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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살리는 정치 어휘 교과서
홍명진
뜨인돌 2026.04.10.
베스트
청소년 인문/사회/경제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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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여는 글

1. 국가와 정치
국가 | 민족 | 정치 | 공화국 | 권력 | 공권력 | 쿠데타 | 혁명 | 계엄 | 국가폭력
[어휘력 플러스 ①] 전쟁

2. 정치 제도
삼권분립 | 여당과 야당 | 대통령제 | 의원내각제 | 연방
[어휘력 플러스 ②] 정교분리

3. 정부와 의회
정부 | [어휘력 플러스 ③] 큰 정부와 작은 정부 | 지방자치제도 | 사회보장제도 | 대의제 | 정당 | 국회 | 상원과 하원 | 필리버스터 | 청문회

4. 법과 정치
헌법 | 개헌 | 헌법재판소 | 법안 | 법치주의 | 사법부 | 특별검사 | 탄핵

5. 선거와 여론
선거 | 공약 | 국민투표 | 언론 | 어젠다

6. 시민사회와 정치
국민과 시민 | 기본권 | 시위 | 시민혁명 | 저항권 | 시국선언 | 비정부기구

7. 이념과 정치
이데올로기 | 보수와 진보 | 극우 | 민주주의 | 독재 | 전체주의 | [어휘력 플러스 ④] 권위주의 |
사회주의, 공산주의 | 자유민주주의 | 자유주의, 신자유주의

8. 다양한 정치 현상
거버넌스 | 정치적 무관심 | [어휘력 플러스 ⑤] 지역감정 | 포퓰리즘 | 중우정치 | 레임덕 |
정치적 올바름

닫는 글
민주주의를 살리는 십자 낱말 퍼즐

저자 소개 1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을 졸업했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인문 교양서를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쉬는 시간에 읽는 세계화』 『빵빵 터지는 20세기 세계사+한국사』 『안녕하십니까? 민주주의』『나의 첫 생명 수업』이 있습니다. 『함께 사는 다문화 왜 중요할까요?』를 통해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더 큰 세상을 넓은 마음으로 만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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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18g | 145*205*16mm
ISBN13
9791175990081

책 속으로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들이 보장되는 사회입니다. 하지만 불법적인 계엄령이나 법원 공격 행위를 ‘정치적 의사 표현’으로 인정해줄 수는 없습니다. 독재를 찬양하거나, 헌법 위반을 정당화하거나, 혐오와 폭력을 조장하는 것을 ‘생각의 차이’로 이해해주는 것 역시 불가능합니다. 민주주의 제도와 질서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니까요. 그런 극단적 사고에 빠지지 않으려면 청소년 때부터 균형 잡힌 정치의식을 차근차근 갖춰나가야 합니다.
--- 「여는 글」 중에서

이러한 한계와 결함이 있지만 대의제보다 나은 민주적 의사 결정 제도는 아직 찾기 어려워. 그렇다면 선출된 대리인이 주권자의 뜻을 잘 따르게 할 방법은 없을까? 전혀 없는 건 아니야. 다음번 선거에서 다른 선택을 하면 돼. 만약 어떤 지역에서 자질에 논란이 있는 후보가 계속 당선된다면, 그 사람을 탓하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어. “모든 국민들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가진다”라는 격언을 곱씹으면서.
--- 「대의제」 중에서

필리버스터는 민주주의 원칙을 위해 마련한 장치야. 물론 최종 결정은 다수결로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검토되고 토론되어야 해. 만약 다수당이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소수당의 의견은 번번이 묵살되겠지? 그럴 때 필리버스터로 제동을 걸고 버티면 다수당은 좋건 싫건 협상에 나서야 하고, 소수당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어. 소수에게 합법적 방해를 보장함으로써 다수당과 소수당의 토론과 협상과 타협을 이끌어내는 것. 바로 그게 필리버스터의 본질이자 목적인 거야.
--- 「필리버스터」 중에서

법치주의를 설명해보라고 하면 “법을 어기면 법에 따라 처벌받는다는 뜻 아닌가요?”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 하지만 법치주의의 핵심은 처벌이 아니라 권력 남용을 막는 거야. 권력자도 법의 통제를 받게 함으로써 권력을 자의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제한하는 것. 그게 핵심이야.
--- 「법치주의」 중에서

