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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프롤로그 낯익은 공포 기술이 인간을 대체할 때 제1부 인력의 기계화 자연의 힘을 빌려 인간의 육체적 한계를 돌파하다 제1장 열역학 증기기관 : 인력에서 동력으로 숲의 소멸 물에 잠긴 희망 와트의 산책 3인의 동맹 동력의 해방 제2장 기하학·운동학 방적기 : 기계가 인간의 정교함을 대체하다 옷이 부족한 제국 10년의 굳은살과 불가능에 가까운 모방 움직임의 번역, 인간 닮기를 포기한 순간 세 명의 발명품과 그들의 엇갈린 운명 공장의 탄생과 기계공학 방적기가 남긴 유산 제3장 정역학·미적분학 철도·교량 : 최초의 근대 산업혁명을 완성하다 생산의 질주 경험칙의 붕괴 힘의 균형과 변화의 추적 강철과 자본의 결합 시공간의 압축과 철도의 유산 제2부 기계의 표준화 개별적인 기술들을 거대 시스템으로 묶어 대량 생산을 실현하다 제4장 전자기학 전력망 : 보이지 않는 힘, 잠들지 않는 세계 벨 에포크의 역설 어둠과 공포 1.6킬로미터의 족쇄 보이지 않는 파동 전류 전쟁 빛으로 연결된 세상의 역설 제5장 통계학 조립 라인 : 대량 생산과 개인 이동의 시대 말의 도시 말똥의 역습 장인의 딜레마 표준화 포디즘 마이카의 시대 제6장 화학 평형 비료 : 같은 방정식에서 나온 빵과 화약 맬서스의 저주 질소의 역설 자연을 역이용하는 방법 하버와 보슈 질소의 두 얼굴 제3부 표준의 프로그램화 인간의 경험과 판단을 코드로 축적해 시스템이 스스로 작동하다 제7장 불 대수 컴퓨터 : 생각하는 기계의 탄생 에니그마와 봄브 인간 컴퓨터의 한계 논리의 코드화 블레츨리 파크의 영웅들 정보화 혁명 제8장 네트워크 이론 자동화 로봇 : 움직임의 방정식 디트로이트의 위기 멍청한 기계들 전환의 축 미국이 낳고 일본이 키운 산업용 로봇 공정의 알고리즘화 제4부 프로그램의 개인화 기술이 개인의 영역으로 확산되어 모든 사람이 혁신의 주체가 되다 제10장 최적화 이론 인공지능 : 데이터의 복잡성과 기계학습의 등장 게놈 해독에서 백신 설계까지 환원주의의 구조적 한계 최후의 시도 최적화 이론 디지털 생물학 생성형 AI 제11장 네트워크 과학 행성 신경망 : 분절된 데이터를 연결하는 방정식 데이터 파편들 사일로의 비극 데이터 과부하와 정적 온톨로지 의미의 연결 고담과 에이전틱 워크플로우 1인 기업의 시대와 슈퍼 개인 제12장 양자역학 신뢰 위기와 재창조 기회 2008년, 두 개의 탑이 무너지다 금융 모델의 실패 암호 기술과 개인의 자유 컴퓨터 연산의 물리적 한계와 양자역학의 등장 두 가지 해답의 등장 Q-Day와 미래의 과제 에필로그 방정식이 끝나는 곳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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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위기를 돌파한 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기계를 부순 자가 아니라, 기계를 만든 자가 다음 세계를 설계했다. 더 정확하게는, 방정식을 이해한 자가 그 기계를 만들었다. 이 책이 모든 질문에 답하지는 못할 것이다. 250년의 혁명을 열두 개의 방정식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빠진 것들, 단순화된 것들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이 책의 페이지들을 넘길 때,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가 조금은 다르게 보이기를 바란다. 공포가 사라지지 않더라도, 그것이 낯익은 공포라는 사실만큼은 알고 나아가기를 바란다.
---p.19 숲을 태우는 대신 땅속의 화석연료를 동력으로 전환하는 체계가 확립되었고, 효율이라는 변수가 기술 발전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열에서 일로 변환되는 효율은 뉴커먼 엔진에서는 0.5%대에 불과했지만, 와트의 분리 응축식 개량 기관은 초기 효율이 3% 이상으로, 기존 뉴커먼 기관 대비 효율을 4배 이상 끌어올렸다. 또한, 에너지가 특정한 자연환경에 종속되지 않는 범용 동력원이 됨으로써, 공장의 입지와 규모, 가동 시간 면에서 제약이 사라졌다. 인류는 자연의 일부로 종속되어 살아오던 수천 년 간의 생활 방식에서 벗어나, 인간의 힘으로 시간과 공간을 통제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p.46 전력망의 보급은 도시의 거리뿐만 아니라, 가정과 공장의 풍경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그 변화의 핵심은 벽에 뚫린 두 개의 작은 구멍, 바로 콘센트에 있었다. (…) 맥스웰의 방정식은 전기를 파동으로 이해했고, 테슬라의 시스템은 그 파동을 멀리 보냈으며, 콘센트는 그 파동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 서비스로 만들었다. 에너지는 공기처럼 어디에나 존재하게 되었다 ---pp.139~140 이것은 진퇴양난의 모순이었다. 많이 얻으려 하면 느려지고, 빨리 얻으려 하면 사라졌다. 높은 수율과 빠른 속도, 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일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 과학자들은 이 교착 상태를 돌파하기 위해, 이 불가능한 타협을 중재해 줄 제3의 요소를 찾아야 했다. ---p.187 에니그마의 로터가 늘어날 때마다 영국의 계산수들이 처리해야 할 연산량은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했다. 수천 명의 인력을 더 투입한다고 해도, 그들을 훈련시키고 조직하는 데 걸리는 시간 때문에 암호의 진화 속도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 인간의 뇌를 병렬로 연결하여 계산 능력을 높이는 방식은 한계 효용의 법칙에 부딪혔다. 피로와 오류라는 생물학적 제약은 인력 확충으로 극복할 수 없었고, 이 업무 자체를 기계에 맡겨야 한다는 근본적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었다. ---pp.209~210 1980년대 중반 MIT의 연구에 따르면, 도요타는 GM보다 절반의 작업 시간으로 동일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었다. 그 압도적인 격차의 비결은 수학적 최적화에 있었다. 선형대수와 제어이론을 공장 시스템에 체계적으로 적용한 결과였다. 움직임의 방정식을 이해하고 이를 시스템화한 일본이, 마침내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패권을 쥐게 된 순간이었다. ---p.270 모더나 백신이 실험실의 페트리 접시가 아닌 컴퓨터 프로세서에서 설계되었다는 것은, 생명체가 이제 만져야 할 물질이 아니라 읽고 쓰고 디버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최적화 이론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고, 인류는 바이러스라는 자연의 재앙에 맞서 빛의 속도로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 방패를 얻게 되었다. ---p.3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