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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90년 봄
2. 167년 12월 3. 만남 4. 1968년 5. 중학 시절 6. 슬픔의 날들 7. 샌프란시스코에선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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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준호의 둘째 누나가 나를 불러 자기 사정을 얘기했다. 자신은 이제 고등학교 2학년 절반 가까이 지냈으므로 대학시험 준비를 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준호의 둘째 누나를 믿고 하던 과외를 그만둔 상태였다. 그래서 일은 우습게 결론이 났다. 다른 애들이 모두 그만둔 상태에서 준호의 둘째 누나가 나만 우리집에서 한 달간 가르치게 됐던 것이다.
공부가 끝나면 나는 준호의 둘째 누나를 같은 동네인 집 근처까지 바래다 주기도 하고 어떤 땐 아예 함께 가서 준호와 놀기도 했다. 그런 관계로 해서, 비록 한 달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준호의 둘째 누나와는 꽤 정이 들었었다. "집에 가는 길이니?" "예." "그럼 같이 가자." 우리는 버스를 타지 않고 그냥 걸었다. 버스를 타지 않더라도 준희 누나네 집이나 우리집은 걸어서 이십 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었다. "준호 잘 지내요?" "그래. 잘 지내." 준호와는 중학교에 입학한 후로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초등학교때 반에서 오등에서 십등 사이였던 준호는 내가 합격한 중학교에 떨어지고 이차에서 제일 좋은 중학교에 진학했다. --- pp. 190-1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