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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自序
1부 | 읽는다는 것: 무지의 발견 까만 뼈대 지적 불모 시끄러운 공동묘지 귀 없는 박테리아 등록하시겠어요? 끝 모를 협곡 실타래 저체중 대왕고래 투명한 숲 안전한 활극 나는 책이로소이다 간주(Interlude) Ⅰ | 독서와 산문 사이 흐릿해진 사람 색칠하기 파편을 먹고 자란 꽃 투명한 폭력에는 깊이가 없다 2부 | 쓴다는 것: 실패의 방법론 실패를 갈망하는 광대 낡은 외투 돌머리의 묵상 수다쟁이들 기름진 간신배 눈 없는 입 미완성의 표정 진흙 다이빙 완벽하게 망하는 글쓰기 낮을수록 가닿는 글쓰기 할루시네이션 간주(Interlude) Ⅱ | 시와 산문 사이 불가능한 받아쓰기 시가 썩어 뱀이 되는 비과학적 원리 산패의 온도 3부 | 앎과 모름의 틈: 무지의 윤리학 무채색 뼈 헛수고의 툰드라 사라진 쳇바퀴 꼬리를 삼키는 뱀 녹슬어가는 경구 현실이라는 가상 어긋난 퍼즐 갓생 덕트테이프 왕관 들불처럼 번져가는 께름칙한 열쇠 숟가락 개수 세는 글쓰기 충혈된 눈 신발 밑창 껌딱지처럼 글쓰기 고요한 통증 후주(Outro) | 일탈 일탈 도미노의 몰락 블루블랙의 배려 업사이클링 홧김에 글쓰기 해와 달의 순환을 닮은 글 꿈의 형태소 역모 |
고유동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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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모르는 것이 늘어나는,
이상하고도 정직한 독서와 글쓰기의 기록. 여기 읽고 쓰는 행위를 통해 앎이 아닌 ‘모름’을 확장해 나가는 작가가 있다. 지식을 그러모아 지적 결핍을 채우려 했던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며, 그는 진정한 성장이란 무지를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고유동 작가의 『읽고 쓰며 잊다: 무지를 확장하는 독서와 글쓰기』는 독서와 글쓰기라는 익숙한 행위의 이면을 파고드는 산문집이다.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무지의 발견을, 완성이 아니라 실패의 방법론을, 확신이 아니라 끊임없는 흔들림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자기계발서의 문법으로 포장된 얄팍한 앎의 시대에 정면으로 돌진하여 균열을 낸다. SNS 프로필에 죽은 문장을 진열하고 ‘텍스트힙’의 패션을 걸치는 세태를 향해, 작가는 그것이 지적 불모를 숨기려는 쓸모없는 노력이었음을 고백하며, 소유할 수 없는 앎의 본질을 더듬어간다. 1부 ‘읽는다는 것: 무지의 발견’에서는 독서라는 행위가 어떻게 매일의 투쟁이 되는지를 탐색한다. 바다에 잉크 한 방울을 떨어뜨리는 것 같은 독서 경험, 고전이 우상이 되어버린 시대의 맹목, 감수성의 역치가 높아져 39억 년 전 박테리아로 회귀하는 독자의 자화상까지, 작가는 독특한 비유와 상상력으로 읽는 행위의 깊은 곳을 건드린다. 2부 ‘쓴다는 것: 실패의 방법론’에서 작가는 추상과 구체의 줄타기 위에서 끊임없이 나동그라지는 광대의 모습으로 글쓰기를 그려낸다. 처음부터 완벽한 글은 나올 수 없다고 굳게 믿기에, 아무거나 툭, 지금 이 순간 떠오르는 생각을 툭툭 던지는 것에서 시작하자고 권한다. 형편없는 문장이 존재해야 다음 문장이 열린다는 진실, 인공지능의 ‘할루시네이션’에서 오히려 독창성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역발상까지, 글쓰기에 대한 통념을 유쾌하게 전복시킨다. 3부 ‘앎과 모름의 틈: 무지의 윤리학’은 독서와 글쓰기를 넘어 삶의 태도로까지 사유를 확장한다. 성실의 강박 속에 갇혀 엘리트 가축으로 살아온 날들, 몸이 방아쇠를 당겨 삶의 분기점에 선 순간, 딸과 함께하는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제로에서 시작하기로 결심한 이야기가 담담하면서도 깊은 울림으로 전해진다. 고유동 작가의 문장은 독특하다. 시적 비유의 밀도가 높으면서도 유머와 자조가 곳곳에 스며들어, 무겁지 않게 깊은 곳까지 내려간다. 책을 ‘시끄러운 공동묘지’라 부르고, 독서를 ‘안전이 보장된 영화관에서의 활극’에 비유하며, 글쓰기를 ‘홧김에’ 하는 일이라 선언하는 고유동 작가의 시선은, 읽고 쓰는 모든 이에게 새로운 풍경을 열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