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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1_ 헨델의 오라토리오,은밀하면서도 단호한 예술가의 저항/김기석
추천의 글2_ 헨델의 음악 세계와 생애에 대한 통찰/박종호 머리말_ 악보 위의 선율보다 베풂과 나눔으로 더 빛난 사람 프롤로그_ 헨델, 오해와 이해 사이 헨델 당대의 비난과 오해 사후의 영웅화와 악마화 1980년대 이후의 재평가와 ‘실용적 헨델’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사이에서 극장이라는 이름의 예배당 헨델 극장 사용설명서· 헨델 당시 극장의 어제와 오늘 샐도니언 극장, 옥스퍼드에서 울린 아달랴 18세기 런던 극장의 역사 극장과 헨델의 오페라·오라토리오 검열과 면허법, 오라토리오가 태어난 틈 오늘의 헨델 극장 순례 1부_ 헨델과 메시아 「메시아」 나와 「메시아」 숫자에 가려진 「메시아」 반이신론자 제넨스 헨델과 제넨스의 긴장과 화해 세 부분으로 읽는 「메시아」 텍스트와 음악의 줄다리기 「메시아」의 심장 헨델 축제와 거대 「메시아」 「메시아」는 가장 많이 연주되지 않았다 「메시아」 사운드 「메시아」가 불러온 자선 열풍 기도실에서 시작된 오라토리오의 역사·81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기도의 극장” 헨델의 오라토리오 분류법 헨델은 “1741년 이후에야” 오라토리오를 쓴 게 아니다 헨델의 “교양인을 위한 오라토리오” 좋은 사람을 만드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헨델은 왜 오라토리오 시즌을 만들었는가 헨델의 오라토리오로 책을 내는 이유 여성 3부작으로 시작한 영어 오라토리오 2부 헨델과 여성 「에스더」 헨델의 런던 정착 초기 생활 임대 주택에서 보낸, 한평생 후원자와 친구 관계의 형성 가족사와 개인사 런던에서의 지위와 영향력 에스더 직전까지의 음악적 준비 작품 줄거리· 음악 해설· No. 12. 페르시아 군인들의 합창 -우리가 이스라엘 신을 두려워하겠는가?(Shall we the God of Israel fear?) / No. 14. 제사장의 아리아 -수금을 맞추어 우상의 시대를 끝내고(Tune your harps to cheerful strains)/ No. 26. 모르드개의 아리아 -의로운 왕비여, 이 위험을 두려워 마소서(Dread Not, righteous queen, the danger)/ No. 34. 에스더와 아하수에로의 이중창 -죽어가는 내 영혼을 누가 다시 부르는가?(Who calls my parting soul from death?) / No. 42. 이스라엘의 합창 -그가 오신다, 우리의 고통을 끝내러(He comes, he comes to end our woes)/ No. 47. 아하수에로의 아리아 -그 말이 온 나라에 퍼질 때(Through the nation he shall be) /No.51.마지막합창-우리의 기쁜 노래를 하늘에 올리자(The Lord our enemy has slain) 작곡가보다 연주자, 악보보다 무대가 먼저였던 음악가·119 「드보라」 다가오는 위기 오페라 시즌에 오라토리오 공연까지 공연흥행을 망친 두 가지 요인 앤 공주에게 헌정된 「드보라」 사랑 없는 오라토리오 합창으로 빛나는 「드보라」 작품 줄거리 음악 해설 No.2.8성부합창-땅과 하늘의 불멸의 주(Immortal Lord of earth and skies) / No. 4. 드보라·바락의 이중창 -그대의 열정은 나를 어디로 이끄는가? /웃는 자유, 사랑스런 손님(Where do thy ardours raise me? / Smiling freedom, lovely guest)/ No. 29. 드보라의 아리아 -여호와의 두려운 눈앞에서(In Jehovah’s awful sight) / No. 17. 야엘의 아리아 -주님은 나의 절망을 환희로 밝혀 주시리(To joy he brightens my despair)/ No. 46. 야엘의 아리아 -내 영혼이 즐거움에 사로잡혀 있네(O the pleasure my soul is possessing) / No. 61. 