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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그대를 사랑하지만 슬픈 기억 속에서 너를 잊고 싶어
박경만
더케이북스 202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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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사랑은 가슴 속 깊이 아무도 몰래 스며들게 넣어 두는 일

어느 계곡에서
대포항에서
바닷가에서
매미
지우고 지워도

미치도록
당신의 빛깔
사랑한다고
탱자나무 아래
그리움

이별
마음으로 가는 길
진심이 닿으면
돌멩이
고슴도치 닮은 어느 여자

끝없는 길
한 여자를 가슴에 담아둔다는 일
아주 먼 곳에서 다가서는
빗물에 흩어져버린 여린 꽃잎
비가(悲歌)

2부 슬픔이 슬픔에게 말하길

너무 오래 그대를
단 한번을 위한 사랑
봄여름가을겨울
나는 너를 너는 나를
견딜 수 없는


기억은 저 멀리서
반지를 잃어 버렸어요
그 길을 찾지 못해
비오는 날

돌 틈 속 그대
가만히 들여다보네
그대를 사랑했는지
그대를 위해서라면
보이지 않는 사랑

당신이라는 오직 한 사람
아무 말 없이 야속하게
그대가 끼워준 마지막 꽃반지

3부 우린 헤어지지 않았고 잠깐 너는 숨어 있는 거라고

사랑받지 못하면
이제 숨 쉴 힘조차
결국 내가 너를 만나려고
우린 헤어지지 않았고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그대와 나 사이의 경계
너의 인상은 떠난 이후에도
사랑을 잃어 버려서
그대 가슴속에
그대를 처음 본 순간
기억 속에 남은
그대에게 가는 길
그대에게만
그대 말고는
그대 속은 너무 깊어

4부 나와 함께 한 슬펐던 사랑은 따뜻하지

온통 너로
푸념1
푸념2
푸념3
손금을 들여다본다

그대 오시는 날
그리움이 떠나네
내 마음은 여기까지
간절함
널 많이 그리워하겠지

나는 나를 버리고
내 마음은 무너지고
마지막 편지

저자 소개 1

어린 시절부터 집보다 틈만 나면 밖에서 놀기를 좋아했고 텔레비전보다 책을 많이 읽었다. 또한 책을 읽을 때 마다 좋은 문장이 나오면 가차 없이 펜을 잡고 밑줄을 치며 나만의 삶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현재진행형이지만 나의 평생놀이는 책이다. 그러다가 앞으로 뭘 해야 하지! 하고 고민에 고민 끝에 글을 쓰고 싶어 문창과에 갔다. 그 후 출판사에서 출판, 글쓰기, 기획 마케팅 일을 하고 있다. <인생에서 지적이고 싶은 사람을 위한 명문장 필사책>등을 썼고 여러 책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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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5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10쪽 | 128*206*20mm
ISBN13
9791199289383

책 속으로

마음으로 가는 멀고도 험한 길
서두르지 않아야지.
한걸음만 여며 늦추면 되지.
그래야, 혹여라도 그대를 향한 숨이 편안해지지,

그 길에는
허공 속에 흐르는 슬픈 눈망울이
‘주르륵’ 흩어지다가 따뜻한 온기가
먼저 도착해 있지만,

그저 잘하려고 애쓰는 맘은
저만치 진심이라면 충분하지,
지금도 내 마음 속에서
닿을 듯 멈춰있는 걸 알지만
마음 속 깊이 닿아있지.

천천히 너를 놓아주고 싶어.
어지간히 사랑한 맘은
이제 새장 속에 갇힌 너를 놓아주고 싶네.

지금 이 순간,
비감(悲感) 속에서 너를..... .

