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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으로의 건축
김용관
마음산책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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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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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풍경으로의 건축
관계의 기록
트래블로그
에필로그
김용관의 건축사진에 대한 단상 | 최봉림
추천의 글 | 임형남
사진 목록

저자 소개 1

건축사진가. 건축잡지 (구)〈건축과 환경〉 사진기자 및 전속 사진가, 〈공간〉의 전속 사진가 등으로 활동하며 건축사진 영역에서 자신만의 색을 구축했다. 건축 전문 출판사 아키라이프의 발행인으로 젊은 건축가들의 책을 전 세계로 유통했고 건축잡지 〈다큐멘텀〉을 창간하기도 했다. 1999년 (구)로댕갤러리 사진으로 미국건축가협회(The 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 AIA)의 디자인 어워드에서 국내 사진가 최초로 건축사진가상을 수상했다. 리움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고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최연소 기증자로 원판필름 1만여 점을 기증했다. 2023년
건축사진가. 건축잡지 (구)〈건축과 환경〉 사진기자 및 전속 사진가, 〈공간〉의 전속 사진가 등으로 활동하며 건축사진 영역에서 자신만의 색을 구축했다. 건축 전문 출판사 아키라이프의 발행인으로 젊은 건축가들의 책을 전 세계로 유통했고 건축잡지 〈다큐멘텀〉을 창간하기도 했다. 1999년 (구)로댕갤러리 사진으로 미국건축가협회(The 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 AIA)의 디자인 어워드에서 국내 사진가 최초로 건축사진가상을 수상했다. 리움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고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최연소 기증자로 원판필름 1만여 점을 기증했다. 2023년 DDP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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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550g | 173*224*15mm
ISBN13
9788960909861

책 속으로

카메라를 들고 건축의 공간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나는 단순히 건축물을 찍는 사람이 되려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깨달았다. 건축사진은 건축물을 기록하는 일이 아니라, 그 건축물을 만들어낸 사람의 시간과 의지를 기록하는 일이라는 것을.
---p.7

사람의 눈은 최고 성능을 갖춘 렌즈와도 같다.
넓게 바라볼 수도, 깊게 바라볼 수도 있다.
---p.84

몇 개월 동안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들고 다녔고, 대표가 사진을 촬영할 때 움직임을 유심히 보았다. 거의 모든 걸 어깨너머로 배웠다. ‘왜 이렇게 움직이는 걸까?’ 관찰하며 그다음에 어떻게 움직일지 동선을 체크하였다. 반복해서 카메라를 꺼내 살펴보다 보니, 모든 게 익숙해졌다. 어느새 미리 눈치껏 준비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p.138

그런데 나는 그 만남을 거절했다. 지금도 갖고 있는 생각이지만, 그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오퍼레이터operator가 아니고 크리에이터creator이다. 그래서 나는 선생님의 건축을 나의 시각으로 먼저 들여다보고, 판단하고, 그렇게 사진을 만들어서 선생님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인정받아보고 싶었던 것 같다. 아마 이타미 선생님은 나를 ‘당찬 놈’이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다. 그래도 나의 이야기에 궁금증이 생기셨는지 좋다고, 알겠다고 하셨다. 그렇게 나는 이타미 준 선생님과 작업한 첫 한국인 사진가가 되었다.
---p.146

2006년 〈공간〉 1월호 표지에 실린, 눈밭의 석미술관 사진을 받아보신 이타미 선생님이 눈물을 흘리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건축가인 나도 상상하지 못한 장면인데,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왜 거기 가서 그걸 찍었냐고. 그리고 덧붙이셨다고 한다. 우리가 뭔가 연결된 것 아니겠냐고.
---p.150

카메라에 담기 전에, 사람을 대하듯 피사체인 건축물에 다가가야 한다. 살아 있는 피사체로서 건축물과 대화하는 것은 사진 작업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바로 카메라를 들이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건축가가 어떤 의도로 설계했는지 혼자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이 길다. 카메라 없이 건축물을 찾아가는 경우도 많다. 건축물 사용자에게는 어떤 느낌인지 직접 체험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정답은 없지만, 온몸으로 건축물을 알고 싶어 한다.
---p.156

벽을 자세히 보면 층층이 나뉜 지층 같은 흔적이 있다. 이게 춤토어가 한 달에 한 번씩 이곳을 찾아와 농부들과 함께 거푸집을 올린 흔적이다. 농사일을 하는 사람들이라 자주 모이기 어려웠다. 한 달에 한 번 만나 그만큼씩 올리고, 다음 달에 또 올리고. 스물두 번인가 스물네 번, 그렇게 2년이 넘는 시간에 걸쳐 완성된 건물이다. 나는 그게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p.186

