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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한문
계몽편, 동몽선습
이재황
안나푸르나 2015.06.12.
베스트
기호학/언어학 top20 2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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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4

들어가기 전에 알고 막히면 다시 새겨야 할 것들 8

1부 계몽편

제1강 首篇 (1) 하늘과 땅과 사람 20
제2강 首篇 (2) 만물의 성질 30
제3강 天篇 (1) 하늘에 달려 있는 것들 33
제4강 天篇 (2) 시간을 세는 법 39
제5강 天篇 (3) 사계절과 이십사절기 47
제6강 天篇 (4) 나고 자라고 거두고 저장하고 54
제7강 地篇 (1) 오악과 사해 60
제8강 地篇 (2) 운무와 우설, 상로와 풍뢰 66
제9강 地篇 (3) 생활 터전과 도구들 72
제10강 地篇 (4) 오행의 상생과 상극 76
제11강 物篇 (1) 동양의 동식물 분류 82
제12강 物篇 (2) 유익한 동물, 무익한 동물 88
제13강 物篇 (3) 곡식과 과일과 채소 94
제14강 物篇 (4) 물건을 계량하는 법 102
제15강 人篇 (1) 사람이 가장 뛰어나다 108
제16강 人篇 (2) 가족과 친척의 호칭 112
제17강 人篇 (3) 부부와 부자와 군신 118
제18강 人篇 (4) 사회생활의 원리 125
제19강 人篇 (5) 형제와 친척 129
제20강 人篇 (6) 학문을 해야 하는 이유 136

2부 동몽선습

제1강 五倫 序 오륜이란 무엇인가 142
제2강 父子有親 천성적인 정 148
제3강 君臣有義 하늘과 땅처럼 다르다 155
제4강 夫婦有別 두 성을 합친 것 161
제5강 長幼有序 천륜에 따른 차례 171
제6강 朋友有信 같은 부류의 사람 178
제7강 五倫 總論 오륜의 실천 188
제8강 五倫 結論 효도와 학문 196
제9강 中國史 (1) 요순시대 이전 200
제10강 中國史 (2) 하?상?주 삼대 207
제11강 中國史 (3) 통일과 분열의 반복 217
제12강 中國史 (4) 송에서 명까지 225
제13강 中國史 (5) 질서와 혼란, 흥과 망의 이유 232
제14강 韓國史 (1) 단군에서 삼한까지 237
제15강 韓國史 (2) 삼국에서 후백제까지 246
제16강 韓國史 (3) 고려와 조선 250
제17강 韓國史 (4) 기자가 끼친 영향 256

저자 소개

저자 : 이재황 (李載煌)
서울대 동양사학과에서 공부하고, 한국방송(KBS)?내외경제(현 헤럴드경제)?중앙일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동아시아의 역사와 언어?문자 등 동양 문화 전반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재편집해 번역한 《태조?정종본기》, 《태종본기》(3권)를 펴냈으며, 한자의 기원에 관심을 가지고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한자가 그렇게 만들어졌다고를 연재하고, 《한자의 재발견》과 《가장 빨리 외워지는 한자책》, 《기발한 한자사전》 등을 썼으며, 여러 인문서를 번역하기도 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6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146*220mm
ISBN13
9791186559000

책 속으로

우리말은 어떤 단어에 특정 조사를 붙여서 문장성분을 달리하고, 영어는 어미를 변화시켜 다른 품사로 쓴다. 그러니까 단어들을 거의 고정된 품사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한문은 그런 형태 변화 없이 문장에서의 위치에 따라 이것저것 다른 품사로 변신한다. ‘한문에는 품사가 없다’고 했는데, 해석자의 관점에 따라 같은 문장 속의 같은 글자도 품사를 다르게 볼 수 있다.
日出/日入의 경우에도 본문 문장에서처럼 出/入이 명확하게 동사로 쓰이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이 ‘해뜸/해짐’을 의미하는 단어가 된다면 出/入이 명사가 된다. 한문 문장을 읽을 때는 한 가지 품사만을 생각하면 안 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주로 명사로 쓰이는 글자라도 얼마든지 동사나 부사 역할에 동원될 수 있는 것이다. (35쪽)

