 5년 후
2장 구경거리
3장 실망
4장 축하
5장 자칼
6장 수백 명의 사람들
7장 도시 귀족
8장 시골 귀족
9장 고르곤 머리
10장 두 가지 약속
11장 이상적인 배우자
12장 섬세한 남자
13장 섬세하지 못한 남자
14장 성실한 장사꾼
15장 뜨개질
16장 계속되는 뜨개질
17장 어느 밤
18장 아흐레
19장 의견
20장 간청
21장 메아리치는 발소리
22장 바다는 계속 거세지고
23장 불길이 치솟다
24장 자석 바위에 이끌리다

제3부 폭풍의 진로


1장 독방
2장 회전 숫돌
3장 그림자
4장 폭풍 속 고요
5장 톱장이
6장 승리
7장 문 두드리는 소리
8장 손에 쥔 카드
9장 게임 시작
10장 그림자의 실체
11장 황혼
12장 어둠
13장 쉰둘
14장 뜨개질이 끝나다
15장 발소리가 영원히 사라지다

해설 | 정회성
찰스 디킨스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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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2

찰스 디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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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John Huffam Dickens

1812년 2월 7일 영국 포츠머스에서 존 디킨스와 엘리자베스 디킨스의 여덟 자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호인이었으나 다소 경제관념이 부족한 아버지 때문에 가족은 이사를 반복해야 했고, 결국 1824년 빚 때문에 채무자 감옥에 수감되기에 이른다. 열두 살의 디킨스는 홀로 하숙을 하며 구두약 공장에서 병에 라벨 붙이는 작업을 했는데, 매일 10시간씩 일하며 주당 6실링을 받았던 이때의 혹독한 경험은 후일 여러 작품의 토대가 되었다. 집안 형편으로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속기술을 배워 의회 기자로 일했으나 문학에 대한 꿈을 접지 않았고, 1833년 『먼슬리 매거진』에 첫 단편 「
1812년 2월 7일 영국 포츠머스에서 존 디킨스와 엘리자베스 디킨스의 여덟 자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호인이었으나 다소 경제관념이 부족한 아버지 때문에 가족은 이사를 반복해야 했고, 결국 1824년 빚 때문에 채무자 감옥에 수감되기에 이른다. 열두 살의 디킨스는 홀로 하숙을 하며 구두약 공장에서 병에 라벨 붙이는 작업을 했는데, 매일 10시간씩 일하며 주당 6실링을 받았던 이때의 혹독한 경험은 후일 여러 작품의 토대가 되었다.

집안 형편으로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속기술을 배워 의회 기자로 일했으나 문학에 대한 꿈을 접지 않았고, 1833년 『먼슬리 매거진』에 첫 단편 「포플러 거리의 만찬」을 발표하면서 작가로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어렸을 때 불리던 애칭 ‘보즈’를 필명으로 사용하여 런던의 일상을 그린 단편들을 연재, 1836년 『보즈의 스케치』라는 제목으로 묶어 출간했다. 이듬해 디킨스의 첫 장편소설 『픽윅 클럽 여행기』가 크게 주목받았고, 연이어 『올리버 트위스트』(1838)가 대중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당대 인기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니컬러스 니클비』(1839), 『오래된 골동품 상점』(1841), 『바너비 러지』(1841) 등 초기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사회의 모순과 서민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을 계속 발표했고, 1843년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출간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크리스마스 캐럴』(1843)은 인색한 실업가 스쿠루지의 개심을 묘사하여 작자의 그리스도교적 사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 『종소리』(1844), 『화롯가의 귀뚜라미』(1845), 『생의 전투』(1846), 『유령의 선물』(1848)까지 네 권의 크리스마스 서적을 더 출간했다. 1850년 발표한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비롯한 『블릭 하우스』(1853), 『어려운 시절』(1854) 등의 후기작에서는 사회의 여러 계층을 폭넓게 다룬 이른바 파노라마적인 사회소설로 접근했다.