“그렇다면 국민과 시민은 같은 말 아닌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어. 결론부터 얘기하면, 둘은 같으면서도 좀 달라. 일단 국민과 시민이 모두 동일한 대상을 가리키는 말인 건 맞아. 즉, 국민이 시민이고 시민이 국민이야. 다만 초점이 좀 달라. 국민이 단순한 집합명사인 것과 달리, 시민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능동성과 주체성을 좀더 강조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면 돼.
--- 「국민과 시민」 중에서

우리나라는 평화시위로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어. 몇만 명이 모여서 K-팝을 떼창하고,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어깨동무를 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연단에 올라와서 당당하게 자기의 소신을 이야기하지. 증오와 폭력은 찾아볼 수 없어. 프로그램이 끝나면 쓰레기까지 치우고 해산하는 질서정연한 시위는 수많은 외국인들을 감탄하게 하지. 축제하듯 야광봉을 흔들며 노래하는, 그러면서도 또렷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대한민국의 시위를 지구촌 민주주의 교과서의 한 페이지에 실어주면 좋겠어.
--- 「시위」 중에서

우리 시대의 보수와 진보는 절대적인 선과 악, 또는 옳고 그름의 척도가 아니야. 서로를 부정하고 파괴해야 하는 관계도 아니야. 한편으로는 서로 견제하고 긴장관계를 유지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서로 모자란 점을 보완하는 관계지. 언론인이자 교수였던 고 리영희 선생은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명언을 남겼어. 보수와 진보 어느 한쪽의 힘만으로는 제대로 날 수 없어. 보수의 균형감과 안정감, 그리고 진보의 추동력(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민주주의를 유지하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데 꼭 필요한 두 개의 날개야.

--- 「진보와 보수」 중에서

출판사 리뷰

짧은 낱말 속에 담긴 길고 치열한 역사.
정치의 본질이 담긴 64개 어휘에서 민주주의의 길을 찾는다!

계엄, 탄핵, 응원봉과 태극기, 부정선거 음모론, 대선과 총선…. 매일매일 쏟아지는 정치 뉴스 앞에서 청소년들은 혼란스럽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올바름의 판단 기준은 무엇인지, 그 기준은 또 누가 만드는지 등등. 도무지 답이 없어 보이는 혼돈의 정치는 다수의 청소년들을 그릇된 선택으로 이끈다. ‘쿨’하게 정치에 등을 돌려버리거나, 뭔가 ‘힙’해 보이는 극단적 주장에 이끌리거나.

글쓴이가 이 책을 쓰게 된 것도 그런 상황과 관련이 있다. 시민으로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기도 전에 이미 정치의 부작용에 노출되어 있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판단 기준과 건강한 시민의식을 심어주는 것, 그리하여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주체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총 64개의 정치 어휘들이 등장하지만 중요한 건 사전적 뜻풀이가 아니다. 짧은 낱말 속에 얼마나 긴 시간과 소중한 가치가 응축되어 있는지 이해하는 게 핵심이다.

정치인들은 대부분 똑같은 단어를 입에 달고 산다. 민주주의, 법치주의, 의회주의 등등. 하지만 동일한 어휘를 정반대의 뜻으로 사용하는 집단끼리는 그 어떤 대화나 토론도 가능하지 않다. 정치가 공허한 말싸움에 그치지 않으려면 진보와 보수가 같은 언어로 소통해야 하고, 그것은 정치 어휘에 담긴 정신과 가치를 공유하는 데서 시작된다. 이 책의 제목이 ‘민주주의를 살리는 정치 어휘 교과서’인 건 그런 이유에서다.

어휘 설명에 곁들인 대한민국 현대사.
이 땅의 민주주의는 누가, 어떻게 만들어왔는가!

‘공화국’의 어원이나 유래를 설명하기는 쉽다. ‘삼권분립’이나 ‘대의제’를 사회교과서처럼 건조하게 서술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 어휘들이 유럽이나 미국이 아닌 바로 여기, 대한민국에서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고 어떻게 뿌리내렸는지 설명하는 건 간단치 않다. 해방 직후부터 12.3 불법계엄까지 이어져온 우리 현대사의 소용돌이를 다뤄야 하기 때문인데, 글쓴이는 마치 사석에서 대화를 나누듯 편안한 말투로 그 사건들을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재현해낸다.

