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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나를 바로 세우기 1. [知] 나를 먼저 제대로 알기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나는 부족한 사람이 아니다 충실지위미(忠實之謂美): 나는 성과와 상관없이 본래부터 멋진 사람이다 가욕지위선(可欲之謂善): 내가 욕망하는 것은 다 좋다! 존덕성(尊德性): 내 안의 체통을 지켜라! 빈이락(貧而樂) 부이호례(富而好禮): 난 본래부터 부자다. 쫄지 마라 애지리(愛之理): 나를 타인과 이어주는 사랑의 이치 양지양능(良知良能): 나는 결코 텅 빈 깡통이 아니다 본저신(本諸身): 길은 내 몸에서부터 시작한다 궁지체(躬之遞): 몸이 하는 말, 말이 되는 말 성발위정(性發爲情): 내가 화가 나는 건 매우 마땅하다 택선고집(擇善固執): 난 죽어도 싫은 것은 안 해 덕불고(德不孤):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2. [用] 나 사용법 솔성(率性): 나를 따르는 것이 가장 행복한 길이다 중용(中庸): 나를 믿고 떳떳하게 살자 격물치지(格物致知):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그 내막을 알자 성의(誠意): 자아실현하며 행복한 삶 살기 수신(守身): 나를 닦는다는 것은 나를 지키는 것이다 지인용(知仁勇): 지혜를 품은 용기로 헤쳐나가자 지성(知性) : 행동은 의지가 아니라 ‘앎’을 따라간다 대외민지(大畏民志): 나의 뜻을 먼저 크게 경외하라! 사부주피(射不主皮): 제발 남의 과녁 좀 쳐다보지 마 수사입기성(修辭立其誠): 내 말을 다듬는 건, 결국 나를 살리는 일이다 반구저기신(反求諸其身): 찌그러진 나를 다시 회복하기 2부 세상과 소통하기 3. [通] 세상과 소통하기 - 사람관계와 일 경기사이후기식(敬其事而後其食): 일이 무엇인지 알면 절로 공경하며 하게 된다 이재발신(以財發身):내 몸이라는 자산을 경영하라 사유종시(事有終始): 고생을 끝에 두어야 일이 시작된다 애지능물로호(愛之能勿勞乎): 사랑하는데 어찌 수고롭지 않겠는가 이지간능(易知簡能): 이치를 알면, 세상살이는 단순해진다 사여학(思與學): 상대를 바꾸려다 지친 당신을 위한 처방전 혈구지도(絜矩之道): 나를 잣대 삼아 남을 헤아리는 법 서(恕): 나를 지키는 가장 지적인 용서 지언(知言):모든 말 너머에 숨은 ‘순수언어’를 듣는 법 이직보원(以直報怨) 이덕보덕(以德報德): 잘못은 바로잡음으로, 사랑은 사랑으로 이의위리(以義爲利): 모두가 살아야 내가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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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중하다는 말은 너무 뻔한 얘기 아닌가요?”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은 정말 그 사실을 온몸으로 믿고 있는가? 아침 출근길에 동료가 인사를 무시했을 때, 혹은 누군가 무심코 던진 평가에 온종일 가슴이 쓰려 당신의 존엄이 깎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당신은 아직 이 글자를 믿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나를 바로 알고 있다면 대응은 이렇게 달라진다.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난 하늘같이 소중한 존재야. 인사를 받지 않는다고 내 존엄이 훼손되지 않아.’ 이 확신이 서면 비로소 상대를 원망하기보다, 사정을 헤아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어? 저 동료에게 무슨 일이 있나?’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외부의 자극에 흔들린다. 그럴 때마다 이 뻔한 사실을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 나는 소중하다는 사실을 그렇게도 잘 놓치기에, 고전은 애가 타는 마음으로 길(道)보다 나(性)를 먼저 챙기라고 소리친다. 그러니 성공의 기술을 배우기에 앞서,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지 열심히 그 방법을 구해 실천했는데 계속 실패를 한다면, 나를 먼저 바로 알자. 