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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물리치료를 시작합니다
동네 물리치료사가 만난 아프기에 더 다정한 사람들의 이야기
남기란
상도북스 202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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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건강하고 지속적인 읽기 생활을 위한 물리치료사의 제안 ①〉
독서의 첫 단계는 바른 자세

(1부) 동네 병원 물리치료실은 오늘도 와글와글
시골 장날 초짜 물리치료사의 신고식
정겨운 의원의 정겨운 사람들
아수라장 물리치료실이 찾은 해결책
우리 동네 사랑방, 물리치료실
핫팩! 놓치지 않을 거예요
물리치료실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헬로, 브래드 씨
물리치료실에 나타난 커피프린스
어머님들의 칼각 정리 신공
오다가 따 왔지, 부추 꽃다발
할아버지 환자와 싸이월드 일촌이 되다
나의 최연소 환자님
삼대가 함께 물리치료실에 누운 까닭
잔소리 원장님의 반전 매력
물리치료사가 환자의 마음을 여는 법
환자와의 연애, 그 결말은…

〈건강하고 지속적인 읽기 생활을 위한 물리치료사의 제안 ②〉
거북목을 예방해 주는 스트레칭

(2부) 요양병원 물리치료실에는 특별한 정이 있다
빈자리에 남은 추억들
집을 향한 그녀의 의지
욕쟁이 할아버지의 두 모습
치매 할머니의 촉 “아들이네”
왕년의 디제이를 위한 물리치료실의 플레이리스트
이게 누구야!
요양병원에서 밥을 안 준다고?
그 방귀, 내 거야!
어르신들의 칭찬을 먹고 삽니다
코로나 시대 찰나의 인사
저 위에서 보드라고

〈건강하고 지속적인 읽기 생활을 위한 물리치료사의 제안 ③〉
눈의 피로를 풀어 주는 스트레칭

(3부) 대한민국에서 물리치료사로 산다는 것
어쩌다 보니 물리치료사
우리 집 안방은 미니 물리치료실
언니, 아가씨, 아줌마
치료비 물어내!
혼자 일하다가 황천길 갈 뻔한 사연
내가 경단녀라니
물리치료사의 직업병
이거 성희롱입니다
물리치료사의 마음은 누가 치료해 주나요
어느 곳에 있든 우리는 물리치료사

〈건강하고 지속적인 읽기 생활을 위한 물리치료사의 제안 ④〉
독서를 마무리하는 온몸 스트레칭

저자 소개 1

수능 점수에 맞춰 대학 원서를 쓰다가 얼떨결에 물리치료를 전공하게 되었다. 신입생 때만 해도 수업은 뒷전인 날라리 학생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물리치료에 매력을 느껴 열심히 공부했다. 그렇게 물리치료사가 되어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동네 병원에서 많은 환자들을 만나 왔다. 정형외과, 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그리고 요양병원을 두루 거쳤다. 동네 물리치료사로서 이웃들이 아픈 몸에서 회복되도록 도우며 큰 보람을 얻는다. 물리치료실이라는 공간 안에서 때로는 다정함을, 때로는 위로를 주고받은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이 책을 썼다. 책을 쓰는 동안 그분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수능 점수에 맞춰 대학 원서를 쓰다가 얼떨결에 물리치료를 전공하게 되었다. 신입생 때만 해도 수업은 뒷전인 날라리 학생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물리치료에 매력을 느껴 열심히 공부했다. 그렇게 물리치료사가 되어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동네 병원에서 많은 환자들을 만나 왔다. 정형외과, 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그리고 요양병원을 두루 거쳤다. 동네 물리치료사로서 이웃들이 아픈 몸에서 회복되도록 도우며 큰 보람을 얻는다.
물리치료실이라는 공간 안에서 때로는 다정함을, 때로는 위로를 주고받은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이 책을 썼다. 책을 쓰는 동안 그분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정말 행복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새삼 생각했다. 물리치료사라는 직업을 갖기를 정말 잘했다고. 물리치료실을 찾는 사람들 모두가 안녕하기를 희망하며 오늘도 힘차게 동네 병원 물리치료실로 출근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artong_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298g | 128*188*18mm
ISBN13
9791198118752

책 속으로

어르신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점점 정이 들었다. 마치 우리 할머니, 우리 엄마 아빠를 대하는 느낌이었다. 어르신들 안부는 물론이고 지난 명절에 왔다 간 손주들 안부, 마당에서 키우는 강아지 안부, 고장 난 냉장고 안부까지 묻게 되었다. 어르신들도 새파랗게 젊은 물리치료사를 손녀처럼 대해 주셨다.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과일, 뻥튀기, 순대, 붕어빵 같은 주전부리도 사다 주시고 집에서 직접 만든 각종 전이며, 찐옥수수, 찐고구마, 찐밤도 가져다주셨다. 물리치료를 하는 동안 어르신들이 건넨 간식으로 배를 두둑이 채우고 함께 수다를 떠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넉살이 늘고 뱃살은 더 늘었다.
--- 「정겨운 의원의 정겨운 사람들」 중에서

