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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집의 의미
집이 나를 말해줄 때
오륜록
크루 2026.03.31.
베스트
집/살림 top20 1주
가격
19,800
10 17,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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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삶의 문을 열다

현관 | 세상과 나의 경계
세상과 나를 구분 짓는 일
작은 디테일이 만드는 감각
마음의 암호를 묻는 문지기
깊어진 공간이 비추는 하루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

거실 | 함께 머무르기
목적을 잃어야 보이는 것들
불빛이 켜지는 낯선 순간
나란히 앉은 가족의 기분
편안함을 위한 작은 장치

주방 | 서로를 채우는 곳
성숙한 사랑의 풍경
작은 불편과 시행착오
기억에 오래 남는 것
식탁의 민주주의

침실 | 쉼과 회복의 은신처
나를 되찾는 안정의 공간
고독 속에서 화해하기
작은 죽음, 작은 탄생
가장 편안한 순간

드레스룸 | 나를 다시 입다
정체성, 그 모든 시간
하루를 잇는 환승 플랫폼
태도의 오브제
자존과 취향 연대기
즐거워하는 마음

욕실 | 정화하는 시간
깨끗함의 비밀
명상과 걱정의 역사
회복의 다른 모습

서재 | 또 다른 세계로
몰입을 배우다
나를 살게 하는 공간
준비한 여백

2장 철학이 스며든 취향의 얼굴

이름, 집의 두 번째 설계도
소품, 사소한 것들의 위로
영감을 주는 조명 그리고 의자
안목, 경험으로 만든 평균 감각
공간이 마음을 치유하는 방식
습관, 무심한 순간에 자란 마음
숫자보다 중요한 집 안의 경험
인생의 합을 맞추는 프로젝트
좋은 집이 좋은 나를 만든다

작가의 집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삶을 기획하는 사람. 현재 하이엔드 주거공간기획그룹 릴스퀘어의 대표로 일하고 있으며 수많은 주거 프로젝트를 설계했다. 집을 바꾸는 순간 사람은 자신이 어떤 삶을 선택할지 고민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설명이 가능한 설계와 설득력 있는 디테일을 통해 ‘오늘의 행복을 미루지 않은 집’을 구현한다. 인스타그램 @lilsquare_ryan 브런치 @today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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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152*225*17mm
ISBN13
9791174575098

책 속으로

하지만 집은 설계자가 아닌 그 집에서 살아가는 구성원들이 완성해야 한다. 고정관념을 깨고 집 안의 각 공간이 가진 감정과 역할, 가능성을 들여다보면 반드시 새로운 의미가 드러난다. 우리는 모두 특별하다. 남들이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는 집이라도 안으로 들어가면 반드시 그 사람만의 리듬과 패턴이 있다. 이는 누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 p.15

외출이 두려운 날이 있다. 몸은 이미 바깥을 향하는데 마음은 집 안에 남아 있는 날이다. 나는 중요한 미팅이나 계약이 있는 날마다 현관 손잡이를 잡은 채 깊게 숨을 고르곤 했다. 손에 땀이 차는 동안 ‘괜찮을까?’ 하는 두려움과 ‘잘할 수 있다’라는 다짐이 교차했다. 신발 끈을 조여 매는 동작은 그 모든 감정을 묶어내는 의식 같았다. 현관은 내게 의지와 긴장을 동시에 안겨주는 작은 무대였다.
--- p.40

그렇기에 집이라는 공간은 완벽한 고정점이라기보다 우리가 흔들릴 수 있는 여지를 받아주는 유연한 그릇에 가깝다. 소파는 그릇의 중앙에 놓여 있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든 걸터앉을 수 있도록, 기대고 눕고 흘러내릴 수 있도록 그대로 비워진 자리가 바로 소파다. 기분이 좋을 때는 기쁨을 더 크게 만들어주고 슬픈 날에는 초점 잃은 눈빛을 조용히 받아준다. 어느 하루는 놀라울 정도로 가벼운 몸짓이 남고 또 어느 하루는 아무도 모르게 복잡한 감정이 쿠션 틈에 깊게 스며든다.
--- p.62

