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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여자 치마 속에 자고 있다고 외치던 섹스주의자는 성병을 두려워했다. 돈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다고 여기던 숭금주의자는 돈 쓰기를 무서워했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믿었던 혁명가는 녹슬어가는 방아쇠만 닦고 있었다. 진리는 책 속에 있다고 결론 내린 독서가는 점점 더 두꺼운 안경을 끼고 있었다. 난, 알 것 같다, 추운 겨울날 나무가 옷을 입지 않는 이유를. --- 「삶과 진실」 중에서 조그만 마당에서 바람과 낙엽이 놀이하고 있다. 바람이 서서히 쫓아가고 낙엽이 천천히 달아난다. 바람이 세차게 쫓아가고 낙엽이 재빨리 빠져나간다. 바람이 휘몰아치며 달리고 낙엽이 공중으로 날며 피한다. 바람이 지쳐서 쉬고 낙엽이 돌 위에 앉아 있다. 마당 중앙에 자리 잡은 부처님이 바람과 낙엽의 놀이를 지켜보고 있다. --- 「바람과 낙엽의 술래잡기」 중에서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비에 젖은 장작이었습니다. 당신을 보는 순간 촉촉한 장작은 가볍게 마르고 당신의 웃는 얼굴에 나무는 타기 시작했습니다. 온 몸을 태우는 열기에 밤마저 붉게 지새우고 한 줌 재가 되었습니다. 타버린 회색 재 속에서 사랑의 새싹이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 「사랑의 불꽃」 중에서 이쁘지 않은 꽃을 본 적이 없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무엇일까? 더러움이 없고 깨끗하기에 아름답다.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고 현재 만족하기에 아름답다. 화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부드러운 표정을 하기에 아름답다. 잡념으로 고뇌하지 않고 무념無念으로 지내기에 아름답다. 누구나 꽃처럼 더러운 욕심, 분노, 어리석음이 없다면 모두 아름다운 사람이 되지 않을까? 모든 사람이 꽃처럼 피어난다면 세상이 온통 꽃밭이 되겠지 --- 「꽃이 아름다운 이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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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자는 언어의 창호로 세상을 관찰하고 자연을 배우며 나를 되돌아본다.
독자는 언어의 관념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의 실상을 마주한다. 그래서 시집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자비와 지혜의 그릇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