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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등장인물 소개 제1장 - 소리의 뿌리를 찾아서 제2장 - 안개 속의 군주 제3장 - 혀와 목구멍의 비밀 제4장 - 집현전의 그림자 제5장 - 비밀 사절단 제6장 - 최만리의 상소 제7장 - 안질과의 사투 제8장 ? 훈민정음 해례본 제9장 ? 용비어천가 제10장 - 훈민정음의 확산 제11장 - 영원히 지지 않는 빛 핵심 용어 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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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종대왕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만 원짜리 지폐 속의 온화한 미소, 혹은 성군(聖君)이라는 흔한 수식어로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가 알던 그 익숙한 영웅의 뒷모습을 과감하게 파헤친다.
소설은 묻는다. “집현전 학사들도 모르게 보낸 그 10년의 비밀스러운 세월 동안, 왕은 대체 무엇과 싸우고 있었는가?” 작가는 철저한 고증 위에 상상력이라는 날카로운 메스를 더해, 안질(眼疾)이라는 육체적 어둠 속에서 백성에게 줄 빛을 빚어냈던 한 인간의 처절한 사투를 복원해 냈다. 이 소설은 단순히 새로운 문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나열하지 않는다. 그것은 거대한 ‘지적 전쟁’에 가깝다. 중화(中華)라는 거대한 질서에 순응하며 지식의 독점을 통해 기득권을 지키려 했던 사대부들, 그리고 그 견고한 성벽 아래에서 말할 권리를 잃고 질식해 가던 백성들. 그 사이에서 세종이 던진 28자는 단순한 기호가 아니라, 계급의 장벽을 허무는 파괴적인 혁명의 도구였다. 21세기의 디지털 바다를 가르다 한글의 진정한 묘미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거대한 통찰에 있다. 600년 전 세종이 처마 밑 빗소리에서 직관했던 ‘천지인(天地人)’의 원리가 어떻게 오늘날 전 세계를 누비는 디지털 문명의 핵심 동력이 되었는지 추적하는 과정은 전율을 선사한다. 작가는 이 장대한 서사를 통해 한글이 우리 민족의 자부심을 넘어, 인류 공통의 위대한 문화유산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우리가 매일 숨 쉬듯 사용하는 한글 한 글자가 얼마나 뜨거운 눈물과 치열한 고뇌의 산물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600년 전 새벽을 깨웠던 그 뜨거운 묵향의 전율을 이제 당신의 가슴으로 느낄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