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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캐나다 1년 살기
박상민
크루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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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7,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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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캐나다 1년 살이의 효율

01. 떠나보자, 캐나다로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
가족 모두가 함께 떠나다
캐나다로 떠난 이유
지워버리고 싶은 하루, 잊을 수 없는 시작

02. 캐나다, 낯선 땅에서의 시작
캐나다에서의 첫날
보금자리를 마련하다
정착의 감각
사기의 추억
오늘도 우리는 마트에 간다
칠전칠패

03. 배움, 그리고 성장
무상교육 대신 찾은 우리만의 길
스플래시 패드
서머캠프에서 배운 자신감
내 아이를 지킨 이메일 한 통
낯선 문화에 적응하는 아이들
철봉으로 성장하는 아이들
처음 무대에 선 날
트릭 오어 트릿
폭설의 온기
캐럴,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스터 에그 줍는 날
한국 가기 싫어
유 캔 민주 프렌드

04. 부모로 산다는 것
오늘은 내가 주인공
플레이 데이트까지 8개월
파자마 파티를 하고 싶어요
파이 한 조각의 인연
하이보다는 안녕하세요
말보다 마음을 배운 시간

05. 캐나다와 한국과의 거리, 1만 632킬로미터
아프면 응급실로
도로 위에서 배운 존중의 언어
칭찬과 신뢰의 에너지
기다림을 배우는 곳
140년 세월이 가르쳐 준 집의 의미
여행인 줄 알았는데, 삶이었다
감사는 받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다

06. 가족의 의미
혈연을 넘어선 가족의 의미
내 안의 가난한 마음
불안의 씨앗들
나, 행복해!
나의 행복을 위한 선택

에필로그: 다시 사회로

저자 소개 1

책 읽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셋째가 태어나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로 지금’ 행복한 삶인가를 고민하게 되었고, 아이들에게 행복한 유년시절을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에 아파트를 포기하고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결심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만 가능한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온 가족이 캐나다에서 1년을 살았다. 캐나다에서의 1년은 우리 가족에게 ‘바로 지금’ 행복한 삶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저서로는 『우리, 마당 있는 집으로 가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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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145*200*20mm
ISBN13
9791174575227

책 속으로

“나도 가는 거지?”
아내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표정을 보니 아마도 심사숙고해서 이야기한 게 아니라 즉흥적으로 이야기한 게 아닌가 싶었다. 상대방은 별생각이 없었는데 혼자 진지하게 고민한 셈이었다.
--- p.11

톨스토이는 식사를 준비하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일상적 노동을 무시하고는 훌륭한 삶을 살 수 없다고 말했다. 나는 다섯 식구의 식사를 준비하면서 먹는 것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먹는 일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게 아닌 삶의 즐거움 그 자체였다.
--- p.57

3주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그동안 아이들의 영어 실력이 갑자기 확 늘어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대신 아이들은 더 이상 외국인 앞에서 움츠러들지 않았다. 짧은 인사라도 스스럼없이 건넸고 눈을 맞추며 웃고 말이 잘 나오지 않을 때는 몸짓으로라도 표현하려 노력했다. 언어를 받아들이는 태도만큼은 확실히 바뀐 것이다.
--- p.75

특별한 성과나 결과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 그저 또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며 그 안에서 자신감을 얻었으면 싶었다. 그런데 이 연극은 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스스로 선택한 활동에 즐겁게, 그리고 책임감 있게 참여했다. 자신감은 덤이었다.
--- p.93

“유 캔 민주 프렌드.”

틀렸다. 문법적으로는 완벽하게 틀렸지만 의도만큼은 분명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웃음보다 놀라움이 먼저였다. ABC도 몰랐던 아이가 이제는 영어로 마음을 전하고 있으니 말이다.
--- p.119

돌아보면 캐나다에 와서 새로운 문화 속에서 타인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다시 배운 듯한 기분이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칭찬은 상대의 장점을 키워주는 힘이 되고 신뢰는 관계의 뿌리를 깊게 내리게 하는 영양분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p.173

우리 가족의 캐나다 생활은 이제 곧 끝이 난다. 경제적으로만 따지면 명백하게 마이너스다. 그러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값진 시간이었다. 나는 경험과 추억이 돈보다 중요하다고 믿는다. 누군가 나에게 왜 캐나다에 왔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나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이다.

