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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특정 사역자나 전문가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다문화 현실 속에서 신앙을 살아가는 모든 성도를 염두에 두고 쓴 글이다. 교회의 구조를 다루지만, 동시에 우리 각자의 믿음과 태도를 함께 묻는다. 바울을 중심 인물로 삼은 것은 그가 완벽한 모델이어서가 아니다. 그가 실제로 변화의 과정을 겪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글은 신앙서적이나 실천 매뉴얼 또는 에세이와 같은 형식을 취하지 않았다. 대신 인문학적 성찰과 사회적 현실을 함께 살피며, 신학적 질문을 차분히 풀어가는 방식을 따랐다. 감정을 자극하기보다 생각하게 하고,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스스로 질문을 이어가도록 돕고자 한다.
--- p.11 「프롤로그」 중에서 다문화 감수성은 본래부터 열린 마음이나 온화한 인격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성향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가장 견고한 경계를 세워 본 사람에게서, 그 경계의 한계를 자각하는 순간 비로소 시작된다. 바울은 이 점에서 다문화 감수성을 논하기에 가장 역설적인 인물이다. 그는 타자를 배제하는 논리를 누구보다 철저히 내면화한 사람이었고, 그렇기에 그 논리가 무너질 때의 충격 또한 깊을 수밖에 없었다. --- p.18 「1. 경계의 사람 바울」 중에서 그의 선교는 동화가 아니라 번역이었다. 동화는 타자를 기존의 중심 질서로 흡수하는 과정이지만, 번역은 타자의 언어와 삶의 문법을 존중하면서 의미를 전달하는 작업이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면서 이방인을 유대인처럼 만들려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복음이 그들의 언어로 말해질 수 있도록 스스로의 언어를 조정했다. 이는 전략적 유연성이 아니라, 관계적 존중에서 비롯된 태도였다. --- p.32 「4. 관계의 열매」 중에서 다문화 감수성은 감정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나 타자를 이해하려는 태도에 머물지 않는다. 감수성은 관계를 재구성하는 힘이며, 더 구체적으로는 권한을 나누는 태도다. 누가 말할 수 있는가, 누가 결정에 참여하는가, 누가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책임지는가에 대한 질문이 바로 다문화 감수성의 실질적 기준이 된다. --- p.37 「5. 성경적 관점에서 본 이주민 신학」 중에서 교회의 다문화 에티켓은 단순한 예의범절이 아니다. 그것은 타자를 대하는 말과 행동 속에 내재 된 권력 감각과 신학적 인식의 문제다. 바울의 사역에서 주목할 점은, 그가 이방인을 설명의 대상으로 만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이방인을 이해해야 할 대상으로만 두지 않고, 함께 판단하고 함께 결정하는 신앙의 주체로 세웠다. 이러한 태도는 자연스럽게 일상의 언어와 관계 방식에 반영된다. --- p.73 「9. 교회의 다문화 감수성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사도 바울의 변화된 태도는 이러한 그리스도인의 형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바울을 다문화 선교의 영웅으로 기억하는 서사는 그의 사역을 지나치게 단순화한다. 바울의 전환은 단번에 완성된 정체성의 변화가 아니라, 지속적인 학습과 수정의 과정이었다. 그는 처음부터 다문화를 긍정한 인물이 아니었다. 오히려 가장 견고한 경계를 신앙의 이름으로 지켰던 사람이었다. 바울이라는 인물이 오늘날 다문화 감수성 논의에서 갖는 신학적 의미는 그가 경계를 허문 데 있지 않다. 경계가 무엇인지 너무도 잘 알았던 사람이 그 경계를 다시 배우게 되었다는 데 있다. --- p.108 「13. 다문화 감수성을 지닌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 중에서 다문화 감수성은 어떤 순간에 갑작스럽게 획득되는 통찰이 아니다. 그것은 깨달음의 결과라기보다, 깨달음 이후에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유지되거나 소멸되는 상태에 가깝다. 앞선 장들에서 살펴보았듯이, 다문화 감수성은 그리스도인의 인격적 방향이며, 경계 위에 서는 태도이고, 타자와 함께 신앙을 해석하려는 의지이며, 배제 앞에서 침묵하지 않는 책임의식이다. --- p.128 「17. 다문화 감수성의 훈련」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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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주민을 향한 시혜적 태도나 일회성 프로그램 중심의 접근을 넘어,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문화 감수성은 개인의 성품이 아니라 공동체의 질서를 형성하는 기준이며, 교회가 누구를 중심에 두고 누구를 주변에 두는지를 드러내는 신학적 지표라는 것이다.
