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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서론 - 신라 초기 불교의 전개 Ⅰ. 불교와 산악 1. 황룡사(皇龍寺)의 창건과 그 의도 2. 남산과 불교, 그리고 천룡사(天龍寺) 3. 단석산(斷石山)의 역사성 4. 법광사(法光寺)의 중창(重創)과 그 의미 Ⅱ. 낭산과 불교 1. 낭산(狼山)의 역사성 2. 낭산과 (전)황복사(皇福寺) 3. 성전(成典)사원으로서의 봉성사(奉聖寺) 창건과 그 의미 4. 낭산과 밀교(密敎) Ⅲ. 토함산과 불국토 1. 토함산(吐含山)의 역사성 2. 불국사 및 석굴암의 창건과 토함산 |
朱甫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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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왕경, 천년의 길 위에서 ‘불국토’를 꿈꾸다
신작 『신라 왕경의 산악과 불교』, 산천 신앙과 불교가 빚어낸 신라 왕경의 독특한 정체성 추적 신라의 수도 서라벌은 왜 동아시아의 다른 도성들과 달리 정형화되지 않은 독특한 구조를 가졌을까?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된 왕경의 지형과 외래 종교인 불교는 어떻게 결합하여 ‘신라라는 땅이 곧 부처의 나라’라는 불국토 사상을 완성했을까? 신라 왕경의 형성 과정과 그 속에 투영된 신앙의 변천사를 심도 있게 분석한 신간 『신라 왕경의 산악과 불교』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신라 왕경이 지닌 지리적 특수성과 그 제약을 극복하며 국가적 이상향을 구축해 나간 10편의 연구를 한데 묶었다. - 자연과 밀착된 신라 왕경, ‘월성’에 깃든 독특한 구조 저자는 신라 왕경이 처음부터 기획된 도시가 아닌, 자연 지형에 맞춰 서서히 형성된 ‘자연발생적 도성’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왕궁인 월성이 왕경의 남쪽에 치우친 비정형적 구조를 갖게 된 배경과, 천년 동안 단 한 번의 천도 없이 자리를 지킨 유례없는 역사성을 조명한다. 이러한 지리적 환경은 신라인들의 삶과 정치 운영에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주위 산천 경관과의 밀착된 관계를 형성하는 근간이 되었다. - 토착 산천 신앙과 불교의 조화로운 결합, ‘불국토’의 탄생 삼국 중 불교 공인이 가장 늦었던 신라는 기존 산악 숭배 세력의 저항에 직면했다. 하지만 신라는 이를 배척하는 대신, 고유의 산천 신앙을 불교적으로 윤색하는 독창적인 길을 택했다. 저자는 본래 신라의 땅이 부처와 인연이 깊은 ‘불국토(佛國土)’였다는 믿음이 어떻게 국가적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았는지 서술한다. - 시대의 요구에 따라 변화한 호국의 중심축: 황룡사에서 낭산, 그리고 토함산으로 책은 정치·사회적 변화에 따라 호국 신앙의 중심지가 이동하는 과정을 정밀하게 추적한다. 황룡사 시기: 초기 불국토 구현의 중심으로, 장육삼존상과 9층 목탑을 통해 국가적 수호 의지를 드러냈다. 낭산 시기: 삼국 통일 후 당(唐)과의 긴장이 고조되자 호국의 중심은 황룡사 동편의 낭산(사천왕사)으로 옮겨갔다. 토함산 시기: 8세기 전반, 일본과의 적대 관계가 깊어지며 동쪽 방어의 요충지인 토함산이 중시되었고, 이는 석굴암과 불국사 창건이라는 문화적 결실로 이어졌다. - 신라 왕경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이 책은 신라 왕경에서 산천과 불교가 어떻게 결합하고 융합되었는지를 10편의 글을 통해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저자는 “왕경의 산천에 대한 이해는 신라인의 삶을 이해하는 필수 요소”라며, 당시의 국제 정세와 신앙이 어떻게 신라라는 물리적 공간에 투영되었는지를 명확히 제시한다. 신라의 역사와 불교 미술, 도성사(都城史)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천년 고도 경주를 바라보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