서울의 사대문 이름에도 五行이 들어 있다. 남대문의 원래 이름은 崇禮門숭례문인데, 禮는 五常 가운데 하나이며 방위로는 남쪽이고 南과 禮은 五行 가운데 火에 대응한다. 마찬가지로 興仁之門흥인지문(東)?敦義門돈의문(西)?弘智門홍지문(北) 등도 각기 五方에 맞는 五常의 글자들을 담고 있다. 五常 가운데 信만 빠졌는데, 이는 鐘樓종루인 普信閣보신각으로 채우고 있다. 四神圖사신도는 靑龍청룡(東)?白虎백호(西)?朱雀주작(南)?玄武현무(北)로, 역시 각 방위와 각 색깔이 대응된다. (77쪽)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인 國家는 ‘나라’라는 뜻으로, 결국 國과 개념이 같다. 그러나 본래 國과 家는 구별되는 개념이었다. 國은 王都를 의미해서 군주의 통치 영역이라는 뜻으로 확대됐고, 家는 군주의 신료臣僚로서 國의 일부 지역을 봉지封地로 받는 대부大夫의 집안을 의미했다. 다시 말해서 國家란 크고 작은 지배자들의 영지領地 내지 그 지배 체제를 의미한다. 단어 구조상 연관 글자의 병렬 형태다. 化家爲國이란 말은 ‘家를 탈바꿈시켜 國을 건설한다’는 의미이니, 이성계가 고려의 신하로 있다가 조선을 건국한 것과 같은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한 가문의 수장이던 사람이 한 국가의 지배자로 올라섰다는 얘기다.(157쪽)

五倫의 네 번째, 長幼有序 부분이다. 長幼에 차례가 있어야 함은 본래부터 정해진 거라는 얘기. 논리적인 설명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우리말에도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는 말이 있지만, 이걸 어떻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그러니까 天, 본래 그렇다는 말로 넘어가버리는 것이다. 父子 관계를 天性之親이라고 했을 때도, 그런 ‘설명할 수 없음’ 때문에 天을 동원한 게 아닐까 (172쪽)

亡命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단어지만, 한자를 보면 오히려 의문이 생긴다. ‘서술어+부가어’ 구조로 ‘命을 亡하다’인데, 命은 뭐고 亡은 뭘까? 우선 命에는 ‘이름’이라는 뜻이 있다. 名과 같다. 亡은 본래 ‘없다’는 뜻이어서 無와 같다. ‘亡’과 ‘無’는 본래 한 발음이 두 가지로 분화했다.

그래서 지금도 亡이 無의 대용으로 쓰였음이 분명한 경우에는 ‘無’로 읽는다. 그러니 亡命은 ‘이름을 없애다’는 뜻이고, 이는 자신이 적을 두었던 나라에서 외국으로 도망쳐 호적에서 이름을 지운다는 말이다. 물론 실제 지우는 행동을 도망자 자신이 할 수는 없지만, 사람이 없는데 본국에선들 이름을 지우지 않으면 별수 있겠는가? 도망자의 이름을 지우지 않고 집안사람들이나 이웃에게 세금을 대신 물렸던 조선시대의 족징族徵이나 인징隣徵도 있긴 했지만 말이다. (242쪽)

___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읽으면 저절로 배워지는 한문의 늪
그 속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뜻과 문장

《마법천자문》의 대히트로 초등학생마저도 한자를 외운다는데 부모는 그 아이들에게 문장 하나를 제대로 가르쳐 줄 수가 없다. ‘I’와 ‘Love’와 ‘You’라는 단어는 각각 아는데, 이를 연결해 ‘I Love You’라는 문장을 만들 줄 모르기 때문이다. 한글전용세대였던 까닭에 한문을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한글전용이 당연한 시대라지만 여전히 한문공부에 뜻을 둔 사람들도 있다. 고전 읽기에 직접 뛰어들고 싶은 사람도 있고, 한글의 어휘를 보다 풍성하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하지만 한문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교재는 변화된 시대에 맞춰 개정된 예가 없다.

한문을 영어공부하듯 문법을 대입하며 공부하는 것은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한문 그 자체가 관습처럼 흘러온 고문인 데다 문법체계가 확고하지 않은 까닭이다. 안나푸르나에서 펴낸 《처음 읽는 한문: 계몽편·동몽선습》은 새로운 시대에 새롭게 한문공부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한문은 싫든 좋든, 우리는 줄곧 사용해왔다

한자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갑골문자가 중국에서 생겨난 것은 기원전 1500 년경, 그중 3,000개의 글자가 개별 글자로 알려져 있으며 후세들은 1,000 자 내외는 정확한 용처를 밝혔다. 이후 《시경》과 같은 고문헌에 기록되어온 중국의 역사는 오로지 한자로 적어왔다. 세종의 한글창제 이전 고유 문자가 없던 우리는 한자로 역사를 기록해야 했고, 창제 이후에도 언문이라 얕보아서 중요한 문서를 만드는 데 쓰지 않았다. 이 때문에 우리말의 어휘 가운데 70% 이상은 한자어를 기반으로 한다.

