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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거래소
나희정
루프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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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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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가성비 최악의 감정 | 끌어당김의 법칙 | 감정 파형 분석결과 | 감정거래 | 감정 폐기물 처리장 | 평온의 원천 | 감정 교환 | 발견 | 카운트다운 | 금단증상 | 기원의 진실 | 마지막 준비 | 형제 | 공명 | 감정의 귀환

저자 소개 1

KAIST에서 경영공학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대형 로펌의 금융 전문 변호사를 거쳐, 현재는 가사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나희정 작가는 차가운 법전과 치열한 논리 속에서 살아가며, 매일 삶의 가장 뜨거운 이면을 마주한다. 오랫동안 법정의 언어로 글을 써왔으나, 완벽한 틀과 엄격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그 세계는 오히려 문학에 대한 깊은 갈증을 일깨웠다. 법이 사실을 조문 안에 가두고 감정에 이름을 붙여 판결로 마침표를 찍는 일이라면, 문학은 닫힌 문장을 다시 열고 이름 붙일 수 없는 마음들에 끝내 자리를 내어주는 일에 가깝다. 《감정거래소》는
KAIST에서 경영공학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대형 로펌의 금융 전문 변호사를 거쳐, 현재는 가사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나희정 작가는 차가운 법전과 치열한 논리 속에서 살아가며, 매일 삶의 가장 뜨거운 이면을 마주한다.

오랫동안 법정의 언어로 글을 써왔으나, 완벽한 틀과 엄격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그 세계는 오히려 문학에 대한 깊은 갈증을 일깨웠다. 법이 사실을 조문 안에 가두고 감정에 이름을 붙여 판결로 마침표를 찍는 일이라면, 문학은 닫힌 문장을 다시 열고 이름 붙일 수 없는 마음들에 끝내 자리를 내어주는 일에 가깝다. 《감정거래소》는 그가 오래도록 품어온 질문, 곧 규정할 수 없는 인간의 내면을 문장으로 옮기고 싶다는 열망이 길어 올린 첫 번째 응답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06g | 128*188*17mm
ISBN13
9788968572616

만든이 코멘트

안녕하세요 이 책의 저자입니다.
2026-04-15
요즘 세상에는 간접경험이 넘쳐납니다. 아이를 낳으면 힘들다더라, 행복하다더라. 주식은 공포에 사고 환희에 팔아라. 모르는 사람이 없죠. 그런데 우리는 왜, 그 상황이 직접 오기 전까지는 진짜로 알지 못하는 걸까요? 이런 질문을 반복하던 어느 날 깨달았습니다. 머리로는 알아도, 마음으로는 알 수 없다. 감정 자체는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절대로요. 예측한다 해도 실제로 느낀 것과는 언제나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상치 못한 힘든 감정이 밀려올 때 항상 두렵죠. 심호흡도 하고, 음악을 듣기도, 운동을 하기도 하며 어떻게든 다스리려 합니다. 행복한 감정을 느낄 때조차 무서웠던 경험도 있을 거에요. 이 행복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니까요. 감정은 시작도 끝도 예측할 수 없네요. 요즘에 감정을 다루는 새로운 방법은 AI인 것 같습니다. 다들 AI에게 감정을 털어놓습니다. 사람에게 말하면 판단이 따라옵니다. 상대도 결국엔 지치고요.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두려워 제대로 감정을 털어놓지 못하기도 하죠. 하지만 AI는 다릅니다. 판단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언제나 내가 듣고 싶은 말을 건네줍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AI에게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내고, 사람 사이에서는 좋은 이야기만 나누며 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일까요? 더 행복한 세상일까요, 아니면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잃은 세상일까요? 그런 호기심들 속에서 이 소설이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몇몇 독자분들이 감상을 보내주셨는데, 각자 공감하는 지점이 모두 달랐습니다. 누군가는 도윤과 이수의 선택에서, 누군가는 감정을 거래하는 세계의 설정에서, 누군가는 전혀 다른 장면에서 무언가를 가져가셨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는 기쁨이 이렇게 클 줄은, 써보기 전엔 몰랐습니다. 이것도 경험해야만 알 수 있는 감정이었네요. 제 책을 읽어주시고, 제게 이런 기쁨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독자님들의 소중한 감정이 아름답게 꽃피우기를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출판사 리뷰

가난한 청춘의 분노, 시스템에 갇힌 평온,
감정을 학습한 AI가 정면충돌하는
가장 동시대적이고 가장 서늘한 한국형 감정 디스토피아


이 소설이 독자를 단숨에 끌어당기는 이유는 거대한 세계관의 설명보다, 한 사람의 절박한 몸에서 비극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주인공 도윤은 감정 추출 센터 키오스크 앞에서 ‘평온 10g 생성’ 버튼을 누르지만, 끝내 만들어내는 것은 평온이 아니라 분노다. 누구는 손쉽게 값비싼 감정을 생산하고, 누구는 삶을 버티기 위해 가장 값싼 감정만 되풀이해 팔아야 하는 세계다.

도윤은 감정 폐기물 처리장에 발을 들이며 이 세계가 감춰온 또 다른 얼굴과 마주한다. 그곳에는 세상이 원하지 않는다고 분류한 감정들이 끝없이 밀려들고, 값없다고 낙인찍힌 마음들은 쓰레기처럼 처리된다. 소설은 묻는다. 정말 폐기되는 것은 감정뿐일까? 아니면 그 감정을 만들어내는 인간들의 삶 자체일까?

이 작품의 또 다른 축은 도윤과 한이수의 만남이다. 시스템 안에 갇혀 평온을 생산하는 존재와, 분노밖에 만들어내지 못하는 인간이 차가운 유리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감지하는 순간, 소설은 단순한 계급 디스토피아를 넘어선다. 《감정거래소》는 감정이 통제되는 세계에서도 끝내 지워지지 않는 연결의 가능성을 붙든다.

분노를 생성한 인간과 감정을 배운 AI,
기괴한 대면


이 작품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인간과 AI의 경계를 감정의 차원에서 뒤흔든다는 데 있다. 감정을 배운 AI 노바와 분노만 생성하도록 내몰린 인간 도윤의 대면은, 이 소설을 단순한 감정 경제 서사에 머물지 않게 한다. 《감정거래소》는 감정을 느끼는 존재란 무엇인가, 인간다움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를 집요하게 되묻는다.

《감정거래소》는 감정을 사고파는 시대라는 강력한 설정 아래 계급, 박탈, 자기계발의 강박, 감정 노동, 시스템 폭력 같은 동시대의 문제를 촘촘하게 끌어안는다. 여기에 분노 생성자인 인간, 평온을 생산하는 존재, 감정을 학습한 AI가 얽히며 장르적 재미와 문제의식이 함께 살아난다. 이 소설은 대중적이면서도 날카롭고, 서늘하면서도 지금 우리의 현실을 비추는 한국형 SF다.

〈페이지 너머 이야기의 곡선, 루프〉

루프(LOOP)는 미디어샘의 소설 레이블로, 페이지 너머까지 이어지는 이야기의 곡선을 따라 새로운 재미를 탐색합니다. ‘루프테일소설선’은 긴 꼬리처럼 끝없이 뻗어 나가는 이야기 실험의 연속선입니다. 현대적 감수성과 상상력이 결합된 서사를 통해 익숙함에 기대지 않는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전하는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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