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가 다시 불러낸 상실의 시간
책 소개 이 책을 펼치기 전에 프롤로그. 노래가 끝난 뒤에도 돌아오는 사람들 제1장. 첫 독서는 사랑을 따라가고, 재독은 기즈키의 그림자를 본다 제2장. 살아남은 사람의 문장은 어디에서 다시 시작되는가 제3장. 나오코와 미도리는 왜 서로의 대답이 될 수 없는가 제4장. 도쿄의 소음과 요양원의 고요 사이에서 제5장. 두 여자를 고르는 독법이 가장 먼저 지우는 것 제6장. 낮은 목소리로 배열된 음악, 몸, 죽음 제7장. 끝난 시간이 현재를 부를 때 청춘은 무엇을 감당하는가 제8장. 두 번째 읽기에서 밑줄이 옮겨가는 순간들 제9장. 마지막 전화 이후, 살아 있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일 에필로그. 노래가 끝난 뒤에도 누군가는 수화기를 붙잡고 있다 부록. 다시 펼치기 위한 작은 지도 참고문헌 |
|
노래는 끝났지만 기억은 끝나지 않습니다. 『노르웨이의 숲』이 오래 사랑받은 이유는 청춘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렸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깊은 곳에는 너무 이른 나이에 죽음을 배워 버린 사람들이 남은 삶을 어떻게 이어 가야 하는가라는 엄격한 질문이 놓여 있습니다.
이 책은 나오코와 미도리를 선택지처럼 배치하는 익숙한 독법을 넘어섭니다. 나오코는 죽은 사람의 시간 가까이에 선 인물이고, 미도리는 상실이 없는 생명력이 아니라 결핍을 통과하고도 말하고 먹고 움직이려는 또 다른 형식입니다. 와타나베의 회상은 성장의 기록이라기보다 살아남은 사람이 죽은 이들의 이름을 마음속에 둔 채 현재로 돌아오려는 늦은 문장입니다. 공간과 장면의 읽기도 섬세합니다. 기숙사와 도쿄, 요양원과 숲, 음악과 전화는 분위기를 꾸미는 장치가 아니라 상실이 머무는 장소와 시간의 문법으로 읽힙니다. 이 책을 따라가면 『노르웨이의 숲』은 덜 낭만적이지만 더 깊은 작품으로 돌아옵니다. 사랑의 정답을 찾는 대신 기억의 책임을 묻고 싶은 독자에게, 이 재독은 오래 남는 밑줄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