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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하리에르, 자애의 여신이라 칭송받는 영원의 존재시여.'
마치 연극 대사를 읊는 듯한 과장된 어조, 여인의 눈에 미약하나마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가스터는 지금 두 눈에 비웃음을 가득 담고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미천한 피조물이 제한적인 자유를 얻기 위해서조차 피를 흘려야 하는 것이 세상의 법칙이라오.' 가스터는 양팔을 크게 벌리며 낄낄댔다. 왠지 모르게 유쾌하기 그지 없는 것이다. 눈곱만큼의 경외심 조차 섞이지 않은 목소리가 이어졌다. '하물며 위대한 절대자이자 영원의 존재가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피가 대륙을 적시고 얼마나 많은 생명이 단말마의 비명을 질러 댈 것인가? 큭큭큭.' --- p.293-2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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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터의 목소리가 나직이 가라앉았다.
'지고한 위치에 선 가련한 존재여.' 인간을 창조한 12지고신 중의 하나인 자애와 생명의 여신 하리에르, 이 신성한 존재를 향해 인간의 대마법사는 오만한 목소리로 말을 맺었다. '선택은 그대들이 했다. 난 단지 거들어 주는 것일 뿐이야.' --- p.2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