야엘의 아리아 -폭군이여, 우리는 더 이상 너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Tyrant, now no more we dread thee)/ No.34.바알제사장합창-오 바알, 하늘의 군주여(O Baal, Monarch of the skies)/ No. 36. 이스라엘 합창 -영원의 주님, 교만한 자에게는 재앙을(Lord of Eternity, who hast in store) / No.56.바알제사장합창-애가로구나, 이 얼마나 가슴을 찌르는가(Doleful tidings, how ye wound) / No.65.마지막합창-기쁨의 노래 하늘 높이 올려라(Let our glad songs to heavn ascend) 앤 여왕과 헨델 「수산나」 진 광풍(The Gin Craze) 헨델의 식탐 윌리엄 호가스의 〈진 레인〉 새뮤얼 리처드슨의 『클러리사』 자연 정원 vs 인공정원 리처드슨·델레이니·헨델의 정원 헨델과 재판 작품 줄거리 음악 해설 No. 2. 이스라엘의 합창 -주여, 언제까지 이스라엘이 신음해야 합니까?(How long, O Lord, shall Israel groan) / No. 4. 요아킴의 아리아 -구름은 밝은 날을 뒤덮고(Clouds o’ertake the brightest day) / No. 6. 요아킴과 수산나의 이중창 -그대가 가까이 있으면(When thou art nigh) / No. 12. 수산나의 아리아 -만약 관습이 부드러운 여인에게(Would custom bid the melting fair) / No. 20. 수산나의 아콤파냐토 -내 가슴에 눌려 있는 이 무거움은 무엇일까요?(What means this weight that in my bosom lies) / No. 22. 원로 장로1 -폭군 같은 사랑이여!(Tyrannic love! I feel thy cruel dart) / No. 41. 수산나와 원로 장로2의 레치타티보 -진리를 지켜야 할 자리에 앉아(Deceitful wolves, who left in truth's defence) /No.44번수산나의 다 카포 아리아-당신들이 노리는 것이 죄 없는 피라면(If guiltless blood be your intent) / No. 52. 수산나의 아리아 - 믿음은 그 장미빛 날개를 펴고(Faith displays her rosy wing) 3부 헨델과 악당 「사울」 왜 다윗이 아니고 사울인가 악당 주인공 헨델의 슬픈 음악 작품 줄거리 음악 해설 No.1.서곡3악장-오르간 솔로 서곡(Overture 3rd mov. Organ solo) /No. 20. 심포니 -카리용 연주(Symphony: carillon Solo)/ No. 77. 트럼본의 전신 -색벗의 장송 행진곡77(Symphony: dead march)/ No. 22. 전투형 초대형 팀파니 -이스라엘의 합창(Chorus of Israelites)/ No. 1. 웅장한 서곡 No.32.다윗아리아-주여, 그 한이 없는 자비가(O Lord, whose mercies numberless)/ No.42.합창-질투여, 지옥에서 가장 먼저 태어난 이여(Envy, eldest born of hell)/ No. 56. 다윗과 미갈의 이중창 -누구보다 멋진 그대여(O Fairest of ten thousand Fair)/No. 72. 무녀의 아리아 -지하의 영들이여, 너희 권능으로(Infernal spirits, by whose power)/ No.86.합창- 힘 있는 용사여, 검을 띠라(Gird on thy sword, thou man of might) 「벨사살」 작품과 시대의 한가운데서 전쟁의 그림자와 자코바이트의 위협 헨델과 제넨스의 화해, 그리고 「벨사살」 쪽대본과 워드북, 그리고 삭제된 구절들 성서에서 고전, 그리고 설교까지 설교와 도덕 담론이 스며든 대본 악당이 주인공이 된 오라토리오 작품 줄거리 음악 해설 No. 2. 니토크리스의 아콤파냐토 -헛되고 아슬아슬한 것이 인간 제국의 운명이로다!(Vain, fluctuating state of human empire!)/ No. 37. 벨사살의 아콤파냐토 -유다의 하나님이 자랑하던 권능이 어디 있느냐?(Where is the God of Judah’s boasted power?)/ No. 60. 고레스와 니토크리스의 이중창 -위대한 승리자여, 당신 발 앞에 엎드립니다(Great victor, at your feet I bow) / No.66.