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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권(馬券)
구구(區區) 부호(符號) 롱담(弄談) 부록 : 개성(個性)·작가(作家)·나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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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在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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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없는 청춘이여 어둠을 탄식하는 개구리의 무리여.
높어진 종서의 목소리는 거리의 적막을 깊이 할 뿐이다. “그것이 한 개의 포―즈에 지나지 못하면 어떻다는 말인가. 가령 거세인 인간인 척 강철의 인간인 척 하지만 그것은 한 개의 포―즈, 나약한 두부와 같이 나약한 자기를 감추고 자신을 속이는 포―즈이라면 무엇이 옳은가. 내가 두부 같다면 더욱이 강철의 그릇이 필요하다.” 만성과의 거리가 점점 멀어간다. 꺼림없이 짓거리는 말소리가 간신히 들린다. 어처구니없는 자식들, 두부와 같은 눅거리 生活들. 자기는 두부와 같은 놈이라고 고함친다면 누구가 동정할 줄 아는가. 醜態 자랑은 그만하면 족하지 않는가. “자기를 속이고 어떻게 사니?” “두부와 같다고 생각하고는 어떻게 사니, 자기를 나약한 인간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쉽다. 자기의 잘못은 전부 자기의 나약한 천성의 탓으로 미루고 힘든 일이면 피하기 십상 좋다. 그렇지만 그것은 자기를 속이는 즛이 아닌가? 그렇게까지 安逸을 구하는 게 량심의 명령인가?” --- 「마권」 중에서 헤은이였다. 실로 뜻하지 않었든 일이였다. 집으로 돌아오든 길에 바로 집 앞 골목에서 마조치듯이 만난 것이다. 동규는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가슴이 설렘을 느꼈다. 사월호에 실릴 원고를 태환이란 동무에게 맡기고 돌아오든 길이다. 무엇보다 먼저 태환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무어 의외였으니까 약간―” 이렇게 그는 자기의 가슴을 변명했다. “어데 가시든 길이요?” 얼빠진 물음이다. “오랫만에 왔으니까 잠간 들렸다 갈랴고―” 그는 잠시 서편 하늘을 처다 보고 서 있었다. 그리곤 아무런 생각도 없이 저녁때가 가까운 모양이니까 어데서든 저녁이래도 가치 먹자고 하며 발을 돌렸다. --- 「부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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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만드는지식의 ‘초판본 한국 근현대소설 100선’ 가운데 하나. 본 시리즈는 점점 사라져 가는 명작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이 엮은이로 나섰다.
작가 유항림은 한국문학사에서 소외된 작가 중의 한 명이다. 더욱이 해방 이후 그의 작품 활동에 대해서는 문학사적으로 언급된 바가 거의 없다. 소설 내적인 이유가 아닌 외적인 이유에서이다. 그의 소설 세계는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이 변화하는 현실을 가로막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강한 자의식과 냉소 그리고 그것에 대한 폭로 등 지식인의 내면 의식을 잘 묘파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유항림 문학에 대한 정당한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작품집은 주변부로 밀려나 소외받아 온 그의 존재를 복원하는 일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