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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코드 LUK 1504
02 면접 03 J의 첫 출근 04 배신 05 은밀한 탐험가 06 디버깅(Debugging) 07 재회 08 응급상황 09 왜 하필… 이런 모습으로 10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11 들어갈까, 돌아갈까 12 ‘인간 레오’를 위한 인턴? 13 시스템 오류 14 J씨가 필요할 거라 했었죠, 나한테… 15 소풍 16 약점을 인정하는 사람들 17 무의식적으로 느껴지는 존재 18 선악과 19 맞춰지지 않는 퍼즐 20 대신 치른 대가 21 사랑은 왜 낮은 곳에…? 22 책 밖의 소설가 23 지불완료 24 날 줄곧 기다려 주신 분 25 로보스토리, 위기의 순간 26 냉정한 현실 27 숲속 오두막 28 하나님과의 밀당? 29 ‘항복’이라는 이름의 ‘승리’ 30 무섭지만 재미있는 31 세상이 공평하다고 생각하세요? 32 천사가 날 수 있는 이유 33 해커 가브리엘 34 AI와 사람이 다른 점 35 아픈 매듭 풀기 36 서툰 매듭 짓기 37 수상한 인턴 38 완벽해서가 아니라 39 최적값 40 이별, 그리고 새로운 동행 41 택배상자 42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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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목소리에 신비로운 무게감이 실렸다. “그건 아마... 인간의 마음속에, 정교하게 설계된 빈 방이 하나 있기 때문일 겁니다.”
“빈 방요?” “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방에 맞지도 않는 엉뚱한 가구들을 자꾸 들여놓느라 바쁘죠.” 나는 턱을 괴며 흥미롭다는 듯 반문했다. “그럼 그 방은 뭘로 채워야 합니까? 설마 종교 같은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죠?” “종교라기보다는... ‘결핍의 속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결핍?” “네.” J는 복잡한 수식을 풀 듯 차분하게 설명했다. “배고픔이 있다는 건 이 세상에 음식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목마름이 있다는 건 물이 있다는 증거죠.” 그는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논리를 이어갔다. “그렇다면, 인간이 세상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느낀다는 건...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가 실제로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 p.54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가 다시 화면을 가리키며 화두를 던졌다. “이렇게 거대한 우주 안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는 정말 보잘것없이 작다는 겁니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가 여운을 남기며 한마디를 보탰다. “그런데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나는 그를 바라봤다. “뭐가요?” “우주가 이렇게 거대한데도...” 그의 목소리가 한층 낮아졌다. “하나님 이야기는 늘 인간에게서 시작한다는 것이요.” 그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볍게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모든 창조물 중에서 최고의 압권은 사실 우주가 아니라... 인체입니다.” 나는 눈을 깜빡이며 반문했다. “인체라니요?” J는 확신에 찬 어조로 응수했다. “인체에는 37조 개의 세포가 있습니다. 각 세포는 소우주처럼 움직이고, DNA라는 고도의 정보코드에 의해 구동되죠.” 그는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천천히 말했다. “그런데도 우주를 형성한 원물질이 ‘저절로’ 생겨나, 이토록 정교한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오히려 그게 더 비논리적으로 들립니다.” --- pp.65-66 “하나님은 계산기보다 심장을 더 신뢰하십니다.” J가 가슴에 손을 갖다대며 조용히 덧붙였다. “강제로 평평하게 만드는 세상보다, 자발적으로 낮아지는 사람이 있는 세상을 더 기뻐하시죠. 그 ‘위험한 자유’를 주셨기 때문에, 인간은 여전히 희망이 있는 거고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바로 그 틈에서 사랑이 자라납니다. 불공평은 죄의 결과이지만, 동시에 사랑이 흐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니까요.” 그가 천천히 날 바라보았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고치는 일을 천사에게 맡기지 않으시고, 사람에게 맡기신 이유는... 문제가 ‘구조’에 있는 게 아니라, ‘심장’에 있기 때문입니다.” --- p.140-141 사랑하는 레오, 이 야구 배트와 글러브, 네 아버지가 꼭 전해 달라 부탁하신 거였단다. 네 일곱 살 생일에 주시려 했던 선물인데, 끝내 건네지 못하셨지. 네 아버지가 숨을 거두는 순간, 내게 남긴 부탁이 있었어. 너를 꼭 찾아가 달라는. 그래서 내가 로보스토리 인턴으로 들어가게 된 거였단다. 레오, 너와 함께한 시간들이, 내 가슴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구나. 하지만 기억하렴. 앞으로 우리가 함께할 시간에 비하면, 그건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는 걸. 네가 잠들어 있을 때나, 아침에 눈을 뜰 때나, 고요한 길을 걸을 때나, 회의실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나, 기쁨으로 웃을 때나, 눈물로 하루를 건널 때나, ... 그 모든 순간, 난 너와 함께할 거란다. 네가 잘해 낼 때에도, 서툰 실수로 자책할 때에도, 눈부신 성취를 이룰 때에도, 뼈아픈 실패를 겪을 때에도, 바위처럼 견고할 때에도, 갈대처럼 흔들릴 때에도, 나는 변함없이 네 편이란다. 네가 지칠 때, 너를 품는 안식이 되어 주고, 어둠 속을 헤맬 때, 네 길을 비추는 빛이 되어 주련다. 네가 외로운 조각배라면, 난 널 떠받치는 광활한 바다가 되고, 네가 한 그루 나무라면, 난 그 안을 흐르는 생명이 되어 주마. 네 심장이 멈춘 자리—거기서 난 다시 시작되는 영원한 사랑으로 고동치련다. 레오, 너는 혼자가 아니란다. 아니, 처음부터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지. 사랑한다, 레오. 영원히.—J --- pp.180-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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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
“대표님이 이 회사의 CEO라면, 저는… 우주의 CEO랄까요?” 냉철한 IT 기업 대표 레오 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인턴 J. 비서보다 예리하고, 친구보다 따뜻하며, 때로는 신비로운 통찰을 던지는 그. 그가 머문 자리마다 닫혔던 마음이 열리고, 멈췄던 관계가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용서는 기억을 지우는 마법이 아닙니다. 그 기억에 더 이상 끌려가지 않겠다는 선택이죠.” 6년 전의 비극적인 비밀과 지울 수 없는 죄책감. 레오는 J와 함께 엉킨 인생의 매듭을 하나씩 풀어가며 마침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단 하나의 값’을 발견한다. 당신이 가장 외롭다고 느끼는 순간, 당신의 마음을 두드릴 한 개의 따뜻한 배달 상자. 그 안에 담긴 J의 진심이, 지금 당신을 찾아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