“근데 그 아들은 어쩌다 바람이 났대? 누구랑 바람이 난 거래?”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두 할머니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대화 내용이 물리치료실 전체에 울려 퍼진다.
두 분은 병원 근처에 사는 친한 이웃이다. 평소 함께 물리치료실에 와서 바로 옆 베드에 나란히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핫팩을 깔고 누운 채 수다 삼매경에 빠진다. 동네에서 일어난 온갖 시시콜콜한 소식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번 소식은 무려 바람 이야기. 안 그래도 귀가 솔깃해지는 소재인데 마침 일이 조금 한가한 시간이라 두 분의 대화가 더욱 쏙쏙 귀에 들어왔다.
--- 「우리 동네 사랑방, 물리치료실」 중에서

브래드 씨는 재활을 위해 적어도 두 달은 물리치료실을 다녀야 하는 상황.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환자를 데리고 복잡한 재활 과정을 두 달이나 진행해야 한다니. 물리치료사들 사이에 긴장이 감돌았다.
그때 실장님이 내 등을 슬쩍 밀며 눈짓을 했다.
“왜요, 실장님?”
“남 선생이 브래드 씨를 맡아서 해.”
“네? 제가요?”
“우리 중에 제일 젊은 남 선생이 영어가 가장 낫지 않겠어?”
부실장님은 웃는 얼굴로 사근사근 말하지만 내 등을 떠미는 손길은 단호했다.
--- 「헬로, 브래드 씨」 중에서

다시 할아버지의 다리를 잡았다. 그 순간.
“아이쿠!”
나는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할아버지의 발길질에 뒤로 밀리며 넘어진 것이다. 내가 가져온 치료 기기까지 덩달아 밀려서 입원실 한쪽으로 굴러갔다.
“저런, 어떡해! 물리치료사님, 괜찮아요?”
간병사님이 나를 부축했다. 엉덩이가 얼얼하긴 했지만 다행히 다친 것 같지는 않았다. 속상함이나 억울함보다도 황당함이 밀려왔다. 할아버지는 퇴행성 관절염을 오래 앓고 있어서 무릎이 많이 뻣뻣하다. 다리 운동을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저렇게 다리를 번쩍번쩍 들어 올리다니.
“아니, 할아버지! 물리치료사님이 넘어졌잖아요. 큰일 나면 어쩌려고 그래요.”
“저리 가라고! XXX야, 내가 저리 가라고 했지!”
간병사님이 할아버지를 나무랐지만 돌아오는 것은 욕설뿐. 하기야, 항의가 통하는 환자라면 애초에 발길질을 했겠나.
--- 「욕쟁이 할아버지의 두 모습」 중에서

“우리 전부 다른 병원으로 가면 언제 또 만나려나.”
“만나긴 뭘 만나. 내가 저기 위로 먼저 가 있을 테니까 천천히 따라와. 저 위에서 보드라고.”
“그려. 내가 따라갈게.”
분위기는 화기애애한데 어째 이야기가 슬프게 흘러간다. 옆에서 듣던 나와 실장님이 “아이, 저기 위로 가긴 어딜 가신다고 그래요” 하고 말려 보지만 어르신들은 오히려 쿨하게 하하 웃어 버린다. 긴 인생 동안 숱한 만남과 이별을 겪으며 내공을 다진 분들만이 나눌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 「저 위에서 보드라고」 중에서

사실 언니 정도면 그나마 나은 호칭이었다. ‘아가씨’라고 불리는가 하면, 심지어 ‘아줌마’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학 동기들이 모이면 호칭을 가지고 똑같은 고충을 토로했다. 병원의 규모가 크든 작든 호칭 문제는 마찬가지였다. 물리치료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이 컸기에 나는 그런 호칭들이 몸서리치게 싫었다. 물리치료사도 국가고시를 치러야 할 만큼 엄연히 전문성을 가진 직업이건만! 그래서 호칭에 유독 예민하게 반응했고 환자분들에게 호칭을 정정해 달라고 요구하곤 했다.
요즘 물리치료실에서는 ‘언니’, ‘아가씨’, ‘아줌마’ 같은 호칭이 한결 줄었다. 서비스업 종사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졌고 남성 물리치료사도 많아졌기 때문인 듯하다. 대신 ‘선생님’, ‘치료사님’, 물리치료사님’이 일반적인 호칭이 되었다.
호칭에 대한 내 생각도 달라졌다. 물리치료사로서 자부심은 여전하지만 환자분들이 나를 뭐라 부르든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물리치료사와 환자 사이에 신뢰와 배려가 있다면 호칭쯤이야 뭐 어떠랴 싶다.
--- 「언니, 아가씨, 아줌마」 중에서

최근에 어깨 통증을 치료하러 다른 병원에서 갔는데 물리치료사가 물었다.
“무슨 일 하세요?”
나도 종종 환자분들에게 묻는 질문이다. 평소 생활 습관이나 직업상 특성을 파악하면 치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내가 이런 질문을 받으니 당황스러웠다. 잠시 고민하다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물리치료사예요.”
“헉, 괜히 물어봤다!”
나보다 한참 어린 그 물리치료사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 「물리치료사의 직업병」 중에서