소크라테스도 방법을 구하러 갔다가 ‘너 자신을 알라!’ 소리만 듣고 왔다 하지 않나. 그러니 상기하자.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나는 언제 어디서나 고귀한 존재다. --- p.20~21 “나는 어느 편도 들지 않아. 중립을 지킬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게 중용이야. 침착해야지.” 많은 이들이 삶의 가치관으로 ‘중용’을 말한다. 대개 중용을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상태,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태도로 이해한다. 그래서 갈등 앞에서는 회색지대에 머무는 것이 지혜인 것처럼 보이고, 감정을 꾹 참는 것이 성숙한 태도처럼 여긴다. 하지만 고전이 말하는 중용은 그런 태도가 아니다. 중용은 감정을 없애라는 말도, 아무 편도 들지 말라는 말도 아니다. 오히려 ‘내 감정’에 더 정직해지라고 호소한다. 군자 중용 소인 반중용(君子 中庸 小人 反中庸) 군자는 자신을 따라 살고, 소인은 자신을 따라 살지 않는다. 흔히 착하게 살라는 도덕적 훈계로 읽히지만, 이 말의 핵심은 이것이다. “지금 너는, 너 자신을 따르며 살고 있는가?” --- p.99~100 한 대기업 임원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는 40대 중반에 ‘별’을 단 수재였다. 성과는 늘 상위권이었고 연봉은 가파르게 올랐다. 그는 늘 입버릇처럼 말했다. “지금은 무조건 달려야 할 때입니다. 몸 챙기는 건 은퇴하고 나서 해도 늦지 않아요.” 그는 하루 네 시간도 채 자지 않았고, 고혈압 약을 비타민처럼 삼키며 주말에도 노트북을 닫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회의 도중 쓰러졌다. “지금 멈추지 않으면 다음은 장담할 수 없다.” 의사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병원 침대에 누워 그는 처음으로 인생의 계산기를 두드려 보았다. 지금까지 번 돈, 앞으로 벌 돈, 그리고 그 돈을 얻기 위해 기꺼이 지불했던 자신의 생명력에 대해서 말이다. 그는 나에게 고백했다. “저는 돈을 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제 몸을 야금야금 팔아치우고 있었던 거더라고요.” 이것이 바로 이신발재(以身發財), 몸을 땔감 삼아 재물이라는 불을 지피는 방식이다. 그 후 그는 삶을 완전히 바꿨다. 일을 줄이고, 걷기 시작하고, 미뤄두었던 가족과의 대화를 회복했다. 신기하게도 성과는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판단은 또렷해졌고 집중력은 더 좋아졌다. 무엇보다 마음이 평온해졌다. “이제는 제가 일을 사용하는 느낌입니다. 예전에는 일이 저를 부려 먹었죠.” --- p.171~1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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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속삭인 말
“고전은 따끔하게 훈계하며 ‘무엇을 하라’고 다그치지 않았다. 어떤 글자는 날카로운 송곳이 되어 나의 오만과 무지를 사정없이 찔러댔고, 어떤 글자는 깊은 위안이 되어 나도 모르게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글자와 싸우고, 글자에 기대어 울며 그렇게 한 장 한 장을 넘겨갔다. 그 문장들은 말없이 속삭였다. ‘이미 너는 충분하다. 그러니 본래의 그 뜻을 상기하라’” 문화학·철학박사로서 고전의 마르지 않는 지혜를 현대의 언어로 번역하는 동양철학자인 저자 최인호가 흔들릴 때 나를 지키는 고전의 힘인 『이제, 고전을 읽어야 할 시간』을 썼다. 살기 위해 붙잡은 글자들이 자신을 다시 세웠다고 고백하며, 당신을 고전으로 이끄는 마중물인 이 책을 권한다. 고전을 읽는 것은 외롭고 더디고 고독한 여정이었다. 하지만 오늘 하루, 한 글자를 온전히 이해하는 순간 분명히 밝아졌다. 그렇게 저자는 자신을 다시 세워갔다. 이제 고전이 속삭인 “이미 너는 충분하다. 그러니 본래의 그 뜻을 상기하라”라는 말처럼 깊은 위안이 되어 눈물을 쏟게 만드는 경험을 직접 체험해보자.