잡지사 경영, 자선사업, 공개 낭독회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을 계속하는 사이에도 『두 도시 이야기』(1859), 『위대한 유산』(1861) 등 선이 굵은 작품들을 계속 발표했으며,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도 잊지 않았다. 1870년 열두 권으로 기획된 대작 『에드윈 드루드의 미스터리』 집필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 문인 최고의 영예인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시인 묘역에 안장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올리버 트위스트』, 『돔비와 아들』, 『데이비드 코퍼필드』, 『두 도시 이야기』, 『황폐한 집』, 『위대한 유산』, 『우리 모두의 친구』, 『로스트 : 에드윈 드루드의 미스터리』, 『홀리데이 로맨스』 등 많은 소설과 『이탈리아, 물에 비친 그림자의 기억』 등의 에세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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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와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영문학과 비교문학을 공부하고 명지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를 거쳐 지금은 인하대학교 영문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2012년 《피그맨》으로 I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아너리스트(Honor List) 번역 부문 상을 받았어요. 옮긴 책으로 《1984》, 《에덴의 동쪽》, 《어느 수학자의 변명》,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월든》, 《위대한 개츠비》, 《인간 실격》, 《북샵》 등이 있고, 쓴 책으로 《친구》, 《작은 영웅 이크발 마시》, 《책 읽어 주는 로봇》, 《혼자서도 술술 영어 일기 쓰기》, 《지구촌 문자 이야기》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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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13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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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기간 제한없음
재생정보
완독본 | 이동훈, 이도하, 김승 낭독 | 총 19시간 30분 48초
지원기기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
파일/용량
AUDIO | 736.22MB
ISBN13
9791139729757

책 속으로

이렇게 모든 면에서 불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디킨스는 놀라운 일을 해냈다. 그는 두 도시에 관한 책을 쓰면서도 하나는 알지만 다른 하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전혀 모르는 도시에 대한 묘사가, 잘 알고 그만큼 익숙한 도시보다 훨씬 뛰어났다. 바로 여기서 의심의 여지가 없이 디킨스의 천재성이 드러난다. 천재성이란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마주치면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그것이다.
--- p.14 「G.K. 체스터턴 서문」 중에서

최고의 시절이었고 최악의 시절이었다. 지혜의 시대였고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이 솟구치던 시기였고 불신이 드리우던 시기였다.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다. 그리고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다. 사람들 앞에는 모든 것이 놓여 있었고, 또한 아무것도 없었다. 모두가 천국을 향해 나아가는 듯했고, 동시에 모두가 정반대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 같았다. 요컨대, 그 시대는 우리의 현재와 너무 흡사하여, 목소리 큰 일부 권위자들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극단적으로 비교해야만 당대의 상황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 p.25 「제1부. 다시 살아나다. 1장. 시대」 중에서

커다란 포도주 통 하나가 길바닥에 떨어져 박살이 났다. 수레에서 통을 내리다 그만 사달이 난 것이다. 포도주 통은 굴러떨어지면서 쇠테두리가 터져나갔고, 술집 문 앞에 깔린 돌바닥에 부딪혀 호두 껍데기처럼 부서졌다. 그러자 그 주변에서 일하거나 빈둥거리며 놀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앞다투어 포도주를 들이켰다. 거칠고 울퉁불퉁한 돌바닥은 마치 다가오는 이들을 일부러 절뚝거리게 하려는 듯 길을 막았고, 흘러넘친 포도주가 그 틈에 가로막혀 작은 웅덩이를 이루었다. 웅덩이 크기에 따라 몇몇, 또는 떼를 지어 모인 사람들이 서로 밀치며 아우성쳤다.
--- p.64 「제1부. 다시 살아나다. 5장. 술집」 중에서