미안해도 어쩔 수 없지.
다정한 그대를
사랑하지만
슬픈 기억 속에서 너를 잊고 싶어.
잘 가요. 내 사랑!
--- 「마음으로 가는길」 중에서

까마득히 먼 데 계시는 당신이 오신다기에
냉큼 아픈 몸 이끌고 달려왔지요
저 먼 바다 보다 멀리 계신건가요
보일 듯 하다 보이지 않고
잡힐 듯 하다 잡히지 않고
닿을 듯 하다 닿지 못하고
어루만질 듯 하다 어루만질 수 없는
이 바다를 다 건너야 당신을 볼 수 있을까요
속절없이 파도는 ‘파랑파랑’ 춤을 추고
다시 오지 않을 바람을 다 견뎌내야 당신이 오실까요
물속에 박혀 빼낼 수 없는
부서진 푸르른 심장은 온전히, 애달프게 울부짖네요
가엾이 숨죽여 소리치는 흰 갈매기
설마, 돌아오지 않을 당신이기에
이제, 그만 가라고 말하네요
찬 바닷바람, 부치지 못한 슬픔이
단단해진 바위가 되어
물속에 ‘풍덩’ 당신이 오신다기에
--- 「대포항에서」 중에서

잠깐 동안 사랑하려고 했는데
너무 오래 그대를 내 마음속에 품어버렸네.
가슴 속 깊이 가둬 버려,
이젠 꺼낼 수 없는 사슬이 되어
멀리멀리 보내드리고 싶지만
이 비겁한 바람이 다시 센바람이 되고
건널 수 없는 비바람은 날개 달린 것처럼
그냥 어슴푸레 한없지.
허공에 날리는 먼지처럼 어이없이 무너져버릴 것 같다가도
다시 걸음을 옮기고

어리석은 사랑인 줄 알고 있었지만
아무 말 없는 바람이려나,
지나가는 바람도 잡지 못하는
이 신세는
말 못 할 그리움만 동여매어
이젠 풀지 못하는 거겠지.
산산조각 부서져도 다시 깊어져 가는
기묘한 당신이라는 이름
--- 「너무 오래 그대를」 중에서

아무 고백도 없었던 꽃
화단에 심어 놓았던 꽃
잡초만 우거져 있지.
어디로 가버린 걸까
그 사이에 피어난 꽃
어디서 왔던 것일까.
나 너에게 가기 위해
제 자식처럼 속없이
빈 가슴에 애지중지 키웠다네.
햇살에 ‘와그르르’ 웃는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 없는
이름 없는 풀들

단 한 번 피는 것을
보기 위함이었네.
오직,
언제가 사라질지 모르지만
단 한 번을 위한 사랑이었네.

--- 「단 한 번을 위한 사랑」 중에서

출판사 리뷰

〈다정한 그대를 사랑하지만 슬픈 기억 속에서 너를 잊고 싶어〉는 삶을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나서 느끼는 감정을 시로 보여준다.

사랑을 하면서 다정한 순간, 달콤한 순간만 있으면 좋겠지만 원래 사랑이란 게 슬프고 서글픔으로도 다가온다. 사랑은 여러 빛깔의 형태로 우리에게 나타난다. 그리움에서 간절함으로 속절없이 애절하게 부르기도 하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절절함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한 시작점 일지 모른다.

시 속으로 들어가 보면 사랑은 보일 듯 하다가 보이지 않고 잡힐 듯 하다가 잡히지 않고 닿을 듯 하다가 닿지 못하고 어루만질 듯 하다가 어루만질 수 없는 그 대상에 대한 분투일지 모른다.

이 시집 안에 있는 시들은 개인적 체험에서 만들어진 것들이 형성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에서 만들어진 세계가 아닌 어슴푸레 과거의 기억에서 온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면서도 시적이미지는 잊히지 않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다. 그 그리움은 그 대상에 대한 보고픈 마음이 강렬하게 나타나기도 하고 만날 수 없어서 슬픔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시적화자의 서글픔이다.

하지만 시적화자는 그리워하는 대상을 포기하지 않고 기다림으로 연결하여 슬픔을 슬픔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이 반드시 올지 모르는 다정함으로 연결시켜 놓고 있다.

현재 내 옆에 없지만 언제가 만날 수 있다는 믿음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친절한 배려와 예의일 것이다.

〈다정한 그대를 사랑하지만 슬픈 기억 속에서 너를 잊고 싶어〉에서 보여주는 시적인 메시지는 다름 아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간절함’ 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못내 아쉬움이 크고 으레 내 옆에 있으면 좋겠지만 부재한다는 사실이 자못 가슴 아프게 한다. 사랑을 알게 되면서 아픔이 없다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감히 생각한다. 아파왔던 시간들을 차근차근 더듬어 시를 쓴 흔적들이 이 시집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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