마지막합창-내가 너를 높이리라(I Will Magnify Thee, O God My King) / NO. 29. 니토크리스와 벨사살의 이중창 -오, 내 생명보다 더 소중한 아들아 그만 두어라(O dearer than my life, forbear!) 프리모 레비와 장 아메리, 그리고 기억의 무게·246 극우 기억 정치와 벨사살의 특이성·249 「아달랴」 악당 주인공의 탄생: 셰익스피어에서 헨델까지 악마화와 희생양 메커니즘 악당 주인공이 여는 다른 길 「드보라」, 상처를 딛고 옥스퍼드로 런던으로 돌아온 아달랴, 코벤트 가든의 공기 옛 관객의 귀에 들렸을 아달랴 작품 줄거리 음악 해설 No. 서곡과 처녀들의 합창 -흰 옷을 입은 처녀들(The virgins, robed in white)/ No. 21. 아달랴의 분노의 아리아 -복수심이 나를 깨운다(My vengeance awakes me)/ No. 15. 바알 제사장들의 합창 -바알이여, 그녀에게 부드러운 평온을(Cheer her, O Baal, with a soft serene)/ No. 33. 요아스와 여호사밧의 이중창 -내 기운이 다하니(My spirits fail)/ No. 37. 이스라엘 처녀, 제사장, 레위인의 합창 -흐릿했던 풍경이 걷히고(The clouded scene begins to clear)/ No.60.피날레합창-알렐루야(Alleluja) 4부 헨델과 연민 「요셉과 그 형제들」 헨델, 오라토리오, 그리고 감상주의 리처드 타루스킨, 음악을 ‘문화적 사건’으로 토머스 월터 라커, 성·신체·감각의 역사 작품 줄거리 음악 해설 No.3.요셉의아리아-내 영혼아 굳건하라(Be firm, my soul) / No. 36. 시므온의 아리아 -회한, 혼란, 공포, 두려움이여!(Remorse, confusion, horror, fear) / No. 37. 요셉의 레치타티보 -농부가 인생의 달콤함을 맛보다(The Peasant Tastes the Sweets of Life)/ No. 39. 요셉의 레치타티보 -그러나 시므온이 온다(But Simeon comes) / No. 63. 벤자민의 아리오소 -오 가여워라(O Pity!)/ No. 64. 요셉, 시므온, 루우벤의 레치타티보 -그와 함께 감옥으로(To prison with him!) / No. 65. 시므온의 아리오소 -오 자비로우신 하나님(O Gracious God)/No. 67. 시므온의 레치타티보 -그러나 평화, 총리께서 돌아오신다(But peace, Zaphnath returns) / No. 68. 시므온의 아리아 -내 주여, 당신께도 한때 아버지가 계셨고(Thou Hadst, My Lord, a Father Once)/ No. 70. 요셉의 레치타티보 -더는 참을 수 없구나(I can no longer) 「삼손」 한 시즌에 터져 나온 「메시아」와 「삼손」 밀턴의 『투사 삼손』 헨델과 밀턴의 중재자 헨델의 「삼손」에 열광하는 이유 고통을 통한 구원 극찬과 경멸 헨델과 전쟁 작품 줄거리 음악 해설 No.3.합창-나팔 소리 높여 깨워라(Awake the trumpet’s lofty sound) / No.9.블레셋여성의아리아-그때 우리는 근심과 슬픔에서 벗어나리라(Then free from sorrow)/ No.12.삼손의테너아리아-개기 일식(Total eclipse) No. 54. 삼손과 하라파의 이중창 -가거라, 겁쟁이 허풍쟁이야(Go, baffled coward, go)/ No. 69. 미가의 아리아와 이스라엘 백성의 합창 -영광스런 영웅이여, 평안하시기를(Glorious hero, may thy grave) No. 87 이스라엘 여인의 아리아 -빛나는 세라핌(Let the bright Seraphim) 5부 헨델과 운명 「테오도라」 “내 최고 작품은 「메시아」 아닌 「테오도라」” 「테오도라」 흥행을 망친 런던 대지진 대본을 크게 손댄 헨델 성경과 외경을 넘어선 과감한 선택, 『로마 순교록』 에드워드 사이드를 생각나게 하는 헨델의 “말년의 양식” 「테오도라」 흥행 실패의 또 다른 원인 순교, 국가주의와 영웅화의 불편한 동거 흥행 실패를 알고도 선택한 주제, 순교 작품 줄거리 음악 해설 No. 13. 테오도라의 아리아 -아첨하는 세상이여, 이제 안녕( Fond, Flattering World, Adieu)/ No. 24. 테오도라 아리아 -천사들이여, 언제나 빛나는 고운 존재들이여(Angels, ever bright and fair)/ No. 36. 