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책머리에
화가 폴 세잔과 영화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 사유의 문: 혁신을 가져온 위대한 네 개의 사과 사실의 기록: 현대 미술의 아버지, 폴 세잔(1839~1906) 스크린의 재구성: 영화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 시대의 무대: 살롱전, 예술가들의 운명을 가르는 거대한 성벽 관계의 거울: 두 소년을 묶어 준 사과 한 알의 유대 결정적 순간: 펜 끝에서 부서진 우정 예술가의 집념: 멜랑콜리의 늪에서 건져 올린 본질의 사과 삶의 여운: 우정이 남긴 정적 화가 파울라 모더존 베커와 영화 〈파울라〉 사유의 문: 정직하게 응시할 때 마주하는 진실 사실의 기록: 표현주의 선구자, 파울라 모더존 베커(1876~1907) 스크린의 재구성: 영화 〈파울라〉 시대의 무대: 보릅스베데, 고요한 자연이라는 장벽 관계의 거울: 안주하는 사랑과 비상하는 우정의 불협화음 결정적 순간: 사선의 굴레를 끊어 낸, 존엄을 향한 회항 예술가의 집념: 껍데기를 벗겨 내고 마주한 진실 삶의 여운: 짧았기에 더 찬란했던 축제의 마지막 인사 화가 루이스 웨인과 영화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사유의 문: 세상을 보는 눈을 발명하는 힘 사실의 기록: 고양이 화가, 루이스 웨인(1860~1939) 스크린의 재구성: 영화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시대의 무대: 빅토리아 시대, 찬란한 번영 뒤 차가운 가면 관계의 거울: 아내의 미소와 고양이의 탄생 결정적 순간: 영혼을 깨우는 전기의 순간 예술가의 집념: 집요한 관찰과 본질의 응시 삶의 여운: 다정함이 세상을 구원하는 방식 화가 모드 루이스와 영화 〈내 사랑〉 사유의 문: 가장 작은 창문으로 바라본 가장 넓은 세계 사실의 기록: 붓 한 자루의 기적, 모드 루이스(1903~1970) 스크린의 재구성: 영화 〈내 사랑〉 시대의 무대: 마셜타운, 거친 해풍과 대공황의 그림자 관계의 거울: 흑백의 정적에 스며든 원색의 다정함 결정적 순간: ‘모디’라 불린 독립의 찰나 예술가의 집념: 한 뼘의 보폭으로 일궈 낸 광활한 우주 삶의 여운: 충분히 사랑받았다는 고백 화가 살바도르 달리와 영화 〈리틀 애쉬: 달리가 사랑한 그림〉 사유의 문: 상식의 열쇠가 열지 못하는 세계 사실의 기록: 신화가 되기 전, 살바도르 달리(1904~1989) 스크린의 재구성: 영화 〈리틀 애쉬: 달리가 사랑한 그림〉 시대의 무대: 마드리드, 무의식이라는 이름의 비상구 관계의 거울: 서로를 비추던 시간 결정적 순간: 가면을 선택한 잿가루의 비상 예술가의 집념: 광기를 설계한 집요한 질서 삶의 여운: 쇼가 끝난 무대, 가면 뒤에 숨겨 둔 인간의 얼굴 화가 프리다 칼로와 영화 〈프리다〉 사유의 문: 예술이라는 이름의 가장 정직한 비명 사실의 기록: 고난을 뚫고 피어난 불꽃, 프리다 칼로(1907~1954) 스크린의 재구성: 영화 〈프리다〉 시대의 무대: 멕시코, 혁명의 열기와 가부장적 사슬 관계의 거울: 인생의 두 번째 사고, 코끼리와 비둘기 결정적 순간: 부서진 척추 위에 세운 거울 예술가의 집념: 날개로 비상한 자화상의 고백 삶의 여운: 죽음조차 축제로 뒤바꾼 고결한 비상 화가 마가렛 킨과 영화 〈빅 아이즈〉 사유의 문: 마음의 문을 여는 푸른 시선 사실의 기록: 커다란 눈동자의 언어, 마가렛 킨(1927~2022) 스크린의 재구성: 영화 〈빅 아이즈〉 시대의 무대: 1950~1960년대 미국, 쇼윈도 뒤에 숨겨진 침묵 관계의 거울: 이름을 훔친 남자, 유령이 된 아내 결정적 순간: 53분의 증명, 이름 없는 자의 반격 예술가의 집념: 소리 잃은 자의 생존 문법, 눈동자 삶의 여운: 키치를 넘어선 시선, 잃어버린 이름을 묻다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와 영화 〈호크니〉 사유의 문: 무채색 관성을 깨우는 집요한 응시 사실의 기록: 시대를 넘어선 응시의 미학, 데이비드 호크니(1937~) 스크린의 재구성: 영화 〈호크니〉 시대의 무대: 스윙잉 런던, 반쪽짜리 자유의 낙원 관계의 거울: 시선에 갇힌 사랑 그리고 상실의 기록 결정적 순간: 런던을 떠나 로스앤젤레스의 빛을 그리다 예술가의 집념: 화가를 넘어선 끝없는 시선의 모험 삶의 여운: 고독을 넘어선 자연의 다정한 위로 |
