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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깨달을 결심
나를 돌아보게 한 스무날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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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
들어가는 글 비우러 갔다, 채워져 돌아온 스무날

1장 산사의 스무날

산사의 생활을 허락받다
갑자기 주어진 선물
경주로 출발
댕구가 나에게 왔다
낯선 부엌에서 시작하는 하루
뱃살과 헤어질 결심
창호지 띠살문이 그려낸 세상
댕구의 진짜 이름 ‘자비’
사스래나무 아래 묻은 욕심
절 사람이 되어간다

2장 댕구와 함께한 날들

앞방으로 이사하다
빨래 논쟁
영원한 이별, 찰나의 인연
댕구의 아주 사적인 습관
그때는 맞았고, 지금은 틀리다
경쟁, 인간의 사회적 숙명
유혹은 오히려 마음을 단단하게
댕구의 기습 뽀뽀
댕구의 자유와 규칙

3장 채우지 못한 스무날

친구가 찾아오다
다시 비가 내린다
약속된 이별이 당겨지다
갑작스런 경주 여행
한밤중 찾아온 손님
불편한 꿈, 어긋난 인연
이별, 낙엽은 산의 일
선물, 그리고 데자뷔
내 친구 ‘겁을 모양이군?’
스무날, 추억의 흔적

나오는 글 스무날, 마음이 먼저 산으로 향하다

저자 소개1

경동대학교 메트로폴 캠퍼스 건축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 지속 가능한 환경디자인에 대한 실천적?학문적 탐구를 이어가고 있다. 산학협력단장을 역임하며 교육과 연구, 현장을 아우르는 다양한 활동을 수행해 왔다. 자연과학과 문학, 사유와 실천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는 현재 창작산맥 문학회 제6대 회장으로, 윤동주의 문학정신을 계승하며 문학의 사회적 역할과 실천적 가치를 확장하는 데 힘쓰고 있다. 문학이 현실과 분리된 언어가 아니라 삶과 사회 속에서 작동하는 힘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꾸준한 창작과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두물머리」
경동대학교 메트로폴 캠퍼스 건축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 지속 가능한 환경디자인에 대한 실천적?학문적 탐구를 이어가고 있다. 산학협력단장을 역임하며 교육과 연구, 현장을 아우르는 다양한 활동을 수행해 왔다.
자연과학과 문학, 사유와 실천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는 현재 창작산맥 문학회 제6대 회장으로, 윤동주의 문학정신을 계승하며 문학의 사회적 역할과 실천적 가치를 확장하는 데 힘쓰고 있다. 문학이 현실과 분리된 언어가 아니라 삶과 사회 속에서 작동하는 힘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꾸준한 창작과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두물머리」, 「해남 도솔암」, 「샛별」로 창작산맥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하였고, 저서로는 《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 사찰 이야기》, 《디자인과 철학의 공간 우리 궁궐》, 《잊혀진 문화유산 해자와 풍류 이야기》 등이 있다. 2026년 대한건축학회 특별상 소우(윤장섭) 저작상을 수상하였다.
이번 산문집 《지금, 깨달을 결심》은 안식년의 시간 속에서 산사에 머물며 경험한 고요와 불편, 그리고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한 내면의 질문들을 담아낸 기록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채움보다 비움, 익숙함보다 낯섦 속에서 비로소 마주하게 되는 삶의 본질과,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결심에 대해 잔잔한 물음표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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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5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140*205*30mm
ISBN13
9791199790902

책 속으로

약속된 일정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한 달여 기간.
산속 절에 머물기로 했지만 올바른 결정인지,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
읽을 책 몇 권과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식재료를 챙겼다.
출발하며 오후 2시경 도착 예정이라고 스님께 전화 연락드렸다.
오후 1시경, 절의 운영을 맡은 사무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큰스님께 연락받고 숙소 청소를 해놨으니, 부엌과 거실 옆 두 개의 방중에 앞방을 쓰고 필요한 이불은 꺼내 사용하란다.
산 입구에서 국립공원 쉼터 지킴이가 차를 세운다.
--- p.34

