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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규제샌드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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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분홍색 마가린에서 AI 규제샌드박스까지

01 규제샌드박스란 무엇인가
02 글로벌 규제 혁신 패러다임 전환
03 규제샌드박스의 시작
04 규제샌드박스는 어떻게 운영 및 관리되는가
05 규제샌드박스의 진화
06 한국 규제샌드박스의 성과와 한계
07 AI 규제샌드박스의 등장
08 AI 규제샌드박스의 진화 유형
09 AI 규제샌드박스의 핵심 정책 과제
10 AI 시대, 규제는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가

저자 소개 1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혁신성장실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일본 도쿄대학교 공과대학 도시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오사카시립대학교 및 중국 칭화대학교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활동하였다. 주요 연구 분야는 규제혁신, AI규제샌드박스, 규제샌드박스, 혁신특구, 피지컬 AI 관련 정책 등이며, 국내외 다수의 정책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현재 글로벌 샌드박스 포럼(GSF) 전문위원, 국민권익위원회 적극행정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hochoi@step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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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5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73쪽 | 128*188*8mm
ISBN13
9791143025852

책 속으로

규제샌드박스는 본질적으로 ‘통제된 실패를 허용’하는 제도다. 혁신의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실험적 시도를 장려한다는 점에서 그 취지는 분명하지만, 실패로 인한 비용과 피해를 누가, 어떻게 부담할 것인가는 별개의 복잡한 문제로 남는다. 학술 문헌에서는 현행 책임 모델이 “참여 기업에 주로 책임을 부과하는 방식”에 머물러 있어, AI 시스템 특유의 불투명성·복잡성·시스템적 피해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AI로 인한 피해는 인과관계 특정이 어렵고 피해 발생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사후 책임 귀속만으로는 피해자 보호에 한계가 있다.
---『규제샌드박스란 무엇인가』 중에서

금융 분야가 규제샌드박스의 발원지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금융 규제는 몇 가지 고유한 특성을 가진다. 첫째, 시스템적 위험이다. 금융 시스템의 상호 연결성으로 인해 한 기관의 실패가 전체 시스템으로 전이될 수 있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는 이러한 시스템적 취약성을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 둘째, 정보 비대칭이다. 금융 상품과 서비스는 구조와 위험이 복잡해 소비자가 위험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고, 이는 강력한 투자자·소비자 보호 규제의 근거가 되어 왔다. 셋째, 규제 밀도다. 바젤 규제, EU 금융 규제, 국내 금융감독 규정 등 다층적인 규제가 중첩되면서 금융 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규제가 집중된 분야 중 하나가 되었고, 이는 신규 진입자에게 높은 준수 비용과 규제 불확실성을 부과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핀테크 혁신은 규제 불확실성에 특히 취약했다. 새로운 기술 기반 금융 서비스가 현 규제 체계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불분명한 경우가 많았고, 이는 혁신의 장벽으로 작용했다.
---『규제샌드박스의 시작』 중에서

‘숫자는 말하지만 제도는 응답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현재의 답은 여전히 ‘부족’에 가깝다. 한국 규제샌드박스는 승인 건수, 심사 속도, 투자·고용 효과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거두었지만, 그 성과가 실질적인 규제 개선과 정책 학습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적 평가는 제도 자체의 수정이 아니라, 제도의 본질로 돌아가는 성찰을 요구한다. 규제샌드박스는 애초 ‘실험→ 학습→ 제도화’의 선순환을 위해 설계되었다. 이 선순환을 작동시키는 마이크로 작동 기제들, 즉 부처별 표준화된 업무 프로세스, 출구 전략, 리스크 관리 기준, 법 개정 통합 관리 체계, 사후 지원 체계가 제대로 갖추어질 때 비로소 한국의 세계 최다 승인 건수라는 양적 자산은 세계 최고 수준의 규제 혁신 역량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규제샌드박스의 성과와 한계』 중에서

AI규제샌드박스에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 “충분한 데이터에 접근하지 못하면 실험이 성립하지 않고, 데이터를 무리하게 열면 프라이버시와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딜레마다. AI 시스템의 성능은 학습 데이터의 양과 질에 결정적으로 의존하며, 특히 의료·금융·교통 등 고위험 분야에서는 실제 데이터 없이는 의미 있는 실증이 불가능하다. 이 딜레마를 제도적으로 풀려는 시도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EU의 데이터 신탁 모델과, AI 규제샌드박스 안에서 학습용 데이터 확보에 법적 특례를 부여하는 접근이다.

---『AI 규제샌드박스의 핵심 정책 과제』 중에서

출판사 리뷰

AI 시대, 샌드박스의 다음 질문

마가린을 분홍색으로 칠하게 한 규제는 우스꽝스러운 과거가 아니다. 새로운 기술이 기존 질서를 흔들 때, 규제가 소비자 보호의 언어를 빌려 기득권을 지키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이 오래된 장면에서 출발해 AI 시대의 규제 질문으로 나아간다. 규제는 혁신을 막는 장벽인가, 위험을 줄이는 안전장치인가. 이 책은 둘 중 하나를 고르는 대신, 규제가 어떻게 배우고 고쳐져야 하는지를 묻는다.

규제샌드박스는 기술을 무조건 풀어 주는 제도가 아니다. 일정한 조건 아래 실험을 허용하고, 그 결과를 관찰해 법과 제도를 다시 설계하는 장치다. 영국 FCA에서 시작된 규제샌드박스의 역사, 세계 각국의 운영 모델, 한국 제도의 성과와 병목을 차례로 분석한다. 특히 한국은 승인 건수에서는 빠르지만, 실증 결과가 법령 개정과 제도 학습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를 보인다. 실험은 많았으나 학습은 충분했는가라는 질문이 중심에 놓인다. AI는 이 질문을 더 어렵게 만든다. 핀테크처럼 정해진 기간 동안 성능을 시험하고 끝낼 수 없기 때문이다. AI는 배포 뒤에도 변하고, 편향은 증폭되며, 예측하지 못한 능력이 나타난다. 따라서 AI 규제샌드박스는 완성품을 검사하는 공간이 아니라, 기술과 함께 규제자도 학습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이 책은 혁신가에게 실험의 자유를 주되, 그 자유가 독점과 피해로 굳어지지 않게 만드는 제도 설계의 길을 찾는다. 규제는 학습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AI 시대의 정책, 산업, 시민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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