테오도라 아리아 -내 슬픔만큼이나 깊은 어둠 속에서(With darkness deep as is my woe) / No. 51. 테오도라와 디디무스의 이중창 -그대여, 영예로운 덕의 아들이여(To thee, thou glorious son of worth)/ No.53.합창-그분은 아름다운 젊은이를 보셨네(He saw the lovely youth) 헨델이 꼽은 최고의 오라토리오 순교가 불가능해진 21세기 「입다」 서얼(庶孼) 입다, 변방에서 심장부로 국왕도 어쩌지 못한 헨델의 소신 왕세자 서거와 헨델의 애도 헨델과 미술 헨델의 질병 헨델의 역지사지 「입다」, 헨델의 음악적 파격 성서의 「입다」 뷰캐넌과 모렐의 「입다」 작품 줄거리 음악 해설 No. 46. 이피스의 아리아 -행복하여라, 그들은(Happy they)/ No. 47. 입다의 아콤파냐토 -깊이 더 깊이(Deeper and deeper still) / No.48.합창- 주여, 주님의 뜻은 얼마나 깊고 어두운지요(How dark, O Lord, are Thy decrees)/ No. 49. 입다의 아콤파냐토 -오 태양이여, 그 미운 햇살을(Hide thou thy hated beams) / No. 51. 이피스의 레치타티보 -너희 제사장들이여(Ye sacred priests) / No. 52. 이피스의 아리아 -맑은 샘과 강물이여, 이만 안녕(Farewell, ye limpid springs and floods) / No. 53. 제사장들의 합창 -주여, 이곳에 엎드릴 때(Doubtful fear and rev’rent awe) 에필로그 화해와 나눔으로 빛나는 유언장 모여 살던 친구들 세 사람의 스미스와 헨델 악보와 재정을 담당했던 친구 제임스 헌터 예술과 돈, 악보와 노동 열렬한 후원자 델레이니 여사 10년 동안 작성한 유언장 헨델은 어떤 사람인가 헨델은 어떤 음악가인가 헨델은 어떻게 믿었나 헨델은 어떻게 일했나 참고문헌 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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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는 동안 “음악은 어느 자리에 있을 때 인간에게 행복을 주는가?”란 질문을 화두처럼 던졌습니다.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는 무엇보다 음악가는 먼저 인간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음악은 그 자체로 삶의 해답이 될 수 없기에, 음악보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우선되어야 함을 역설한 것입니다. 헨델은 그 믿음을 삶으로 증언한 사람입니다. 자기의 작품 속에 그려낸 인물보다 더 근사하게 살다가 생을 마쳤습니다. 국민 작곡가로서 늘 왕과 귀족을 상대했지만, 언제나 ‘저 낮은 곳’에 시선을 두고 살았습니다.
---p. 24 무엇보다 헨델이 죽을 때까지 붙잡고 있던 장르는 오페라가 아니라 오라토리오였습니다. 1741년 「데이다미아」를 끝으로 그는 더 이상 이탈리아 오페라를작곡하지 않았고, 그 뒤 17년 동안 그의 거의 모든 음악적 아이디어는 오라토리오와 관련된 작품들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물론 헨델도 사람이니, 기분이 좋을 때는 오래 전 오페라의 아리아를 무심코 흥얼거렸을 수도 있고, 어떤 날에는 화려한 오페라 무대가 그리웠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기록과 악보가 말해 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1740년대 이후 헨델이 무대와 관객을 향해 던진 새로운 음악은 거의 모두 오라토리오의 이름으로 존재했다는 사실입니다. ---p. 32 헨델의 극장, 특히 말년의 오라토리오를 올리던 그 극장은, 성서의 인물들을 빌려 음악으로 “더 나은 사람”을 만들려 했던 삶의 현장이었습니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이 책은 헨델의 오라토리오를 