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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빛 속으로
2. 토성랑 3. 덤불 헤치기 4. 천마 5. 무궁일가(무궁일가) 6. 십장 꼽새 7. 짐 8. 현해탄 밀항 9. 고향을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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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은 아무래도 내일은 아침 일찍 양부산으로 가야지 하고 결심했다. 한시도 더는 이 곳에 머물 수 없을 것 같은 초조함 때문이었다. 게다가 같은 대학에 적을 둔 다른 학우들은 이미 양부산의 화전민 집단 지구에 도착해 각각의 분담에 따라 산민 경제, 종교 신앙, 글자 해독 정도, 질병 상태 등의 조사에 착수하고 있을 터였다. 오히려 그 무렵은 대학생을 비롯하여 중학생에 이륵까지 모두가 싱싱한 열정을 안고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농촌으로 어촌으로 산간으로 들어가던 시절이다.
야학을 열어 문맹인 사람드에게 빛을 주기 위해, 또는 그 생활을 빠짐없이 조사하여 그들과 호흡을 함께하기 위해, 인식 자신도 같은 대학 재학생의 한 무리로 참가하여 양부산을 중심으로, 의학도의 한 사람으로서 산민 위생을 조사하고, 또 간이 치료라도 베풀기 위해 떠나 왔던 것이다. 오랜만에 돌아와보니 한줌의 흙, 한움큼의 풀에조차 감정이 새삼스러워 마음이 떨리는 그였다. 이처럼 지극히 소박한 감수성을 풍부하게 타고난 젊은 인식에게는 조사하는 역할보다 오히려 쫓겨가는 화전민과 함께 울겠다는 어쩌면 감상적인 마음이 공연히 앞섰던 건지도 모른다. ---p. 1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