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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어두운 세상에 위안이 되는 문학
불타는 늙은 팽나무들 모래 위 판잣집 부러진 날개 엄마 마리얌 사무원 윤희의 1968년 가을, 겨울 어느 날 삼별초 반짝이는 유리알 가슴 그 산줄기에 들국화 필 때 비 금붕어 외로운 들국화 창극 대본 : 전봉준 희곡 : 세상의 열매를 누구나 거두지 않으랴 해설 | 인간의 존재와 생명에 대한 탐구의 연대기 … 김종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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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옥혜는 한국 시문학에서 분명한 자기 이름을 가진 시인이다. 그는 지금까지 『깊고 먼 그 이름』을 비롯하여 15권의 시집과 『햇빛의 몸을 보았다』 등 3권의 시선집을 상재上梓했다. 그의 시 세계는 자연과 생명, 그리고 인간의 내면을 탐색하는 서정시들로 편만遍滿해 있다. 자연 친화적인 시적 경향, 생명력과 영성에 관한 관심, 서정적이고 사색적인 분위기가 시집의 지속적인 간행과 더불어 한층 깊어지고 원숙해졌다는 평판이 그의 것이다. 이와 같은 시인으로서의 성취를 객관적으로 인정받아 경희문학상, 경기펜문학대상, 산림문학상, 현대시인상 등 6개의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우리 시대의 문단에서 필력을 인정받고 문운을 누린 행복한 시인이다.
그러던 그가 돌연 시가 아닌 서사문학의 기치를 들고 나타났다. 2025년 『문예바다』 여름호를 통해 소설가로 진입하더니, 이번에는 오랜 세월의 갈피 속에 숨겨 두었던 소설·콩트·창극 대본·희곡 13편을 묶어 서사문학 단행본을 내기에 이르렀다. 놀라운 사실은, 이 작품들의 창작 연도가 그의 저 풋풋한 소녀 시절,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하여 근년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동안에 그는 시인의 패찰을 내걸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서사적 창작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터이다. 중요한 것은 그 중·고·대학생 시절의 작품들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인데, 이는 이제 구체적인 작품 비평을 통해 살펴볼 참이다. ― 김종회(문학평론가), 「해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