특히 한국교회에 주는 함의는 분명하다. 다문화 시대의 교회는 더 이상 ‘한국인 중심 구조에 이주민을 추가하는 방식’으로는 지속될 수 없다. 복음의 본질을 기준으로 공동체의 중심과 경계를 다시 설정해야 하며, 이주민을 돌봄의 대상이 아닌 공동체를 함께 형성하는 주체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는 단순한 사역의 변화가 아니라, 교회의 정체성과 구조를 재구성하는 신학적 전환을 요구한다. 권 목사는 “이제 한국교회는 이주민을 돕는 교회를 넘어, 함께 살아가는 교회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며 “바울이 안디옥에서 배운 다문화 감수성이 오늘 한국교회에 가장 필요한 신학적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문화 감수성은 선택이 아니라, 복음을 왜곡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바울의 다문화 감수성』은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와 신학자, 사역자들에게 복음과 공동체를 다시 사유하게 만드는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동시에 한국교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실천적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이주민 사역이 대세다.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의 수가 260만을 넘어 300만을 향해 가고 잇는 시점에서 이주민 사역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약 30여년 지속돼온 한국교회 이주민 사역의 역사를 되짚으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책이 나왔다. 1998년부터 이주민들을 섬겨온 베테랑 이해동 목사(다하나국제교회)는 신간 『이시대 이주민 사역을 읽다』를 통해 이주민 사역의 과거와 현재를 상세히 분석한다. 외국인 근로자를 받아들이기 위한 법과 제도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던 1990년대의 인권 사역부터, 이주민 사역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던 고용허가제 시기. 그리고 이주민 사역이 일반적인 사역으로 전환되기 시작한 2020년 이후를 특징별로 다루고 있다. 이 목사는 갑자기 늘어난 이주민 사역에 대한 관심을 건강하게 소화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실제적인 성장과 변화는 없는 상황에서 ‘포장만 잘하더라’는 것이 주된 평가가 된다면 어두운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란 경고다. 지속가능성과 본질이라는 가장 중요한 열매를 위해선 ‘이주민과 한국사회가 건강하게 하나되는 모델’을 만들어 거야 한다고 이해동 목사는 강조한다. 이주민 사역이 맞닥뜨린 실제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다뤘다. 사역의 게토화, 사역자 수급과 목양, 수용 이슈 등이 그것이다. 그는 “괴리와 게토화를 탈피하려면 피상적인 사역이 아닌 이주민들에 대한 속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면서 “사역자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선 평신도 사역 지원과 은퇴 선교사 활용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전에는 이주민이라고 하면 외국인 근로자, 그것도 주로 ‘3D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을 떠올렸겠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유학생과 결혼 이주민, 그로 인한 TCK(Third Culture Kids) 등 이주민의 양태가 다양해지고 카테고리가 늘어난 현실이다. 이 목사는 이주민 사역이 가야할 길을 모색하며 이주민 유형에 맞춘 사역 전략을 소개한다. 끝으로 한국 이주민 사역이 안고 있는 과제, 역사의 정리와 자신학화 정립도 놓치지 않는다. 이해동 목사는 한국형 이주민 사역 신학으로 ‘부대찌개 모델’을 제안하면서 “모든 재료들이 자기를 부인하며 끓여지고 육수를 받아들이며 맛을 내는 것이 부대찌개다. 서로 낮아지고 섬기며 하나로 연결되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을 추천한 정노화 목사(한국이주민선교연합회 상임대표)는 “산적한 이주민 선교의 현실 속에서 무엇보다 사역자의 영성을 통렬히 요구하고 있는 책”이라며 “현상과 깊이 잇는 성찰을 솔직하게 직면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제대로 사역하도록 도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 주안대학원대학교 총장을 맡았던 윤순재 목사는 “정말 꼭 필요한 이슈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진단하는 책이다. 이해동 목사가 30년간 몸을 던져 일해 온 이주민 사역의 경험을 총 정리해 녹여낸 다음 함축하여 추출한 것을 이 책에 썼다. 이주민 사역자들에게 큰 도전인 동시에 관점을 새롭게 바꿔주는 책이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한국교회에 신학적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 출간됐다. 도서출판 오픈스토리는 권주은 목사의 신간 『바울의 다문화 감수성: 안디옥에서 배운 다문화 신학』을 펴냈다고 밝혔다. 이 책은 한국교회가 이주민 선교에 있어 ‘사역의 확대’에는 익숙하지만, 정작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함께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감수성’의 문제에는 충분히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다문화 감수성을 단순한 친절이나 문화 이해의 차원이 아니라, 복음을 이해하고 공동체를 구성하는 방식 자체를 결정짓는 신학적 감각으로 재정의한다. 권주은 목사는 사도 바울의 생애를 중심으로, 특히 안디옥 교회에서의 경험을 중요한 전환점으로 조명한다. 바울이 처음부터 ‘이방인의 사도’로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다문화 공동체 속에서 지속적인 학습과 수정 과정을 거치며 변화된 인물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바울의 선교를 ‘문화 제거’가 아닌, 복음의 중심을 기준으로 문화를 재배치하는 과정으로 해석한다. 책은 초대교회의 대표적인 다문화 공동체였던 안디옥 교회를 배경으로, 복음과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서 공동체의 기준이 어떻게 재구성되는지를 추적한다. 이를 통해 오늘날 한국교회가 직면한 다문화 현실 속에서, 교회의 구조와 언어, 관계 방식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예배의 형태, 리더십의 구성, 의사결정의 방식 속에 내재된 ‘보이지 않는 기준들’을 성찰하게 만든다. 또한 이 책은 이주민을 향한 시혜적 태도나 일회성 프로그램 중심의 접근을 넘어,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문화 감수성은 개인의 성품이 아니라 공동체의 질서를 형성하는 기준이며, 교회가 누구를 중심에 두고 누구를 주변에 두는지를 드러내는 신학적 지표라는 것이다. 특히 한국교회에 주는 함의는 분명하다. 다문화 시대의 교회는 더 이상 ‘한국인 중심 구조에 이주민을 추가하는 방식’으로는 지속될 수 없다. 복음의 본질을 기준으로 공동체의 중심과 경계를 다시 설정해야 하며, 이주민을 돌봄의 대상이 아닌 공동체를 함께 형성하는 주체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는 단순한 사역의 변화가 아니라, 교회의 정체성과 구조를 재구성하는 신학적 전환을 요구한다. 권 목사는 “이제 한국교회는 이주민을 돕는 교회를 넘어, 함께 살아가는 교회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며 “바울이 안디옥에서 배운 다문화 감수성이 오늘 한국교회에 가장 필요한 신학적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문화 감수성은 선택이 아니라, 복음을 왜곡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바울의 다문화 감수성』은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와 신학자, 사역자들에게 복음과 공동체를 다시 사유하게 만드는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동시에 한국교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실천적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