중심으로, 그가 살았던 시대와 그가 믿었던 것, 그리고 우리가 오늘 그의 음악에서 무엇을 다시 들을 수 있을지를 함께 묻고자 합니다. ---p. 34 헨델에게 극장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시대와 싸우는 무대이자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헨델 시대에 런던은 왕이 특허를 내준 몇 개의 극장만이 공식적으로 연극을 올릴 수 있었고, 그 안에서 오페라· 연극·오라토리오가 정치와 검열, 흥행과 몰락을 오가며 얽혀 있었습니다. ---p. 39 60을 넘기고 헨델을 다시 만났습니다. 제인 글로버의 말처럼 음악으로 최고의 명성을 얻었으나 한 정파에 충성을 선언한 적이 없는 ‘영원한 아웃사이더’ 헨델, 절친 향수 판매업자 제임스 스미스의 증언처럼 “살아온 삶의 모습 그대로, 즉 훌륭한 기독교인으로서 세상을 떠난 헨델”을 그의 유언장에서 조우했기 때문입니다. ---p. 51 작곡자 본인이 지휘한 횟수 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헨델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연주된 오라토리오는 「메시아」가 맞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유다스 마카베우스」입니다. 그러나 다른 지휘자와 런던 밖의 지역을 모두 합산하면 「아시스와 갈라테아」가 「메시아」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릅니다. ---p. 74 자선 모금 덕분에 집 없고 부모 없는 아이들이 살고,돈 없어 감옥에 갇힌 사람들이 풀려났으며, 병원에 갈 수 없던 사람들이 치료를 받게된 것은 분명 고맙고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헨델의 자선 공연은 당시 고아나 옥에 갇힌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그 자선 공연들이 정작 그런 사람들에게는 너무 비싸서 공연을 본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헨델의 음악이 많은 사람을 살렸으나 그렇게 살아난 사람들에게 음악은 너무 높고 먼 곳에 있었습니다. ---p. 80 헨델이 영어 오라토리오라는 미답지에 발을 들여놓으며 처음 선택한 세 인물은 모두 여성이었습니다. 「에스더」는 페르시아 제국의 궁정 한복판에서 자기 민족을 몰살 위기에서 건졌고, 「드보라」는 이스라엘 유일의 여성 사사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아달랴」는 이스라엘 왕족의 씨를 말리려다 처단된 악한 여왕이었습니다. 신구 약성서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물 중에 헨델은 세 여성을 새롭게 도전하는 영어 오라토리오의 주인공으로 선택했습니다.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는 결단이었습니다. ---p. 92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모두에서 헨델은 특정 가수에게 맞지 않는 아리아를 과감히 빼고, 이번 공연에서 연주할 가수의 음역, 테크닉 소화 능력, 음색, 그리고 연주자의 성격에 맞게 아리아를 맞춤형으로 고쳐 주는 일을 거듭했습니다. 조성을 바꿔 음을 낮게 또는 높게 바꾸고, 트릴, 멜리스마, 스케일, 장식음을 늘리거나 줄였습니다. 어떤 가수에게는 어려운 콜로라투라를 덜어 주고, 다른 가수에게는 더 화려한 기교를 뽐내도록 악보를 수정해줬습니다. 헨델에게 악보는 고정된 법조항 같은 게 아니라 지금 이 무대에서는 가수가 빛날 수 있도록 언제든 수정할 준비가 되어 있는 그 무엇이었습니다. ---p. 121 모차르트가 1781년 9월 26일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가장 끔찍한 상황에서도 음악은 귀를 거슬러서는 안 되며 언제나 음악이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악역이라고 해서 의도적으로 ‘못 쓴’ 음악을 주는 단계에 머무르면 드라마는 금방 평면적으로 변합니다. 