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덕불고(德不孤) 덕이 있는 자는 절대 외롭지 않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우주가 나의 스폰서다.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명력과 회복력을 하늘이 전폭적으로 협찬하고 있다. 내 안에서 ‘힘내라, 일어나라’고 외치는 그 목소리가 바로 하늘이 보내는 응원이다.” 저자는 과거에 자신을 가장 외롭게 만든 건 남들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다고 말한다. 자신이 힘들 때 스스로를 외면하고, 자신이 못났다고 스스로를 구박했기에 결국 철저히 혼자가 되었다. 자기 자신에게 정성을 쏟자, 외로움은 사라지고 단단함이 남았다. 내가 나를 사랑하면(德), 자연스럽게 주변에 사람이 모여든다(隣). 그야말로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이웃이 생긴 것이다. 지금 외로운가? 그렇다면 밖에서 사람을 찾지 말고 먼저 안으로 들어가라. 내 안에는 나를 죽도록 사랑하는, 하늘을 닮은 내가 기다리고 있다.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명력과 회복력을 하늘이 전폭적으로 협찬하고 있다. 내 안에서 ‘힘내라, 일어나라’고 외치는 그 목소리가 바로 하늘이 보내는 응원이다. 제발 남의 과녁 좀 쳐다보지 마 사부주피(射不主皮) 활쏘기는 가죽을 뚫는 데 주력하지 않는다 “어떤 이는 성취에서 기쁨을 느끼고, 어떤 이는 관계에서, 어떤 이는 조용한 독서에서 행복하다. 남의 과녁에 10점을 쏘아봐야 그건 내 점수가 아니다. 남을 이기는 삶이 아니라 나를 맞히는 삶. 그게 사부주피가 말하는 자유다.” ‘사(射)’는 활쏘기이고, ‘피(皮)’는 가죽을 뜻한다. 옛날 과녁은 가죽으로 만들었는데, 힘이 센 사람은 화살로 그 가죽을 뚫고 지나가곤 했다. 하지만 활쏘기의 본질은 거기에 있지 않다. 활쏘기의 본질은 가죽을 뚫는 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과녁을 맞히는 적중에 있다. 우리는 흔히 남의 과녁을 쳐다보느라, 자신이 명중시켰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어? 쟤는 가죽을 뚫어버렸네? 나는 못 뚫었는데….’ 하며 자신을 깎아내린 것이다. 활쏘기는 가죽을 찢는 차력 쇼가 아니다. 나의 과녁의 한복판, 즉 내 삶의 행복에 닿았느냐가 유일한 승부처다. 남을 이기는 삶이 아니라 나를 맞히는 삶. 그게 사부주피가 말하는 자유다. 나를 지키는 가장 지적인 용서 기서호(其恕乎)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그것은 서(恕)로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 “서(恕)는 상대를 위한 시혜가 아니라, 나를 분노의 감옥에서 해방시키는 적극적인 주체 정신이다. 내 안의 진심(忠)을 다해 상대와 같은 마음이 되어주는 것(恕)은, 결국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지를 결정하는 태도다. 비난 대신 질문을 던져보자. ‘어쩌다 저 사람은 자신의 밝은 이치를 놓아버렸을까.’” 누구나 다 무시당하는 것은 싫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똑같이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않기로 선택해야 한다. 그도 자신과 같은 마음일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용서한다. 그것이 진정한 서(恕)의 실천이다. 서(恕)는 무작정 참는 것이 아니라, 나의 중심을 지키는 지적인 선택이다. 『이제, 고전을 읽어야 할 시간』은 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나를 먼저 제대로 아는 것과 나 사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더 나아가 사람관계와 일에서 세상과 소통하는 길로 이끈다. 고전을 통해 나를 바로 세우는 것은 남도 바로 세우는 것이다. 이 책으로 동양철학이 어떻게 나와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지 깨닫고 실천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