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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장계향의 목소리는 왜 지금도 불편한가
제1장. 첫 독서는 현모양처를 보고, 재독은 말의 출처를 본다 제2장. 좋은 삶이라는 이름의 규곤의 문법 제3장. 안동장씨의 목소리는 어디까지 자기 것인가 제4장. 종가의 문턱은 어떻게 몸의 기억이 되는가 제5장. 찬양과 비난 사이, 장계향의 방 제6장. 회고의 문장은 어떻게 삶을 변론하는가 제7장. 우리가 고른다고 믿는 말들의 계보 제8장. 혼인과 제례와 침묵이 남긴 문장의 그림자 제9장. 전통은 삶을 붙들고 가능성을 접는다 에필로그. 오래된 제도가 한 사람의 목소리로 돌아올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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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이라는 밝은 단어 뒤에는 때로 오래된 제도의 방이 있다.
이 책은 『선택』을 찬반 논쟁의 표지판이 아니라 전통이 인간의 목소리를 만드는 과정으로 다시 읽는다. 장계향의 삶을 존중하는 일과 그 삶을 가능하게 한 언어를 의심하는 일은 서로 배척되지 않는다. 오히려 두 태도를 함께 붙들 때 작품은 비로소 납작한 판정에서 벗어난다. 구성은 현모양처 독법의 한계, 규곤의 문법, 안동장씨의 목소리, 종가의 문턱, 회고의 변론, 혼인과 제례의 그림자로 이어진다. 각 장은 전통이 삶에 의미를 주는 동시에 선택지를 접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미 결론을 정해 놓고 읽기 쉬운 작품일수록 재독은 더 필요하다. 읽고 나면 독자는 이 여인이 선택했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선택으로 불릴 수 있었는가를 묻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