냉장고 문을 열어보면 더 솔직한 삶의 방식을 알 수 있다. 밀키트와 조리식품이 많으면 빠르고 효율적인 삶을, 직접 만든 소스로 채워져 있다면 정성스러운 삶을 추구하는 것임을 추측하게 된다. 어떤 냉장고는 마트에서 산 음료와 간단한 음식을 중심으로 빠르게 채워지고 또 어떤 냉장고는 천천히 숙성되는 발효 장류나 유리병에 담긴 피클, 식탁을 풍요롭게 하는 각종 식재료가 차곡차곡 쌓여 있다. 가족이 많은 집이라면 한 칸을 가득 채운 요구르트 팩과 과일 한 상자가 먼저 눈에 띄고 혼자 사는 사람의 냉장고에는 페트병에 든 생수와 잼 한 병, 반쯤 남은 버터가 자리한다.
--- p.79

한때 불면의 밤에 갇혀 산 적이 있다. 몸이 지쳐 있는데도 눈을 감으면 불쑥불쑥 떠오르는 얼굴과 말들이 어둠 속에서 나를 괴롭혔다. 잠은 도피처가 아니라 또 다른 고통의 문이었고, 침대는 쉼터가 아니라 생각의 감옥이었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돈이 없거나 일이 풀리지 않을 때가 아니었다. 다름 아닌 사람과의 갈등이 있을 때였다. 신뢰했던 동료의 이탈, 뜻하지 않은 배신, 고객과의 오해 같은 것들이 나를 위축되게 했다. 서류 몇 장으로 정리되는 계약 뒤에는 늘 사람이 있었고 사람의 마음은 계산처럼 명확하지 않았다.
--- p.103

옷장은 곧 나의 심리와 삶의 국면을 기록하는 색의 연대기다. 심지어 작은 아이템 하나에도 심리가 숨어 있다. 화려한 양말 한 켤레가 자존감을 은근히 북돋울 수 있고 아무도 보지 못하는 속옷 색이 내 안의 활력을 지탱해 주기도 한다. 집 역시 다르지 않다. 벽의 톤, 커튼의 색, 작은 소품 하나까지도 나를 드러낸다. 옷장과 집은 서로를 비추는 두 개의 거울처럼 나의 자존감과 개성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내는 정서의 창고다.
--- p.142

이름은 공간을 규정하는 동시에 태도를 바꾼다. 주방을 밥하는 곳이 아니라 레스토랑이라고 부르면 요리는 노동에서 즐거운 놀이로 바뀐다. 발코니를 베란다가 아니라 작은 정원이라고 부르면 화분에 물을 줄 때마다 마음이 함께 자라난다. 침실을 방이 아니라 아지트라고 부르면 그곳은 나 자신을 회복하는 중요한 공간이 된다. 집에 어떤 이름을 붙이느냐에 따라 삶의 방식이 달라진다. 이름 붙이기는 공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그 이름이 곧 나의 태도가 되고 나의 태도가 결국 우리 집의 표정이 된다.
--- p.193

집은 늘 나보다 먼저 변했고 나는 느리게 뒤따라가며 삶을 배웠다. 어른이 되면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곳은 회사나 사회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작 나를 가장 깊숙이 변화시킨 건 집이라는 공간이었다. 아이가 넘어질까 두려워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던 마음과 밤새 뒤척이는 숨결을 들으며 다시 나의 하루를 돌아보던 순간들, 사소한 불편을 고쳐주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동선을 수정하던 손끝…. 그 모든 장면이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더 다정한 어른으로 만들고 있었다.

--- p.246

출판사 리뷰

집이란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곳
경계이자 전환의 순간을 만드는 장소


이 책 《집의 의미》는 집을 사람이 바깥에서 가지고 있던 긴장과 역할을 내려놓고 본래의 자기 모습으로 회귀할 수 있는 장소로 바라본다.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곳’으로 재정의하는 것이다. 작가는 하루 동안 쌓인 감정과 피로, 관계 속에서 형성된 다양한 표정들이 집 안에서 서서히 가라는 이 순간이야말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전환의 순간’이라고 말한다.

집주인에 알맞게 꾸려진 물리적 공간을 살펴보면 짧은 동선 속에도 감정이 회복되는 지점들이 느껴진다. 우리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적인 루틴이 사람의 상태를 어떻게 흡수하고 회복되도록 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다. 집은 물리적으로 바깥과 안을 나누는 경계이면서 동시에 태도가 전환되는 심리적 공간이기 때문이다. 짧지만 중요한 순간 집의 모습을 이 책은 생생한 언어로 전하고 있다.