귀족 나리와 정부의 일과 무관한 사람들도 넘쳐났다. 이들은 현실적인 일에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았고, 지상의 진실한 목적지를 향하여 곧게 나아가는 삶과도 무관하게 살았다. 걸리지도 않은 질병을 치료한답시고 섬세한 손놀림으로 환자를 속여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의사들은 귀족 나리의 접견실에서 궁정 출신의 환자들을 향해 연신 미소를 지었다. 이론가들은 국가 정책을 해치는 작은 비리를 해결할 갖가지 대책을 세워 놓았다고, 번지르르하게 말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단 하나의 죄목조차 해결하지 못했다.
--- p.182 「제2부. 금빛 실. 7장. 도시 귀족」 중에서

누가 무기들을 나누어 주었는지, 어디서 나와서 어느 경로를 거쳐서 한번에 수십 개씩 군중 위로 던져졌는지는 거기 모인 무수한 이들 가운데 한 명도 알지 못했다. 분명한 사실은 머스킷 총을 비롯하여, 탄약통과 화약과 탄환, 쇠막대기와 나무 막대기, 칼, 도끼, 창이 공급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손에는, 쓸 수 있는 모든 도구가 무기가 되어 쥐어졌다. 아무것도 손에 넣지 못한 사람들은 맨손으로 담벼락에서 돌과 벽돌을 뽑아내느라 손이 피투성이가 되었다. 생탕투안의 모든 심장과 맥박은 폭발 직전의 열기로 들끓었다.
--- p.351 「제2부. 금빛 실. 21장. 메아리치는 발소리」 중에서

밤이 깊어서야 남자와 여자들은 굶주림에 울고 있는 아이들 곁으로 돌아갔다. 컴컴한 밤인데도 허름한 빵집마다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사람들은 질 나쁜 빵이라도 사려고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그들은 현기증이 일도록 허기진 상태에서도 그날의 승리를 만끽하며 서로 포옹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승리를 되새기며 지루한 시간을 버텼다. 그러다 보면 남루한 사람들의 줄이 조금씩 줄어들기도 하고 드문드문 빈 자리가 생겼는데, 그럴 때면 높다란 창문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왔고, 거리에는 작고 약한 모닥불이 타올랐다. 주민들은 그 불로 음식을 만들어 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다. 음식이라고 해야 고기는커녕 말라비틀어진 빵뿐, 찍어 먹을 소스도 없는 지극히 초라한 한 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적인 연대감이나 동료애가 모래 같은 끼니에 영양분을 불어넣었고, 음식을 나눠 먹는 이들의 기분을 북돋았다. 부모들은 사납고 잔혹한 하루에 열정을 쏟은 뒤였음에도 가련하게 여윈 자식들과 상냥하게 놀아주었다. 연인들은 이런 세상에서도 서로 사랑하고 내일을 희망했다.
--- p.371 「제2부. 금빛 실. 22장. 바다는 계속 거세지고」 중에서

역병이 창궐하는 계절에 어떤 이들은 병에 은밀히 이끌린다. 그로써 죽고 싶다는 끔찍하고 순간적인 충동을 느낀다. 우리는 모두 그런 충동을 가슴속 은밀히 품고 살아가며 다만 그것을 불러일으킬 상황을 기다릴 따름이다.
--- p.462 「제3부. 폭풍의 진로. 6장. 승리」 중에서

시드니는 침통한 눈길로 불 켜진 창문들을 바라보았다.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싼 끔찍한 현실을 잊은 채, 몇 시간의 평온을 꿈꾸며 휴식에 잠겨 있었다. 종탑이 있는 교회에서는 기도가 멎은 지 오래였다. 부패한 성직자와 약탈자들, 방탕한 자들에 대한 민중의 분노가 오랜세월 이어지면서 신앙의 뿌리까지 무너뜨려 버린 것이다. 저 멀리 보이는 묘지 입구에는 ‘영원히 잠드소서’라고 쓰여 있었다. 감옥이 넘쳐났고, 거리에서는 예순 남짓한 이들이 죽음으로 떠밀려가고 있었다. 죽음이 너무 흔하고 눈앞의 현실이 되었기에 구천을 떠도는 영혼의 슬픈 사연 따위는 사람들의 입을 오르내리지 않았다. 이 모두 기요틴이 쉼 없이 일한 덕분이었다.
--- p.513 「제3부. 폭풍의 진로. 9장. 게임 시작」 중에서