사실 한글을 보다 정확히 사용하고자 한다면 한문공부도 필요하다. 일제강점기에 민족정신을 일깨우려 한글전용운동이 일어난 이래 한문의 사용은 지극히 억제됐다. 한글만으로 모든 표현이 가능하다는 말은 틀리지 않지만, 여전히 무수한 한자어 때문에 한문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한글만으로도 충분하다’와 ‘한자도 필요하다’의 다툼 사이에서 한문공부를 위한 초급 교재는 경시되어왔다.

‘한자 외우기’가 능사인가

한문공부의 기본은 한자를 알고 이를 문장으로 연결해 해석하는 데 있다. 그런데 한자는 그 특성상 오로지 암기해 익혀야 하는 글자다. 한자를 공부하기 힘든 이유는 이해를 추구하는 현대식 교육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일단 글자부터 외워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자를 외우는 것만으로는 한문을 온전히 읽어낼 재주가 없다는 점이다.

한자를 하나하나 외우면서 한문을 공부하는 천편일률적인 방식을 탈피할 수는 없을까? 이 책 《처음 읽는 한문: 계몽편·동몽선습》은 그런 고민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방식으로 한자와 한문을 공부하는 책이다. 한자를 조금 아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한자·한문공부에 도전해볼 수 있다.

「漢字」가 아니라 「漢文」을 공부하면서만 얻을 수 있는 것들

이 책으로 한문공부를 시작하다 보면,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많은 글자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가령 당연히 안다고 생각했던, 도량이나 시간, 효나 오륜에 나오는 단어의 깊숙한 속살을 들여다보면 그것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유기적으로 결합해 인간을 설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한자를 단순히 외울 때는 결코 느끼지 못할 감성이다.

「계몽편」과 「동몽선습」은 초급 한문 교재 중에서도 기본이 되는 책인데도 그랬다. 한문공부는 단순히 글자를 외우는 한자공부와는 다른 세계다. 한문공부 속에는 우리들이 세상을 살면서 반듯이 알아야 할 항목과 세상의 이치를 알려주는 즐거운 혜택이 들어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한문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원래 한문으로만 표기된 문장은 그 전후를 살펴가며 한문을 저절로 익혀가야 한다. 이 책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모르는 것은 모르는 채로 넘어가도 된다. 한 번에 이해하기보다 반복해 읽으며 의미를 스스로 파악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한문공부의 목표 중 하나는 한시를 써보는 것이었다. 이 책 《처음 읽는 한문: 계몽편·동몽선습》을 시작으로 계속 출간될 ‘처음 읽는 한문’ 시리즈로 꾸준히 한문공부에 정진하다 보면 한문공부 그 자체에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시 쓰기와 같은 자기만의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

추천평

소설가 김훈

조선시대의 어린이들은 서당에 들어가면 우선 천자문(千字文)을 배웠고 그다음에는 계몽편(啓蒙篇)과 동몽선습(童蒙先習)을 배웠다. 천자문에서는 기초적인 글자와 개념을 가르쳤고, 계몽편과 동몽선습에서는 글자들이 모여서 문장을 이루는 흐름을 가르쳤다. 이 가르침은 문장의 구조를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재조립해서 이해하는 방식이라기보다는 문장이 발생하고 전개되는 과정을 어린이들의 심성 안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계몽편과 동몽선습은 가장 단순한 문장들만으로 구성되었고, 그 단순한 구문의 폭넓은 쓰임새를 보여주고 있다. 이 단순성의 힘으로, 계몽편과 동몽선습은 문자교육을 위해 편찬된 교재이지만 인문, 윤리 교육을 함께 수행할 수 있었다.

이제, 이재황 선생이 펴내는 책은 옛 서당의 교재를 그 본래의 교육 방식대로 후세에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으로 공부할 때 우리는 서당에 갓 입학한 조선 시대의 어린이가 된다. 이슬비에 땅이 젖고 군불에 아랫목이 따뜻해지듯이, 따라가면 저절로 문리가 트이니, 작은 것을 바탕으로 큰 것을 알게 되고 배우면 스스로 즐겁다는 말이 진실로 옳다.

광복 이래로 나라의 교육 정책이 서양의 어문을 숭상해서 한자와 한문을 배척하여 박멸하는 지경을 이미 완성하였고 학교들이 다투어 문맹을 양산하더니 이제 뒤늦게 인문주의의 위기를 통탄하는 반성과 함께 한문을 공부하려는 생각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이러한 때에 한문을 배운 적이 없는 사람들을 한문 문장의 세계로 쉽게 인도해주는 책이 출간되니, 뒤늦게 배우는 뉘우침 속에도 기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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