내게 꿈이 있다면, 새로운 작업에 대한 것이다. 강렬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찍고 싶은 욕망만큼이나 새로운 경험에 대한 욕망도 커져간다. 체력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약해지겠지. 그러나 아름다운 것은 어디에든 숨어 있고, 그것을 찾아내는 건 내 몫이다. 무릎을 꿇어야 볼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고 싶다.
---p.193

출판사 리뷰

건축의 생과 사를 기록하는 건축사진가
성실함을 무기로 시작된 사진 인생, 그 깊고 묵직한 여정

『풍경으로의 건축』에는 김용관의 대표 사진들과 더불어 그가 건축사진가로서 36년간 활동하며 처음 고백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풍족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라며 어릴 적 추억을 찍은 사진조차 없던 그를 사진가의 길로 인도한 것은 ‘성실함’이었다. 아무도 시키지 않은 청소를 매일 완벽하게 하던 모습이 눈에 띄어 첫 사진 작업 기회를 얻었지만 그는 망설였다. “카메라는 기계야. 배우고 익히면 되는 거야”라는 말에 용기를 낸 그가 첫 작업에서 “너 천재인가 보다”라는 말을 듣게 해준 것도 성실히 선배들을 따라다니며 어깨너머로 터득한 기술들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건축사진가로서의 여정 중 가장 인상적인 작업으로 김용관은 이타미 준 건축가와의 작업을 꼽는다. 어느 아침, 제주도에 폭설이 내렸다는 뉴스를 들은 그는 바로 공항으로 향한다. 이타미 준 건축가의 ‘석미술관’을 찍기 위해서였다. 이미 계약된 사진 작업은 모두 마친 상태였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상상의 장면이, 흰 눈밭 위 미술관의 모습이 박혀 있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사진을 두고 이타미 준 건축가는 “나도 상상하지 못한 장면”이라 말하며 눈물 어린 찬사를 보내주었다.

풍경이 된 건축을 오래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그 건축물이 건축가를 닮아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사진은, 그것을 찍은 나를 닮아 있다. 결국 우리는 서로에게 풍경이 되어주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_「프롤로그」 중에서

“건축물의 기능은 사라져도
사진은 그 건축물을 이야기할 수 있다”

건축가와 건축사진가 사이의 “연결”, 그리고 그 연결을 통해 쌓이는 “관계의 기록”을 김용관은 자신 작업의 핵심이라 여긴다. 그는 건축가와 건축사진가의 관계를 두고 “우리는 서로에게 풍경이 되어주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땅 위에 흙을 쌓는 건축가와 필름 위에 빛을 쌓는 건축사진가, 이 둘이 말 없는 대화를 나누며 형성된 연결이 바로 “풍경으로의 건축”인 셈이다.
김용관은 1990년대 한국 현대건축이 활발하게 꽃피던 시작점부터 줄곧 현장에서 그 변화를 기록해왔다. 그런 그에게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자료 기증을 제안했고, 김용관은 일말의 망설임 없이 수락했다. 약 1만여 점의 슬라이드 필름을 기증하며 국립현대미술관의 최연소 기증자로 기록됐다. 그는 책의 말미에서 건축사진가로서의 36년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한다. 건축에 대한 애정을 넘어, 그의 시선은 또 다른 ‘아름다운 것’을 향한다. “무릎을 꿇어야 볼 수 있는 것”을 찾아, 건축사진가 김용관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내게 꿈이 있다면, 새로운 작업에 대한 것이다. 강렬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찍고 싶은 욕망만큼이나 새로운 경험에 대한 욕망도 커져간다. 체력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약해지겠지. 그러나 아름다운 것은 어디에든 숨어 있고, 그것을 찾아내는 건 내 몫이다. 무릎을 꿇어야 볼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고 싶다. _「에필로그」 중에서

추천평

사진가 김용관과 여행을 할 때, 나의 경우에는 어떤 대상을 보면 홀린 듯 셔터부터 누른다. 마치 금세 사라질 듯 조바심을 내며 풍경을 담고 건물을 담는다. 그러나 김용관은 대상을 바라보며 도통 셔터를 누르지 않는다. 나는 항상 그게 궁금하기도 했다. 그는 주변을 빙빙 돌면서 눈으로 그 대상을 어루만지다가 심드렁하게 한 컷을 아껴서 찍는다.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필름을 아끼는 것도 아닐 텐데. 그리고 슬쩍 보여주는데 그럴 때마다 영 주눅이 들어버린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영원의 시간 속에서 찰나를 아주 예리한 핀셋으로 뽑아내는 일이다. 말하자면 대상을 급하게 두레박으로 건져 올리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때 그의 자세가 바로 그런 기다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을 빙빙 돌며 ‘바로, 그때’를 기다리다가 안으로 들어가 헤아릴 수 없이 짧은 실존적 순간을 건져낸다.
김용관의 사진은 그렇다. - 임형남 (건축가, 가온건축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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