헨델은 바알 제사장들에게도 귀에 즐거운 장엄한 합창을 주지만, 고집저음의 집요한 반복을 통해 그들의 단순함과 무지를 교묘하게 드러냅니다. 좋은 작곡가는 이처럼 음악적 쾌감과 드라마·신학적 비판을 동시에 성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드보라」의 바알 합창은 교본 같은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 ---p. 143 문학과 음악에서 빌런을 주인공으로 다룬 작품은 누구나 알만한 세속 영웅을 다뤘다는 점에서, 성서에 나오는 악당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헨델과 결이 조금 다릅니다. 기독교 문화권에서 사탄이나 악한 왕,거짓 선지자 등을 작품에서공식적으로 다룬다는 것은 천 년도 넘게 일종의 금기였습니다. 헨델이 메시아 계보의 정통성을 끊기 위해 다윗 혈통의 씨를 말리려 했던 유다의 여왕 아달랴를 주인공으로 작품을 썼다는 사실을 허투루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p. 202 헨델도 인문학과 역사와 신화에 무식한 음악가 나부랭이가 아니었습니다. 헨델은 대본가가 대본을 주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작곡하는 고분고분한 사람이 못 됩니다. 특히 「벨사살」에서는 더욱 그랬습니다. 편지에서도 대본을 빨리 보내줘라, 너무 길다고 불평을 했습니다. 그런데 자기 의견을 안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는지 헨델은 제넨스의 「벨사살」 리브레토를 대폭 칼질을 하고 작곡했습니다. ---p. 231 니토크리스와 벨사살의 이 이중창은 우리 시대에 많은 시사점을 던집니다. 니토크리스의 “기억하라”는 여전히 공허한 다 카포로 떨 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더라도 레비, 아메리, 바이츠제커, 세월호의 유가족과 시민들은 거듭 기억할 것을 지금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헨델의 이 짧은 듀엣은 인류 역사에서 ‘기억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이른바 음악적·신학적 전주곡이며 오늘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선구적 장면이라고 믿습니다. ---p. 250 악마화가 “단순화된 악”을 만들어 집단을 결집시키는 장치라면, 악당 주인공은 “복잡한 악”을 직면하도록 부추깁니다. 셰익스피어와 말로, 그리고 헨델의 악당들은 한 인물 안에 상처와 욕망, 두려움과 책임 회피, 파괴 충동과 자기 기만이 얽혀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래서 관객이 그 인물 안에서 어느 부분 까지는 자기 자신을 보고 어느 지점에서 선을 그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저 사람은 악, 나는 선”이라는 단순한 구도를 무너뜨리고, 악이 공동체와 자기 안에서 어떻게 자라나는지 묻도록 만드는 데 일정한 기여를 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p. 256-257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하며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처럼, 이스라엘은 요셉의 장례를 기억하며 “요셉을 알지 못하는 왕의 시대”로 결코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헨델이 요셉의 죽음으로 출애굽의 이야기를 시작한 것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을 소환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p. 288 헨델은 ‘할렐루야 합창’의 화려함과 벅찬 승리, 그리고 그 합창에 대한 사람들의 열광보다 이름도 남지 않은 한 과부의 슬픔에 공감 하는 일을 더 귀하게 여겼던 사람입니다. 