조선시대 문인들은 한 발 한 발 어렵게 오르는 산행을 공부이자 수양이라 여겨 풍광이 좋은 산을 찾아다니는 유산(遊山)을 즐겼다.
이렇게 매일 산에 오르다 보면 무언가 얻는 것이 있으려나?
인내심, 건강, 거기에 조금 여유로워지는 마음 수양은 될 것이다.
둘째 날 만났던 국립공원 인형 반달이는 산에서 내려갈 때 만날 수 있다.
없어진 줄 알았던 반달이를 누군가 눈높이 정도의 나뭇가지 위에 올려놓았기 때문에 그동안 볼 수 없었나 보다.
산에 오를 때는 힘이 드니 발밑만 내려다보게 된다.
그렇지만 내려올 때는 마음의 여유가 시야까지 넓혀주나 보다.
--- p.116

댕구가 짖는다.
멧돼지라도 있는 건가?
불러도 오지 않더니 어느새 쿵쾅거리며 내달려 내 곁을 지나쳐간다.
잠시 후,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외마디 비명이 들렸다.
놀래서 뛰어갔다.
혼자 등반하시던 아주머니가 발밑만 보고 걷다 아무런 기척 없이 나타난 댕구를 보고 놀란 것이다.
댕구가 낙엽을 닮아 곁에 온 줄 몰랐을 것이다.
놀라게 해서 죄송하다 했더니 오히려 강아지를 놀래켜서 미안하다고 한다.
--- p.171

신선사에서 단석산 정상까지의 등산은 운동하기에 아주 적당하다.
너무 힘들고 멀면, 이것저것 핑곗거리를 찾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빼먹고 안 해도 될 마땅한 이유를 수만 가지 만들어낸다.
결국은 작심삼일이다.
약간은 힘이 들지만, 적당히 땀을 흘릴 정도의 산행이라 지킬 수 있는 습관으로 만들기에 좋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억새가 눈에 들어온다.
벌개미취, 쑥부쟁이도 보인다.
가을의 한복판이다.
--- p.237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댕구와 함께한 스무날의 추억은 갑자기 삭제되고 말았다.
하지만 댕구와의 특별한 기억은 조금씩 커져가는 그리움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한 또 다른 모습으로 각인될 것이다.
잊을 수 없는 나의 스무날.
댕구는 산사의 처절한 외로움, 절대 암흑과 같은 적막감으로 격리된 또 다른 세상의 문턱을 편안히 넘나들 수 있도록 도와준 든든한 스무날 삶의 동반이자 영혼이었다.
그 스무날의 끝에서 댕구는 오롯이 내 가슴에 남아 있기로 했다.
함께한 그 모든 날은 여느 하루 못지않게 특별한 추억이 되었다.
--- p.291

출판사 리뷰

“비우기 위해 떠난 길에서 비로소 꽉 찬 깨달음을 얻다”
수필의 틀을 깬 시적인 문장들,
고전의 지혜와 댕구의 발걸음이 어우러진 철학적 사색!

이 책은 건축 디자인 분야의 학자이자 등단한 시인인 권오만 작가가 빚어낸, 기존 수필의 틀을 과감히 벗어난 실험적인 산문집이다. 장편 시를 연상케 할 만큼 짧게 끊어 쓴 문장들은 쉼 없이 달려온 독자들에게 ‘천천히, 더 많이 생각하며 쉬어 가라’는 암시를 던진다. 빼곡하게 채워진 줄글의 압박에서 벗어나 여백이 돋보이는 시적 외형을 취한 것은 책을 읽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호흡이자 명상이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치밀한 문학적 의도라 할 수 있다.