박성아의 다른 상품
|
그림이 계속해서 시선을 붙잡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단 하나의 고정된 시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잔은 아주 오랜 시간 대상을 바라보고, 위치를 바꾸고, 다시 바라보며 얻은 다채로운 감각들을 하나의 화면 안에 대담하게 겹쳐 놓았습니다. 화면은 요동치고, 시선 역시 자연스럽게 흔들립니다. 감상자는 그림을 단순히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세잔의 시선을 따라 대상을 입체적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p.19 파울라가 활동했던 20세기 초 독일 미술계는 격변의 시기였습니다. 베를린과 뮌헨 같은 대도시에서는 화가의 개성과 내면의 울림을 강조하는 새로운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었던 반면, 보릅스베데는 눈부신 변화에서 스스로를 격리한 채 고립된 섬처럼 남았습니다. 공동체의 지도자들은 전통적 화풍을 수호하는 것을 사명으로 믿었고, 그 안에서 파울라 같은 신진 작가들은 정해진 정답만을 써내야 하는 보이지 않는 압박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p.50 지독한 집념은 외부의 가혹한 풍랑 속에서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대중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미숙한 계약 관리 탓에 그는 평생 빈곤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여동생 중 한 명이 정신 질환을 앓다 수용소로 떠나야 했던 가족의 비극은 그를 정신적인 한계치까지 몰아넣었습니다. 하지만 루이스는 허기와 슬픔이 영혼을 갉아먹는 순간에도 결코 붓을 놓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짓누르는 생의 중력을 거스르기 위해 고양이의 눈동자 속에 더 강렬한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p.81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저마다 몇 개의 단단한 열쇠를 움켜쥔 채 살아갑니다. 어떤 열쇠는 상식과 경험이고, 어떤 열쇠는 견고한 논리와 이성이라 불리는 것들입니다. 대개는 이 정도 열쇠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문을 열 듯 문제를 풀고, 정해진 길을 따라 오늘을 살아갑니다. 그러다 문득, 열쇠들이 아무것도 열지 못하는 당혹스러운 순간과 마주하곤 합니다. 논리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불안이 엄습하거나, 이유 없이 솟구치는 공포 앞에 서게 될 때입니다. ---p.113 장면은 수백 점의 캔버스가 내뿜는 원색의 에너지로 가득 찬 화려한 갤러리 내부로 전환된다. 프리다의 예술을 기리기 위해 모인 많은 인파 한가운데, 턱시도를 입은 노년의 디에고가 서 있다. 그는 까마득한 옛날, 벽화 작업대 아래서 자신을 향해 당돌하게 고함을 치던 어린 프리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붉게 젖은 눈시울을 훔친다. 한 남자의 아내가 아닌, 자신과 완벽하게 동등한 한 명의 천재 예술가에게 바치는 가장 뜨거운 찬사다. ---p.147 지독한 관찰의 기록은 훗날 남편 월터 킨에 의해 철저히 은폐된 유령 작가 시절, 그녀를 지탱하는 유일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타인의 이름 뒤에 숨어 하루 16시간씩 밀실에서 그림을 찍어 내듯 그려야 했던 비극 속에서도 그녀가 결코 붓을 놓지 않은 이유는 명확합니다. 세상이 월터의 거짓된 환상에 열광하며 그녀의 실존을 지워 갈 때, 화폭 속에 깃든 시린 눈동자들만이 그녀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비추는 유일한 거울이었기 때문입니다. ---p.1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