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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장 마이산 여명 마이산 목련 낙화 주왕산의 가을 내 고향 진주 가을비 세대교체 독신과 결혼 나의 시 제2장 별과 그대 별과 그대 내게로 온 별 에버랜드 빛나는 그대 그대 그녀에게로 좋은 인연 청계산 답사 함께 달려가요 내게로 와요 제3장 중독 중독 지구인 가을에 어떤 음악에 부쳐 묘비명 빛나는 인간의 길 취생몽사 이름 없이 살다 간 그대에게 소중한 사랑 그리움 자화상 1 만족하지 말라 명작을 위하여 느리게 걸어온 길 어둠의 세계에서 빛의 세계로 챔피언 제4장 석양 무렵 불멸의 시 석양 무렵 자화상 2 하늘과 땅 기다림 일과 사랑에 성공하기 위해 어둠 속의 전진 잊혀지지 않는 기억 젊은 시인에게 심취 남아있는 나날 상실과 포기 일생을 바칠 일 독신과 결혼 문학인 독신자들 종족 번식 욕구 마리골드 꽃무릇 카네이션 수선화 튜립 |
서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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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계곡을 돌아 하산하는 길은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꿈을 되살아나게 하고 군데군데 저 홀로 앓으면서 익어 가는 단풍잎은 아파하는 깊이만큼 색깔도 짙어만 간다 --- p.20 「주왕산의 가을」 중에서 대자연의 섭리대로만 순응하지 않는 번민의 독성을 지닌 인간으로 태어나서 열매를 맺어 씨를 뿌리지 못한다 하더라도 내 뜨거운 그리움의 본체에서 떨어져 나간 기운들이 숨 쉴 곳을 찾지 못해 스러져 간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구체적인 대상을 찾아 열화에 몸을 떨다가 가뭇하게 희미해져 갔더라면 이렇게 슬프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 p.68 「그리움」 중에서 쉽게 흔들리는 가련한 존재인 인간에게 꽃을 사랑하는 마음도 신을 사랑하는 마음도 큰 별을 바라보며 이끌리게 되어 마음을 가다듬는 것과 같다 --- p.113 「튜립」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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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빛났던 순간들을 포착해
고통과 고독을 통과하며, 끝내 빛을 붙잡으려는 시 『빛났던 순간들』은 한 사람의 내면을 깊숙이 통과해 나온 시집으로, 그동안 낸 여러 시집에서 57편을 발췌했다. 이 책의 시들은 단순한 감상이나 정서의 나열이 아니라, 살아온 시간에 대한 집요한 회고와 존재에 대한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시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양가성’이다. 사랑은 따뜻하지만 동시에 닿을 수 없는 거리로 남아 있고, 삶은 아름답지만 결국 사라지는 방향으로 흐른다. 꽃은 피면서 이미 지고 있으며, 기억은 선명할수록 더 멀어진다. 시인은 그렇게 모든 것을 하나의 감정으로 단순화하지 않고, 상반된 감정이 공존하는 상태 그대로 붙잡는다. 이 관계 속에서 시인은 고독을 견디고, 다시 삶을 이어갈 힘을 발견한다. 또 다른 중요한 흐름은 자기 성찰과 존재 인식이다. 시인은 자신의 삶을 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안, 결핍, 고통, 실패의 경험까지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를 쓴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버팀이자 통로임을 고백한다. 이 시집은 화려한 수사보다 직접적인 언어와 사유의 밀도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설익은 듯 보이지만, 그 솔직함이야말로 이 시집의 힘이다. 그것은 꾸며낸 문장이 아니라, 실제로 살아낸 시간에서 나온 언어이기 때문이다. 완벽하지 않지만, 그 안에는 분명 빛났던 순간들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