버킷리스트에 적힌 수많은 목표를 뒤로하고 바랑 하나 짊어진 출가자처럼 산속에 들어간 작가는 버림의 철학을 온몸으로 실천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모든 것을 비우려 했던 작가의 내면은 강아지 댕구를 통해 새로운 깨달음으로 가득 채워진다. 댕구가 앞서 달리다 멈춰 기다리는 모습에서 인간의 강박적인 경쟁심을 반성하고, 기습적인 입맞춤과 재회에서 만남과 이별의 섭리를 배운다. 미물과의 공존 속에서 발견한 자비라는 절대적 덕목은 이 책을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깊이 있는 사상서로 끌어 올린다.

작가는 스무날의 고립 속에서 겪은 사소한 일화들을 장자, 논어 등 동양 고전의 아포리즘과 절묘하게 연결 지어 진리를 재구성한다. 산길을 천천히 걷고 빨래를 하다 고민하는 일상적인 순간조차 작가의 시선을 거치면 묵직한 철학적 질문으로 변모한다. 삶의 본질을 찾아가는 이 치열하고도 고요한 퍼포먼스는 독자들에게 과거의 가치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감동을 마주하게 하는 특별한 지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소란스러운 세상을 잠시 끄고, 당신의 마음에 신선사를 들일 시간!

우리는 저마다의 소란을 등에 지고 살아가며, 누구나 마음 한편에 온전한 쉼표를 찍고 싶은 욕구를 품고 있다. 쉴 틈 없이 쏟아지는 자극과 경쟁에 지쳐 방향을 바꾸는 멈춤이 절실한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더없이 훌륭한 마음의 도피처가 되어준다. 거창한 깨달음을 강요하는 대신, 부엌 싱크대 턱에 발을 부딪치고 모기와 씨름하며 밥 한 끼를 지어 먹는 산속의 생생한 일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삶의 리듬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각 장마다 머물고 있는 강아지 댕구의 다정함은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치유의 힘이다. 간식을 땅에 묻어두고 돌아서는 댕구의 무심함에서 소유욕을 내려놓는 법을 배우고, 떨어지는 낙엽 속에서 이별을 준비하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의 마음속에 쌓여 있던 찌꺼기들도 서서히 씻겨 내려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위로로,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삶을 위한 용기로 가닿을 것이다.

『지금, 깨달을 결심』은 한 번에 속독하기보다 매일 밤 머리맡에 두고 조금씩 아껴 읽고 싶은 책이다. 각 장의 끝에 놓인 짧은 문장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가 신선사에서 맞이한 스무날의 바람과 별빛, 그리고 댕구의 온기가 고스란히 전해져, 당신의 오늘 하루를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는 다정한 위로가 될 것이다.

추천평

이 같은 수필은 창의성이 넘쳐서 실험 수필이 되어 낯설어질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실험은 완성을 향한 단계이므로 아직은 미완성이라는 형식에 해당되지만 문학 작품에 완성이란 있을 수 없다. 끊임없는 창의력에 의해서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리는 소리가 윤슬처럼 잔잔한 감동의 물결로 다가온다. - 김우종 (문학평론가)
이 책은 “사람은 때때로 홀로 있을 줄 알아야 한다” 하시던 법정 스님의 말씀을 실천한 사색의 기록이다. 우리가 혼자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왜 홀로 있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정신없이 바쁘게만 걸어가는 인생의 발걸음을 멈추고 산사에서 고요히 홀로 나를 만나고, 자연을 만나고, 진리를 만난 저자의 깨우침이 있는 이 묵언의 밥상을 받으면 그동안 잊고 있었던 나를 진정 만날 수 있다. - 정호승 (시인, 소설가)
바다에서는 멈추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계속 가야 살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 책 《지금, 깨달을 결심》을 읽고 어쩌면 “멈춰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방향을 바꾸는 멈춤이니까. - 김승진 (아라파니호 선장)
강의도 하고, 방송도 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보면 가끔 ‘나는 지금 잘 가고 있나?’ 생각하게 된다. 그런 지금 이 책이 답을 준다. 요란하지 않다. 그러나 방향을 잡아준다. - 서경덕 (한국홍보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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