출판사 리뷰

유일무이 본격 ‘물리치료실’ 에세이
“골병든 사람들의 아지트, 물리치료실로 오세요!
뜨뜻한 핫팩 너머로 위로와 정겨움도 함께 오갑니다“

물리치료실은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은 찾게 되는 곳이자, 살아온 세월이 길어질수록 더욱 찾게 되는 곳이다. 누군가는 고질적으로 시달리는 질환 때문에, 누군가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때문에, 또 누군가는 예기치 못한 사고 때문에 물리치료사의 손길에 몸을 내맡긴다. 저마다 다른 증상과 함께 저마다 다른 사연들도 물리치료실로 온다.

물리치료실을 채운 다채로운 사연들에 귀 기울인 물리치료사가 있다. 17년 경력의 남기란 물리치료사는 시골 병원부터 요양병원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수많은 환자를 만나 왔다. 거창한 테크닉이 있는 것도, 이름을 날린 것도 아닌 평범한 동네 물리치료사이지만 환자들에게 진심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만큼은 자신 있다. 마음을 다해 환자들을 대하기에 환자들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게 된 것.

『오늘의 물리치료를 시작합니다』는 현직 물리치료사가 환자들과 겪은 다정하고도 유쾌한 에피소드들, 물리치료사이기에 경험할 수밖에 없는 애환과 보람을 담았다. 익숙한 공간임에도 지금까지 아무도 본격적으로 주목한 적 없는 물리치료실 안의 정 많고 사연 많은 일상들이 웃음과 공감, 그리고 감동을 함께 안겨 준다.

독자들을 위한 물리치료사의 특별 부록도 실려 있다. 책을 읽는 데 적합한 자세,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 하면 좋은 스트레칭을 귀여운 일러스트를 통해 알려 주어 독자들의 건강하고 지속적인 책 읽기를 도와준다.

시트콤을 보는 듯한 요절복통 사연부터
휴먼다큐를 보는 듯한 가슴 찡한 사연까지
물리치료실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이야기들

물리치료실은 기본적으로 통증 완화와 재활을 목적으로 하는 의료 시설이다. 하지만 동시에 어떤 이들에게는 물리치료실이 동네 사랑방과도 같은 장소다. 어르신일수록 만성적인 지병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물리치료실을 찾아 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서로를 챙기기도 하고, 속 깊은 사정을 알기도 하고, 크고 작은 동네 소식들을 공유하기도 하는 것이다. 『오늘의 물리치료를 시작합니다』에는 이러한 특성을 가진 물리치료실의 일상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시골 장날이면 정 많은 환자분들이 뻥튀기, 순대, 옥수수 등 각종 간식 세례로 물리치료사의 배를 가득 채워 준다. 자식들과 손주들 소식에 강아지 안부까지 주고받는 것은 물론이고, 시장에서 어떤 물건이 살 만한지, 옆 동네 축제에 어떤 트로트 가수가 오는지 등 소소하지만 유용한 정보도 나눈다. 한편에서는 물리치료실에서 처음 만난 꽃할배와 꽃할매 사이에 풋풋한 사랑이 피어나기도 하고, 푸른 눈의 외국인 환자와 물리치료사 사이에 일대일 영어 회화의 장이 열리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노년층이 대부분인 요양병원 물리치료실에서는 굴곡진 인생사를 가진 환자분들의 뭉클한 사연들도 만나게 된다.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대하는 자세, 자주 볼 수 없는 가족을 향한 그리움은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대한민국 물리치료사로 산다는 것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보람

우리나라에서 국가고시를 거쳐 정식 면허증을 가진 물리치료사의 수는 10만 명에 이른다. 또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물리치료에 대한 수요도 계속 증가해 왔다. 그만큼 물리치료사는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많은 사람을 상대하다 보니 고충도 클 수밖에 없다. 『오늘의 물리치료를 시작합니다』는 현직 물리치료사가 직접 경험한 어려움들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다.

병원이 소규모인 경우가 많아 물리치료사는 근무 환경이 열악하고 이직도 잦다. 더구나 물리치료사 중에는 여성이 많은데 ‘아가씨’ ‘아줌마’ 같은 무례한 호칭으로 불리는가 하면 성희롱까지 심심치 않게 당한다. 다른 이들의 몸을 치료해 주면서 정작 자신은 어깨며 손목, 허리 등에 직업병을 달고 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물리치료사의 보람과 자부심을 강조한다. 고생하던 환자분들이 차츰차츰 건강을 되찾는 모습에 피로가 사라지고, 물리치료를 마친 환자분들이 건네는 칭찬에 의욕이 샘솟는다고 말한다. 『오늘의 물리치료를 시작합니다』는 매일같이 물리치료실을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의 물리치료사들에게는 응원을, 미래의 물리치료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격려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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