헨델은 나인성 과부의 슬픔과 디디무스와 테오도라를 떠나보내야 하는 공동체의 슬픔에 공감하는 마음을 그 어떤 마음보다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었나 봅니다. “그분은 아름다운 젊은이를 보셨네”를 자기의 최고 합창곡이라고 꼽았다는 사실이 달리는 설명이 안 됩니다. ---p. 377 눈길을 조금만 돌려보면 헨델이 활동하던 18세기 초·중반에도 유럽에서는 마녀 재판과 화형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메리 1세 아래에서 수백 명의 개신교 신자가 “이단”으로 화형당하는 걸 지켜보았던 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엘리자베스 및 그 이후 시대에는 가톨릭 사제와 평신도가 “국왕에 대한 반역”이라는 명목으로 교수형·참수·화형을 당했습니다. 그렇게 신앙의 동지와 가족을 잃었던 교회나 국가는 순교와 애국을 묶어서 영웅화하는 일이 적잖게 일어났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많았습니다. 헨델은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 순교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되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냈습니다. ---p. 381 현악기를 빼라는 왕의 지시는 헨델이라도 정면으로 거스를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보에 24명, 바순 12명, 트럼펫 9명, 호른 9명, 드럼 3명이면 충분하다고 왕과 몬테규 공작을 설득했습니다. 이처럼 헨델은 최상의 작품을 위해서라면 왕이든, 몬테규 공작이든, 자기 뜻을 기어이 관철시키고야마는 뚝심의 소유자였습니다. 어떤 특정한 작품을 잘 썼다는 것 그 이상으로 헨델을 존경하지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러한 소신 때문입니다. ---p. 387 「입다」는 그 어떤 작품보다 헨델의 내면세계를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곡이라고 많은 사람이 입을 모읍니다. 경솔한 서원이 어떤 파국을 부르는지를 신구약 성서에서 이렇게 생생하게 보여 주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헨델은 성서와 달리, 아니 대본가가 써 넣은 이 합창 “주여, 주님의 뜻은 얼마나 깊고 어두운지요”라 는 마지막 문장과 달리 “이뤄진 모든 일은 옳다(Whatever is, is right)”라는 문장을 지렛대로 삼아 해당 합창을 넘어 「입다」 스토리를 근본적으로 흔들어버렸습니다. ---p. 413-414 헨델은 영감이 올 때만 곡을 쓰는 음악가가 아니라, 시즌과 관객과 단원의 삶을 함께 책임지는 프로 직업인이었습니다. 오페라가 무너져 갈 때 도망치지 않고, 비용 구조를 바꾸어 오라토리오라는 새 길을 연 사람,그리고 자신이 번 돈을 고아와 병든 동료와 은퇴 음악가들을 위해 기꺼이 나누었던 음악가가 바로 헨델입니다. ---p. 4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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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어머니’라는 박제된 수식어를 떼어내다