책의 1장에서는 현관, 거실, 주방, 침실, 드레스룸, 욕실, 서재의 쓸모와 역할,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이는 고정관념으로 가지고 있던 각 공간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같은 공간을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 공간마다 주어진 기능과 활용 방식, 주로 머무르는 시간, 놓인 소품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한편, 2장에서는 집이라는 큰 개념을 이해할 때 생각의 가닥으로 잡을 수 있는 주제를 다뤘다.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따라가면 내가 살고 있는 집에 스며든 의미들을 성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화려하거나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시간이 지나면 쌓이는 것들이 있으니까


어떤 공간에 머무르고, 무엇을 두고, 무엇을 비우는지에 따라 삶의 방향이 드러난다. 집을 꾸미고 선택하는 과정은 결국 나의 취향과 태도를 점검하는 일이며 그 안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간다. 좋은 집의 기준은 외부가 아니라 각자의 삶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좋은 집을 외형과 조건으로 판단하지만, 이 책은 그 기준을 전복한다. 어떤 감정에 오래 머물고 싶은지, 어떤 풍경을 일상에 들이고 싶은지를 고민하는 과정이 곧 집을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말한다. 완벽함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상태가 집의 본질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집에도 시간은 쌓인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행동, 선택, 표정과 말투가 집의 흔적이 된다. 비밀번호는 삶의 연대기가 되고 집 안에 스며든 냄새와 습관은 흔적을 남긴다. 집은 관계의 방식이 드러나는 공간이기도 하다.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은 같은 일을 같은 자리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닮아가는 일이다. 혼자 산다는 건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우선한다는 뜻이다. 때로는 나란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 긴장이 풀리고, 말없이 머무는 시간 속에서도 관계는 유지된다. 서로의 세계를 인정하기 위해서 집은 다양한 얼굴을 가질 수 있다.

이 책은 집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요소들에 주목한다. 벤치나 거울과 같이 작은 가구, 조명의 색, 옷을 정리한 방식, 손에 닿는 물건의 질감같이 사소해 보이는 요소가 우리의 감정과 하루의 리듬을 바꾼다. 편안함은 거창한 변화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 속 작은 장치들이 쌓이며 만들어진다. 저자는 이러한 디테일이 단순한 인테리어 요소가 아니라, 감정을 조율하는 장치라고 말한다.

나와 다시 연결되는 시간
삶의 방향을 점검하는 사람


집은 사람이 자신과 다시 연결될 시간을 만들어 준다. 특히 혼자 있는 시간은 결핍이 아니라 자신을 마주하는 과정이며, 침묵과 사색은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중요한 힘이 된다. 집에 있는 모든 것이 우리가 살아온 시간을 조용히 증명하기 때문이다. 결국 집은 설계자가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완성하는 공간이며 시간이 축적될수록 더욱 선명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강조하게 된다.

집을 꾸미는 일 역시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여러 얼굴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가장 편안한 공간에서는 다양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집에 무엇을 두고, 무엇을 비우고, 어떤 분위기를 선택할 것인지는 결국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드러내는 방식이다. 이렇게 편안해야 할 집이 어딘가 낯설고 불편하다면 다시 한번 내 삶의 위치를 되돌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안목은 단순히 풍족함이나 결핍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오롯이 스스로 쌓아온 경험으로 형성된다. 살아온 집의 기억, 반복된 선택, 실패와 수정의 과정이 축적되면서 자신만의 기준이 만들어진다. 나를 다시 나로 돌아오게 하는 과정은 아름답고 귀하다. 우리는 우리의 집에서 감정을 정화하고 삶의 속도를 조율한다.

매일 다른 나를 키우는 공간
우리에게 좋은 집은 어떤 곳일까


이 책 《집의 의미》는 집을 자산이나 조건이 아닌 삶의 방식과 감정이 머무는 공간으로 낯설게 바라보는 인문 에세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인 ‘좋은 집’의 기준을 되묻고, 집을 선택하는 일이 결국 어떤 삶을 선택하는 일과 다르지 않음을 생각하게 한다. 매일 주어지는 하루하루를 견딘 끝에 도달하는 독자들의 안식처가 부디 이 책에서 말하는 집의 의미처럼 안온하고 좋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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