나는 바사드와 클라이, 드파르주와 방장스, 배심원과 판사를 본다. 그리고 옛 압제자들의 폐허 위에서 태어난 새로운 압제자들의 긴 행렬도 본다. 앙갚음의 도구가 그 주어진 역할을 다하기도 전에, 그들이 모두 그 도구로써 멸망하는 것을 본다. 나는 이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일어선 아름다운 도시와 눈부시게 빛나는 사람들을 본다. 그리고 그들이 긴 세월에 걸쳐 진정한 자유를 얻으려고 투쟁하는 가운데 승리와 패배를 거듭하는 모습을, 이 시대의 죄악과 그것을 잉태한 지난 시대의 죄악이 스스로 속죄함으로써 소멸해가는 모습을 본다.

--- p.613 「제3부. 폭풍의 진로. 15장. 발소리가 영원히 사라지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혁명을 견딘 인간의 마음을 복원하다:
디킨스가 그린 감정의 지도


1859년, 디킨스는 자신이 창간한 잡지에 연재 중이던 『두 도시 이야기』의 결말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것이 내가 쓴 최고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 문장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이 작품은 디킨스의 문학적 기술, 감정 감각, 사회적 통찰이 절정에 이른 순간에 쓰였고, 그 어떤 작품보다 ‘시대의 긴장’을 포착해낸 걸작이기 때문이다.

현대지성은 이 작품의 정수(essence)를 최대한 손상 없이 한국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편집·번역·주해의 전 과정을 새로 설계했다. 정회성 번역가는 원문의 리듬을 살리고 장면의 감정선을 유지하기 위해 어순과 호흡, 반전이 숨겨진 문장 배치, 디킨스 특유의 아이러니를 정교하게 복원했다. 그 결과, 독자는 “고전 번역이 이렇게 매끄러울 수도 있나?”라는 새로운 독서 경험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국내 유일하게 담긴 체스터턴 서문은 디킨스의 정신 구조와 인물 설계를 해설하는 거의 유일한 안내서다. 여기에 더해 해블롯 브라운과 프레드 버나드의 오리지널 일러스트 41점은 단순한 삽화가 아니라 당시 독자들이 서사를 이해하던 ‘시각적 코드’다. 여기에 혁명기의 제도, 계급 구조, 도시 간 이동 체계 등 생소한 배경 요소를 설명하는 해설·각주가 더해져 독서는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해진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150년 전의 문장이 지금 우리의 현실과 똑같은 문제를 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분열, 분노, 혐오, 무기력 그리고 희생을 요구하는 선택들… 지금 우리가 겪어내는 여러 상황과 겹친다. 고전의 가치는 ‘다시 읽을 때마다 새롭게 이해되는 것’에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박물관 속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를 가장 선명하게 비추는 거울이다.

두 도시 사이에 숨은
또 하나의 이야기


『두 도시 이야기』가 특별한 이유는 단지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이 아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연재 당시부터 “디킨스가 쓰고 싶었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런던과 파리를 오가는 역마차의 여정으로 시작해, 결국 다시 런던으로 되돌아오는 ‘순환 구조’는 디킨스가 가장 공들여 사용한 서사적 장치다. 바깥으로는 정치적 폭발을, 안으로는 한 인간의 내면을 따라가게 하는 이 구조는 혁명기의 불안과 개인의 불안이 서로를 비추게 하는 거울 효과를 만들어낸다.