저자는 묻는다. “우리는 헨델을 얼마나 오해하고 있었는가?라고. 저자는 이 책에서 ‘음악의 어머니’라는 낡은 수식어와 「메시아」의 웅장함 뒤에 가려져 있던, 뜨거운 가슴을 지닌 한 인간의 진면목으로 독자를 이끌어준다. 18세기 런던 극장의 소용돌이 속에서 음악으로 시대에 저항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유언장을 고쳐 썼던 '진짜 헨델'의 이야기가 『헨델 극장』에서 펼쳐진다. ‘유언장’이라는 프리즘으로 본 인간 헨델 저자는 하인과 고아, 가난한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 넣으며 10년에 걸쳐 유언장을 다듬었던 헨델의 삶을 주목한다. 음악적 성취에 열광하는 사이에 잊어버렸던 헨델이란 '사람'의 향기를 맡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오라토리오, ‘극장이라는 이름의 예배당’ 헨델이 왜 말년의 17년을 오페라가 아닌 오라토리오에 바쳤는지, 그가 극장을 통해 대중에게 전하고 싶었던 여흥거리가 아닌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만드는 음악"을 통해 저자는 오늘 우리 음악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를 묻는다. “오랫동안 우리는 민족이나 국가의 위기 앞에서 침묵하거나 부역 했던 예술가의 일그러진 삶과 그가 남긴 눈부신 작품을 끌어안고 불 편한 동거를 이어왔습니다. 미당 서정주의 친일과 독재 부역은 안타 깝지만,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사실은 인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타협했습니다. 문학과 예술에 우선권을 내주었습니다. 삶에 뿌리내리지 못한 예술의 아름다움에 너무 오래 현혹되거나 기만 당했습니다.” 18세기 런던의 생생한 현장성 저자는 헨델의 오라토리오에 관한 단순한 곡 해설을 거부한다. 당시 런던을 휩쓴 ‘진 광풍(The Gin Craze)’, 정치적 검열과 면허법, 티켓 값 논쟁 등 음악사 뒤편의 생생한 역사적 사건들을 치밀하게 추적하는 것은 음악만 아름다우면 삶은 어떠해도 좋다는 오늘의 음악에 대한 저항으로 읽힌다. 작품의 인격성과 사회성을 복원할 때 비로소 그 음악이 제대로 들릴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18세기 런던의 거리를 걷는 듯한 생생함은 지적 과시가 아니라 그 시대의 맥락과 숨결에서 음악을 듣고 오늘과 연결하기 위함이다. 평전 작가의 눈으로 읽은 헨델 저자의 글쓰기는 사람에 이끌렸다. 지승호와 함께 2000년대 초반에 우리 시대 아웃사이더를 만나 인터뷰집을 냈고, 구약 성서의 요셉을 1인칭 소설로 발표했으며, 우리나라 외과 의사 8인 중 한 사람이었던 장기려 평전을 20여 년 동안 손에서 놓지 않았다. 한 인물에 대한 존중과 치밀함은 이 책에서도 모자람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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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은 자기 시대에 발을 딛고 살았지만, 결코 시대의 통념에 매몰되지 않았다. 복잡하고 미묘한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헨델은 음악을 통해 시대에 응답했다. 권력의 압박과 대중의 기호 사이에서 그는 음악이라는 언어로 역사가 지향해야 할 정의로운 방향을 가리켰다. 그것은 은밀하면서도 단호한 예술가의 저항이었다. 그 저항의 가장 구체적인 무대는 오라토리오였다. - 김기석 (청파감리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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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의 음악은 신을 찬미하는 것을 넘어서 인간 세상의 부조리를 폭로하고 소외된 약자들을 어루만지는 것이었으니, 종교적 작품이나 세속적 작품을 가리지 않고 그러합니다. 하지만 그간 현란한 무대와 화려하고 장식적인 음악으로 가려져 우리는 그의 진심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헨델의 빼어난 음악 세계와 위대한 생애에 관하여 제대로 된 통찰력 있는 서적이 없는 현실을 저는 안타까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나온 지강유철 선생의 책은 놀라운 작업입니다.
- 박종호 (풍월당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