--- p.211

출판사 리뷰

온 가족이 캐나다로 떠나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 우리는 모두 생각한다. 조금만 더 있을 수 있다면, 시간이 조금 더 많았더라면 하고 말이다. 그리고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렇기에 해외 살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매우 특별하다. 한 달, 6개월, 또는 1년, 내가 원하는 만큼 살면서 그 나라를 온전히 체험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책으로 배우는 영어보다 현지인들과 직접 부딪히며 소통하다 보면 영어 실력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만 같은 느낌도 든다. 어차피 쓸 돈이라면 직접 부딪히면서 배우는 편이 훨씬 효율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회사를 비우고 외국으로 떠나기란 쉽지 않다.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 분담부터 시작하여 회사를 쉬었을 때 생길 수밖에 없는 수입 공백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한국의 사회 통념상 회사를 오래 쉬는 일 자체에 대한 거부감도 높으니 좀처럼 떠나자고 마음먹기 어렵다. 게다가 가정이 있다면 더욱 떠나기 어렵다. 혼자일 때보다 지출해야 할 것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두가 해외 살이에 대한 꿈은 가슴속에만 묻어두고 산다.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0순위로 남겨두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쓴 박상민 작가는 그러한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캐나다로 떠났다. 어느 한 사람 떨어지는 일 없이, 온 식구가 다 함께 말이다. 이유는 단순했다. 가족이 떨어져서는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현실과 이상, 그 사이에서

누구나 온 가족이 함께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하기를 꿈꾼다. 그것이 한 달이 되었든, 1년이 되었든 함께 할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온 가족이 함께 해외로 떠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회사를 쉬는 기간만큼은 수입이 0원이므로 지출 계획을 꼼꼼하게 잡지 않으면 큰 어려움이 닥칠 수도 있다.

그리고 영어 또한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해외 살이를 결심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언어를 빼놓을 수는 없다. 사실상 언어를 배우기 위해 나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학교에 다니며 언어를 공부한다고 해도 기대한 것처럼 일취월장하지는 않는다. 또한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말이 통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소외될 수도 있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할 수도 있다.

작가 또한 실제로 캐나다에서 생활하며 이러한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괴로워했다.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에 대비하여 충분히 저축하고 또 예비비를 마련하여 캐나다로 떠났다. 수입이 없으니 통장의 잔고는 당연히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는 이를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돈이 부족할까 전전긍긍했다. 자신의 이상이 경제적인 문제에 가로막혀 실현되지 않을까 괴로워했다. 또한 좀처럼 늘지 않는 아이들의 영어 실력을 보며 초조해했다. 영어만을 위해 캐나다로 온 것은 아니지만 기왕이면 아이들이 현지 사람들과 제대로 의사소통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때로는 아이들을 억지로 공부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점에서 작가는 캐나다에서의 1년을 돌아보며 짙은 아쉬움을 느낀다고 했다. 눈앞에 놓인 현실에 집착한 나머지 가족들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놓친 것 같기 때문이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거리를 현명하게 조율하는 방법을 알았다면 결과는 많이 달랐을 거라고 아쉬워한다.

그럼에도 함께 있기에 행복하다

박상민 작가는 캐나다에서의 1년이 온전히 즐거웠다고는 하지 않는다. 금전적인 압박, 자유롭지 못한 의사소통, 우리나라와는 다른 행정 시스템 등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무지개를 바라보며 행복하다고 말하는 아이들, 무대 위에서 영어로 자신 있게 대사를 읊거나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 같은 반 친구들을 불러 생일파티를 하거나 파자마 파티를 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아이들을 보며 행복을 느꼈다고 한다.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함께 오지 않았다면 놓쳤을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일 자체가 그에게는 행복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성장한 것은 아이들뿐만이 아니었다. 작가 또한 한층 더 성숙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사소한 시도라도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칭찬하는 그곳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그것이 상대를 향한 올바른 관심이자 존중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또한 부모로서도 더욱 성장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말이 잘 통하지 않더라도 적극적으로 다른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어울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는 완벽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부족하더라도 자신의 선택을 책임지고 끝까지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작가는 말한다. 함께 있었기에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성장할 수 있었고, 그래서 행복했다고 말이다. 물론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주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보낸 시간은 가족 모두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순히 외국에서의 1년이라는 시간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가족은 늘 함께 있어야 행복하다는 사실, 단순하지만 우리가 쉽게 잊고 마는 그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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