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지눌의 생애
2. 지눌 선의 성격과 구조 3. 심성론 4. 돈오론 5. 점수론 6. 간화론 7. 지눌과 한국 불교 전통 |
|
지눌 선은 지적일 뿐만 아니라 포용적이고 포괄적이었다. 오늘날 한국 선 불교에서 보는 것과 같은 화두 일변도의 치우친 선이 아니었다. 그는 처음부터 정혜결사 운동을 통해서 당시의 타락한 불교계를 정화하여 불교 본연의 길로 돌아가게 하고자 하는 웅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의 생각의 폭은 단지 선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가 펼친 정혜결사 운동은 초종파적인 것이었고 심지어 불교 밖의 인사들로부터도 상당한 호흥을 얻었다. 따라서 지눌의 선은 매우 포괄적 성격을 띠고 있었으며, 다양한 근기를 지닌 사람들에게 알맞은 수행법들을 제시함으로써 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을 선의 세계로 인도하고자 했던 것이다.
--- 책 표지 중에서 |
|
길희성 교수의 신간『지눌의 선 사상』은 지눌의 삶과 그 불교 이론의 핵심을 간결하지만 정확하게 짚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지눌 선사를 한국 불교사에서 세 명의 큰 스님으로 꼽으면서, 그 스스로 선사임에도 불구하고 학승으로서의 면모도 함께 갖추고 있다고 한다.
물론 지눌은 지적 알음알이의 병통에 대해 염려하고 화두를 간해 깨달음에 이르는 '간화선'을 인정하지만, 그 높은 수준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서는 덮어놓고 간화선(화두선)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이 지눌 선사의 선 사상에서 돋보이는 특징이라 하겠다. 지눌 선사의 선 사상이 지적인 전통을 갖고 있으며, 그 과정은 돈오와 점수 그리고 간화선이라고 한다. 즉 '단박에 깨달음에 이르는' 돈오와 '마음을 부지런히 닦아 더러움을 씻어내'는 점수 그리고 '화두를 참구하여 큰 깨달음에 이르는' 간화선의 전통 안에서만 참다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지눌 이전과 이후의 한국 선 불교를 구분하는 중요한 성과임에 틀림없다. 또한 지눌은 자신의 이러한 사상적 성취를 정혜결사 운동을 통해 실천해 옮김으로써 한국 불교사에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겼다. 특히 수선사(현새 송광사)에서 벌인 운동은 오늘날까지도 송광사를 3보 사찰 중에서 '승보 사찰'로 남게 했음은 이를 잘 증명하고 있다. 이번 신간이 주목을 끄는 것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 제기된 일련의 문제제기 때문이다. 지눌의 생애와 그 선 사상을 새롭게 해석, 정리한 후 저자는 얼마 전 입적하신 성철 큰스님의 선 사상과 지눌 선사의 선 사상을 비교하면서 성철 큰 스님의 입장에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러한 지적은 아직도 성철 큰스님의 영향력이 큰 한국 불교계의 현실에서 상당히 민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외국에서 수입된 수행 방법론과 관련하여 불교계 내에서도 논쟁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돈오돈수와 돈오점수에 대한 심각한 종교적 학문적인 토론이 제기된다는 것은 적절할 뿐만 아니라 필요하다고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