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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시작: 거창한 전략보다 솔직한 '왜' 01. 대단한 서사는 없었습니다 02. 우리가 잘하는 것으로 하면 안 될까요? 03. 전략이라기보다 살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04.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일단 해봅시다 2장. 기준: 생활에 방해되지 않는다는 원칙 05. 기본을 지킵시다, 생활을 만듭니다 06. 가격과 품질 사이 07. 눈에 띄지 않게 해주세요 08. 품질은 제품을 뜯는 순간 완성됩니다 3장. 발견: 브랜딩은 창조가 아니라 발견이다 09. 가장 쉬운 우리말, '생활공작소' 10. 예쁜 것보다 우리다운 것이 먼저입니다 11.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12. 차별화는 '나다움'에서 나옵니다 4장. 관계: 파는 것이 아니라 스며드는 것 13. 돈이 없어서, 마음을 쓰기로 했습니다 14. 자전거 동호회에서는 물건을 팔지 않습니다 15. 제품 대신 취향을 팝니다 16. 백화점 1층에 지은 집 5장. 태도: 브랜드는 결국 사람을 닮는다 17. 우리가 먼저 설득되어야 합니다 18. 가장 지키기 어려운 약속, 일관성 19. 우리는 친환경 브랜드가 아닙니다 20. 성공하는 브랜드보다 잘 살아가는 브랜드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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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시작하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일은 시작하고 나서야 흐름이 생기고, 방향이 잡히고, 점점 다듬어져 가니까요.
· 큰 그림은 과감하게, 작은 실행은 치밀하게. 이 두 가지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빨리 가는 것보다 바르게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눈에 띄는 것'보다는 '매일 마주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것'을 만들고 싶다는 방향으로 생각이 정리됐던 거예요. · 고민은 우리의 몫, 편안함은 고객의 몫. · 브랜딩이란 수많은 점을 찍어나가는 과정과도 같습니다. 처음 몇 개의 점만 보면 중심도 없고 크기도 제각각이라 체계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 제품의 이름은 가장 짧은 설명서여야 합니다. · 당시에 저는 '많이 알려지기'보다 '잘 알려지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 브랜딩은 결국 관계입니다. · 잊지 말아야 할 건, 조직을 흔드는 건 언제나 외부의 폭풍보다 내부의 침묵이라는 겁니다. 변화는 생각보다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구성원들에게 그 변화를 말해주지 않는 것, 그리고 이해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 훨씬 더 큰 위험입니다. · 스스로를 배신하지 않았다는 안도감. 적어도 내일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우리 브랜드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겠다는 그 떳떳함이 매출 그래프의 숫자보다 더 중요했습니다. · 트렌드는 변하지만 태도는 남습니다. · 성공의 기준은 모두 상대적이겠지만, 성공하는 브랜드가 아니어도 잘 살아가는 브랜드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추구하는 가치를 따라 걸으며 오랜 시간 우리를 알아주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삶, 그것도 괜찮은 삶이니까요. · 브랜딩에 특별한 전략이나 기술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에 그런 것이 어디 있던가요. 자신이 속한 업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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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창업자의 살아 있는 브랜딩 경영 에세이
경제경영 서가에 놓인 브랜딩 책은 대체로 두 갈래로 나뉩니다. 하나는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난 혁신의 서사, 또 하나는 이미 알려진 이론을 교과서적으로 재배치한 입문서입니다. 두 유형 모두 읽는 동안에는 가슴이 뛰지만 막상 월요일 아침 사무실 책상 앞에 다시 앉는 순간 현실과의 거리를 느끼게 하며 우리에게 부족한 것들을 잔뜩 보여줍니다. 『생활공작소입니다』는 그 서가에서 조금 다른 자리에 놓입니다. 저자는 독일계 스킨케어 회사 바이어스도르프에서 34세에 팀장을 달았던, 겉으로 보기에는 이미 꽤 성공한 외국계 회사 마케터였습니다. 그런 그가 첫 팀장 회의에 들어간 날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 이 책의 실질적인 시작점입니다. "마흔이 넘어서도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할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저자는 연봉과 직급을 낮추는 이직을 택했고, 홈쇼핑과 이커머스 플랫폼의 MD 자리를 거쳐, 끝내는 자기 브랜드를 만드는 자리까지 걸어갔습니다. 책은 첫 장부터 화려한 수사나 성공담을 내세우는 흔한 브랜딩 책답지 않은 고백을 합니다. "대단한 서사는 없었습니다." 한 번쯤 창업을 떠올려 본 사람이라면 이 문장을 쉽게 지나치지 못할 것입니다. 늦은 밤 모니터 앞에서 "내가 언제까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 끝에 막연히 '내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라 본 적이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 충동이 실제 사업으로 옮겨 가는 길목에서 마주하는 것은 대부분의 브랜딩 책들이 잘 다루지 않는 영역, 매일같이 쌓여 가는 실질적인 경영 의사결정의 더미입니다. 브랜딩은 묘한 주제입니다. 정식 전공으로 자리 잡은 것도 아니고 실무의 경계도 뚜렷하지 않아, 굳이 영역을 가른다면 디자인 전공자들이 다루는 분야처럼 여겨지곤 합니다. 서점의 많은 브랜딩 책들이 컬러와 톤앤매너, 비주얼 아이덴티티의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작 브랜드를 키우는 창업자의 시선이 닿는 곳은 다른 자리입니다. 어떤 제품을 더 만들 것인가, 어느 플랫폼에 어떤 조건으로 들어갈 것인가, 어디까지 할인을 받아들일 것인가, 어느 고객의 요구는 수용하고 어느 요구는 정중히 거절할 것인가. 브랜드의 겉모습이라는 것은 결국 이런 판단들이 오래 쌓여 남은 잔상에 가깝습니다. 『생활공작소입니다』를 읽어봐야 할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 있습니다. 저자는 10년 넘게 브랜드를 키워 온 결정의 순간들을, 자랑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교훈으로 일반화하지도 않으며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그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고, 그래서 이렇게 정했고, 지금 돌이켜 보면 이런 점이 있었다' 정도의 자리에서 건네는 이야기입니다. 그 회고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브랜드의 겉모습이란 결국 그 결정들 밑에 깔려 있던 한 사람의 태도가 수년간 누적되어 드러난 형태임이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이 책이 '무엇이 예뻐 보이는가'가 아니라 '왜 그것을 좋다고 판단했는가'를 말하는 이유입니다. 창업을 한 번쯤 마음에 품어 본 사람이라면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살아 있는 브랜딩 경영 에세이 『생활공작소입니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