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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 들어가는 글
봄 014 김밥_힘내라, 김밥 020 김치볶음밥오므라이스_합리적인 선택 026 단무지주먹밥_투박한 사랑 032 달래간장콩나물밥_달래와 순이 038 돌나물김치_돌나물김치가 있어야 제대로 된 봄이지 044 두릅숙회_쓴 인생에도 살아갈 맛이 난다 050 숙주불고기볶음_남편, 꽃보다 밥상 058 쑥전_도시에서 고향의 봄을 캐다 064 찐빵_엄마와 찐빵 여름 072 닭간장조림_새로운 시도 078 미역오이냉채_할머니, 시원함의 보루 084 비빔밥_비빔밥처럼 어울려 살아가고 싶다 092 샐러드_투둑! 양상추가 들려준 아침의 대화 098 오이김치_동생의 오이김치 104 카레_나의 소울푸드 110 콩장_콩장과 딸 116 토마토달걀볶음_나만 아는 ‘토달볶’의 세계 122 호박만두_여름엔 호박만두 가을 130 고구마줄거리볶음_나를 고요하게 만드는 136 깍두기_김치가 어렵다면 깍두기부터 142 단호박오리훈제찜_특별한 도전 150 달랑무김치_누가 내 이웃인지 몰라 158 돼지등뼈김치찜_돼지등뼈가 묵은지를 만나면 164 두부털랭이_기타와 두부털랭이 170 배추전_우리 집 답정너 배추전 178 송편_엄마의 송편 186 짜장면_오빠, 잊혀진 계절 겨울 194 김치찌개_고모의 화로 김치찌개 202 돼지갈비찜_위기가 만든 돼지갈비찜 210 떡국_할머니 떡국 216 딸기사탕_달콤한 화해 224 미역국_미역국 장인의 비밀 레시피 230 손칼국수_아버지, 그리움 236 잔치국수_빠르게 속을 데워주는 국물이 좋아 242 호박죽_호박죽과 그녀들 248 황태달걀국_속을 따뜻하게, 든든하게 256 나오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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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을 먹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여기저기서 김 냄새가 난다. 그 냄새가 나를 김밥으로 이끈다. 이제는 나를 위해 김밥을 싼다. 그리고 아이들을 부른다. 김밥 먹으러 오라고.
--- p.17 달래라는 이름은 겨우내 얼었던 땅을 달래서 나온다는 뜻으로 붙여졌다는데, 사실 여부를 떠나 내게는 그 이름이 유독 정겹고 다정하게 다가온다. --- p.32 돌나물이 조금 더 자라기를 기다려 돌나물김치를 만든다. 그래야 내 봄이 무사히 지나가는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 p.41 두릅은 줄기에 붙어있는 가시와 시들어진 부위를 떼고 잘 씻어 끓는 물에 데치면 예쁜 초록색이 된다. 물기를 짜내고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쓴맛이 있어 입맛이 돈다. 쓴 인생에도 살아갈 맛이 나는 법이라고 말해주는 듯. --- p.47 손을 호호 불어가며 먹던 찐빵은 쫀득함과 달달한 팥이 어우러진 순수하고 소박한 단맛이었다. 그 모양새는 엄마의 사랑을 닮아 푸근했다. --- p.66 100세를 바라보는 어머니는 이제 더 이상 내게 쑥개떡을 만들어주지 못한다. 그럼에도 나는 쑥을 만지고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여전히 어머니가 손수 만든 음식을 먹고 있는 듯하다. --- p.61 커다란 양푼에 비빔밥 재료들을 넣고 한 번에 비벼서 퍼먹고 싶다. 비빔밥처럼 잘 어울려 살아가고 싶다. --- p.87 역시 양상추가 최고였다. 입안에서 와사삭 부서지는 소리가 너무 커서 서로를 쳐다보았다. 놀라서 동그래진 눈들이 마주치고 이내 두 입에 미소가 퍼졌다. --- p.95 동생의 레시피를 따라 오이를 썰며, 나는 오늘 고향의 냄새를 맡는다. --- p.101 카레우동을 먹을 때마다 그 시간들이 떠올라 행복해진다. 이만하면 나의 소울푸드가 아닌가. --- p.107 딸의 마음을 잡는 것처럼 어려웠다. 집으려다 놓치고 다시 집으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딸과 눈이 딱 마주쳤다. --- p.112 나만을 위한 간단하고 건강한 요리가 있다는 건 근사한 일이다. --- p.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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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사계절의 정겨운 맛이 펼쳐진다. 봄날의 쌉싸름한 두릅숙회부터 여름의 시원한 미역오이냉채, 가을의 구수한 고구마줄기볶음과 겨울의 따끈한 호박죽까지. 하지만 여기 담긴 것은 단순한 레시피가 아니다. 음식을 매개로 길어 올린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리움이다.
9년 전 양주도서관에서 지금의 글수다글쓰기 멤버들에게 글쓰기 강의를 했던 『내가 좋아하는 것들, 쓰기』 김재용 작가는 “9년 동안 글을 놓지 않은 그녀들의 뚝심에 밥 짓듯 글을 지어온 그 정성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 책을 펼칠 독자들에게, 그녀들의 밥상에 앉아주셔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스토리닷 대표이자 9년 전 김재용 작가와 함께 글수다글쓰기 멤버에게 글쓰기 강의를 했던 이정하 대표는 “원고를 읽다 보면 입안에 침이 고여서 그 레시피대로 나도 집밥 한 상 번듯하게 차려내고 싶기도 했다”면서 “집밥책을 만드는 동안 나의 집밥은 어떠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제작 소감을 전했다. 한편, 『우리들의 집밥』은 양주와 서울에서 두 차례 북토크를 진행한다. 9문 9답 북토크에 이어 9인 9색 집밥 이야기를 하며 작가들이 직접 만든 김밥 등 간단한 집밥도 맛볼 수 있는 이채로운 북토크를 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