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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yumi Ono,おの ふゆみ,小野 不由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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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분 동안 죽어라 하고 차를 달리자 겨우 눈앞에 신호등이 보였다. 심야라서 점멸 신호로 바뀌어 있고 교차로 건너에 신도시의 모습이 보였다. 주위에 차들이 간혹 지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옆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그냥 고개를 숙인 채 거기에 앉아 있었다. 이유도 없이 겁을 집어먹은 자신에게 쓴웃음을 짓고, 그는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베짱이 조금씩 살아났다. "단지가 보이는데요, 어떻게 할까요? 입구까지면 되겠어요? 아니면 더 안쪽까지?" 갈까요, 하고 말을 하려다가 그는 그만 말을 삼켰다. 여자가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당신......" 말을 계속 하려는데 그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자동차 밖은 깜깜했다. 창에는 그의 모습이 비쳐져 있었다. 조수석 쪽을 돌아보고 있는 그의 모습. 그러나 여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자동차 앞 유리창에는 조수석이 비어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비쳐지지 않았다. 발끝에서부터 경련이 일어났다. 필사적으로 앞 도로만 똑바로 쳐다보면서 여자의 존재를 억지로 무시하려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그의 옆에서 찌지직찌지직 하는 소리가 났다. 플라스틱이 불에 녹아들어가는 듯한 소리가 찌지직찌지직 들리고 눈 한편으로 들어오던 여자의 모습이 무너져 내렸다.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서 그는 조수석을 보았다. 거기에는 인간 크기 만한 거품만이 남아 있었는데, 그것은 자꾸만 녹아내리고 있었다.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원심력에 의해서 주변의 경치가 빙글빙글 돌았다. 차가 정지했을 때 차체는 완전히 한 바퀴 돌아서 길과 반대 방향으로 놓여 있었다. 옆에 달리는 자동차가 없었던 것이 다행이었다. 호흡을 진정시키고 옆을 보니 조수석에는 물에 젖은 흔적 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 p.88-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