“삼권분립이 없는 세상이란 어떤 곳일까?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은 유신헌법을 통해 삼권분립 원칙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렸어. 이른바 ‘국가긴급권’으로 국회를 해산하고,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비상국무회의가 국회 기능을 대신했어. 심지어 대통령이 국회의원의 3분의 1을 지명하고 법관을 임명하는 터무니없는 권한까지 부여했지. 삼권분립의 원리가 완전히 깨져버린 거야.” (‘삼권분립’ 중)

“나이 많은 어른들에게만 희미한 기억으로 남아 있던 계엄이 다시 등장한 것은 2024년 12월 3일 밤이었어. 윤석열 대통령이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느닷없이 계엄을 선포했던 거야. 처음엔 다들 ‘이게 실화인가?’ 싶었지. 하지만 정당한 이유가 없는 불법적인 계엄이라는 걸 금세 알아차린 시민들은 곧바로 국회로 몰려갔고, 온몸으로 계엄군을 막아냈어. (…)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는 언제든 누구에 의해서든 위기에 빠질 수 있다. 민주주의를 지켜낼 더 견고한 방어막이 필요하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지.” (‘계엄’ 중)

이런 흐름은 책 전체에 걸쳐 일관되게 이어진다. 글쓴이는 ‘혁명’ ‘쿠데타’ ‘탄핵’ ‘국가폭력’ ‘시민혁명’ ‘저항권’ 등을 설명하면서 4.19 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촛불혁명 같은 굵직한 사건들을 소환한다. 이를 통해 각 사건들이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끼친 영향은 무엇이었는지를 조목조목 짚어주고 있다.

어휘 설명에 현대사 수업을 곁들인 듯한 서술 방식을 통해 글쓴이가 전달하려 하는 바는 명확하다. 사전에 겨우 몇 줄로 설명되어 있는 그 말들이 사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그 어휘에 깃든 정신을 굳건히 지켜나가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공화국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공화주의에 대한 위협을 방관하지 않고, 헌법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헌법 정신에 대한 도전을 용납하지 않는다. 정치 어휘에 대한 공동체 구성원들의 올바른 이해가 민주주의의 강력한 버팀목이 되는 셈이다.

미래의 시민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응원
청소년은 정치와 무관하지도, 무관심하지도 않다!

정치 주체로서 시민의 능동적 역할은 정치적 격변기에만 필요한 게 아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정치에 대한 일상적 관심과 감시를 통해 민주주의를 지키고 건강한 정치문화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머지않아 ‘유권자’가 될 청소년 독자들에게 정치 어휘에 담긴 정신과 가치를 알려주는 궁극적 목적 또한 거기에 있을 것이다.

“우리 시대의 시민은 누군가의 지시나 통치를 덮어놓고 따르는 사람이 아니야. 적극적으로 자기 의견과 주장을 펴면서 정치의 주체로 참여하지. 권력자가 잘못하면 매섭게 비판하고 다양한 현안들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내며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이들이야.” (‘국민과 시민’ 중)

“생각해보면 선거는 정말 기적 같은 일이야.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각자 독립된 개인으로 참여하는 것도, 그 표가 모여서 세상을 움직이고 바꿔낸다는 것도! 그러니까 유권자들은 열심히 선거에 참여할 의무가 있어. 특히 공동체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꼭 참여해야 돼.” (‘선거’ 중)

물론 청소년들의 정치적 관심이나 참여가 꼭 투표권과 연동되라는 법은 없다. 만18세 이전이라도 얼마든지 현실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나름의 방식으로 참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가 어른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은 역사적으로 맞지 않고 현실적으로도 옳지 않다. 건강한 정치의식이 어느 날 갑자기 저절로 생겨날 수는 없을 터, 청소년들에게는 적절한 정치적 경험과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로 많은 청소년들이 알아서 그렇게들 하고 있다. 과거 그들의 선배들이 그러했듯이. 12.3 불법계엄 직후 5만여 명이 참여했던 ‘청소년 시국선언’을 언급하며, 글쓴이는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뭘 안다고 그러냐며 비아냥거리는 사람들도 없진 않겠지. 하지만 시국선언은 꼭 공부를 많이 했거나 사회적 지위가 있는 어른들만 하는 건 아니야. 청소년도 나름의 생각과 지식이 있고, 무엇이 옳은지 충분히 판단할 수 있어. 4.19 혁명 때는 전국에서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교복 차림으로 시위에 나섰지. 5.18이나 6월항쟁 때도 마찬가지였고. 청소년들 또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자기들의 정치적 견해를 밝힐 권리가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두자.” (‘시국선언’ 중)

아마도 책의 주제에 해당할 이 대목은 글쓴이가 미래의 시민들에게 건네는 든든한 격려이자 당부다. 어른으로서 다음 세대에게 보내는 따뜻한 응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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