흥미로운 것은, 디킨스 자신의 삶 역시 이 소설의 양면성을 그대로 품고 있었다는 점이다. 구두약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일해야 했던 최악의 시절과,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가 된 최고의 시절이 한 사람에게 동시에 존재했다. 그가 “최고이자 최악의 시대”라고 쓴 문장은 결국 자기 고백의 언어이자, 시대의 초상이었다. 그래서 이 소설의 인물들은 모두 양가성을 품고 있다. 귀족과 민중, 가해자와 피해자, 사랑과 희생, 파멸과 구원은 선명하게 대립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 서로에게서 기원한 ‘닮은꼴’임을 드러낸다. 디킨스는 이 대조를 통해 단순한 선악 구도가 아니라 역사의 비극이 어떻게 인간 내부의 균열에서 시작되는가를 치밀하게 그려낸다.

당시 『올 더 이어 라운드』 창간호가 12만 부를 판매하며 폭발적 반응을 얻은 것도, 이 소설이 단순한 역사 소설이 아니라 감정·철학·서사·사회 비판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사랑과 우정, 배신과 복수, 무너짐과 회복이라는 보편적 감정이 정치적 폭력의 무대 위에 놓이면서, 독자는 어느 순간 ‘두 도시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읽게 된다.

그래서 『두 도시 이야기』는 1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다시 읽힌다. 분노와 혐오로 들끓는 시대, 공동체가 방향을 잃는 시대에 디킨스는 말한다.

“두 도시는 다르지만, 인간의 마음은 언제나 닮아 있다.”

이 단순하면서도 근본적인 진실이야말로 이 소설을 세대를 건너 계속 살아 있게 만든 비밀이다.

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각본 작업 때마다 『두 도시 이야기』를 떠올렸을까

『두 도시 이야기』가 150년 넘도록 ‘다시’ 읽히는 이유는 단순히 고전이기 때문이 아니다. 이 작품은 오늘날의 창작자들 - 영화감독, 드라마 작가, 스토리텔러 - 에게 여전히 서사의 원형을 제공하는 보기 드문 소설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 제작 당시, 이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영화 속 상승과 하강의 교차, 희생과 선택이 만들어내는 감정의 상승선은 찰스 다네이와 시드니 카턴의 운명을 거의 평행하게 비춘다. 놀란이 끌린 것은 바로 ‘한 인물의 몰락이 어떻게 다른 인물의 부활을 가능하게 만드는가’, 이 독특한 긴장 구조였다. 디킨스는 이미 1859년에 이 복잡한 감정의 매커니즘을 완성했고, 오늘날 서사 창작자들은 이 구조를 ‘인간 드라마의 정수’로 여전히 참조하고 있다.

현대지성은 단순히 매끄럽게 읽히는 것을 뛰어넘어 이 서사의 원형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텍스트·삽화·해설·번역 모든 차원에서 복원해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록된 G.K. 체스터턴 서문은 디킨스의 인물 설계 방식 - 선악을 단순히 나누지 않고 결국 ‘닮은 얼굴’로 연결시키는 구조 - 를 가장 설득력 있게 해설한 안내서다.

여기에 디킨스 생전 직접 교정한 판본을 기반으로 한 완역, 해블롯 브라운과 프레드 버나드의 오리지널 일러스트 41점, 그리고 19세기 혁명기의 장면을 이해시키는 83개의 각주가 더해지면서 독자는 이 소설을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감정·장면·서사 구조까지 입체적으로 해석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정회성 번역가는 문장의 어순과 복선의 리듬을 복원하면서도 현대적 가독성을 확보해, 이전 한국어판에서는 희미하게만 느껴지던 디킨스 특유의 장면 전환과 감정의 조율을 놀라울 정도로 명료하게 살아나게 한다. 덕분에 독자는 왜 이 소설이 영화·드라마·게임 서사의 기초가 되었는지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다.

이 모든 요소들은 결국 하나의 메시지로 귀결된다.

“이 작품은 과거의 명작이 아니라, 지금의 이야기를 만들어낸 근원이다.”

그리하여 『두 도시 이야기』를 고전을 새로 읽으려는 독자뿐 아니라 이야기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경험해야 할 텍스트로 자신 있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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