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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돈은 역사의 문장부호이다
1장. 나라의 장부가 백성의 하루를 만든다 2장. 시장은 길 위에서 자라고, 길은 돈 위에서 굳는다 3장. 엽전 한 닢의 무게가 물가를 흔들다 4장. 고려의 돈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갔는가 5장. 조선 전기, ‘절약의 국가’가 만든 역설 6장. 임진왜란 이후, 돈이 급히 필요해진 나라 7장. 숙종과 영조, 동전의 시대를 열다 8장. 정조의 한양, 독점과 자유 사이의 줄다리기 9장. 개항의 충격, 외국 돈이 들어오다 10장. 일제강점기, 돈의 단위가 권력이 되다 11장. 전쟁과 재건, 통화가 국가를 다시 묶다 12장. 카드와 모바일, 보이지 않는 돈의 시대 에필로그. 오늘의 돈을 이해하면 내일의 역사가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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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경제로 읽는 책은 자칫 건조해지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세금 장부와 시장의 규칙, 화폐의 변화를 사람들의 생활 감각과 연결하며 한국사를 생생한 장면으로 되살린다. 공납과 대동법, 상평통보와 개항, 일제강점기와 전후 복구, 카드와 모바일 결제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특히 탄탄하다. 과거의 제도가 오늘의 수수료, 환율, 물가 감각과 어떻게 이어지는지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만든다. 무게감 있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설명이 어렵지 않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사람, 물건, 돈, 제도의 네 축을 중심으로 읽게 하여 초보 독자도 역사와 경제의 연결고리를 붙잡기 쉽다. 역사를 시험 과목처럼 외우는 대신, 지금 사는 세계를 이해하는 언어로 바꾸고 싶은 독자에게 매우 반가운 책이다. 오늘의 돈을 보는 눈을 넓혀 주는 동시에 한국사의 숨겨진 결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