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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성장 · 0092부 살아나다 · 0793부 도망 · 2234부 반격 ·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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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Le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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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다고 믿지 않는 당신만이, 유일한 결함인 완벽한 세계AI 시대를 관통하는 아이라 레빈의 ‘컴퓨터 통제 사회’ 세계관“『이 완벽한 날』은 행동을 화학적으로 통제하는 방법에 관한 《뉴욕 타임스》 기사에서 시작됐다. 그 기사가 나에게는 매우 무섭고 끔찍한 함의를 가진 아이디어처럼 들렸고, 그런 치료가 처방되는 미래 사회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그 후 수년에 걸쳐 미래 삶의 다른 모든 측면들도 하나씩 채워나갔다“― 1978년 《데일리 아거스》 인터뷰 중에서"나는 개별 등장인물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서스펜스 상황에만 흥미를 느낀다. (…) 『이 완벽한 날』의 ‘컴퓨터 통제 사회’.“― 2002년 《로스앤젤레 타임스》 인터뷰 중에서인간의 행동을, 본능을, 욕망을 화학적으로 지우려는 발상과 과학 기술. 아이라 레빈은 여기에 자신만의 미스터리·스릴러적 상상력과 서스펜스적 서사 기법을 가미해 '유니의 세계'를 탄생시켰다. 유니의 세계는 그야말로 완벽한 화학적 통제의 이상적 모델처럼 보인다. 이곳에선 불만이 생기고, 의심이 고개를 들고, 욕망이 일렁이더라도 '치료'만 받으면 모든 잡념이 사라진다. 그뿐만이 아니다. '치료'는 남자의 수염이 자라지 않게, 여자의 가슴이 발달하지 않게 만든다. 몸도, 마음도, 유니가 '효율적'이라고 판단하는 형태로 유지된다. 그 효율성 덕분에 이곳엔 혐오도, 차별도, 폭력도 없다. 모두가 가족이 될 수 있다.이 작품이 출간된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 유니의 조상 격에 해당하는 AI가 속속이 탄생하고 있다. 유니가 직업을, 배우자를, 아이를 결정해주듯, 오늘날 AI는 내가 볼 뉴스를, 먹을 음식을, 만날 사람을 결정한다. 마치 유니처럼. 그 판단에 기꺼이 의지하며 살아가는 지금, 치료를 거부하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병의 증거가 되는 유니의 세계가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난 치료받고 싶지 않아요.”“그게 바로 당신에게 치료가 필요하다는 증거예요.”― 본문 중에서유니의 세계에선 모두가 '치료'라는 화학적 장치에 의해 욕망도 불안도 소거된 것처럼 보이면서도, 동시에 어떤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 자신이 '의심'이라는 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불안, 나아가 친구나 가족이 그 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불안. 이 불안이 사회 전체로 하여금 서로를 감시하고 신고하게 만들며, 그 안에서 개인을 서서히 옥죈다. 이 작품엔 고문도, 감금도, 악인도 없다. 그저 치료가 옳다고 믿는 선량한 사람들만 있을 뿐이다. 다른 수많은 디스토피아 소설이 폭력과 공포의 얼굴을 하고 있다면, '유니의 세계'는 선의의 얼굴을 한다. 그 선의가 만들어 내는 촘촘한 감시와 신고의 그물망. 그것이 이 작품이 가진 서스펜스의 본질이다.미친 건 세상일 텐데, 내가 미친 것이 되어버리는 세계. 그 세계를 견고하게 지탱하는 전지전능한 AI와 선의의 얼굴로 공모하는 가족과 친구들. 이 앞에서 저항조차 불가능해지는 공포와 불안을 아이라 레빈은 거장답게, 소름 끼치도록 위협적으로 그려낸다. 그리고 AI의 손을 기꺼이 잡으려는 지금, 이 소설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우리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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