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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K-유학, ‘대한민국형 시민의 뿌리를 찾아서’
1. 우리 안의 시민을 묻다 2. 결손 시민의식을 넘어, K-유학의 재발견 제2장. 퇴계 이황 ‘공감의 철학을 말하다’ 1.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따뜻함이란 무엇인가? 2. 측은지심, 마음의 움직임 3. 공감을 실천하는 방법 4. 공감과 온정, 시민을 만드는 마음 제3장. 남명 조식 ‘옳음에 서는 선택, 정의로운 사회’ 1. 우리는 옳음을 선택하고 있는가? 2. 실천으로 가르친 유학자 3. 옳음에 설 수 있는 힘 4. 신중하게 나아가고, 책임 있게 머무는 시민 제4장. 율곡 이이 ‘흔들림 속에서 중심을 세우는 법’ 1. 우리는 왜 이렇게 흔들리는가? 2. 흔들림 속에서 보이는 길 3. 마음에 기준을 세우는 방법 4. 스스로를 성찰하며 뜻을 세우는 시민 제5장. 우암 송시열 ‘무너진 질서를 다시 세우는 힘’ 1. 신뢰받는 규칙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 타협하지 않는 원칙 3. 선택 앞에서 “옳음”을 묻는 용기 4. 원칙을 세우고 지키는 시민의 삶 제6장. 명재 윤증 ‘관계의 압력 속에서도 중심을 지키다’ 1. 공적 판단의 기준은 어떻게 세울 수 있는가? 2. 관계의 압력 속에서 쟁점을 대하는 태도 3. 쟁점 판단을 위한 두 가지 기준 4. 공적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시민 제7장. 하곡 정제두 ‘마음에서 길을 찾다’ 1. 오늘날 시민의 모습은 어떠한가? 2. 생사의 고비 앞에 선 결단 3. 마음으로 돌아가는 길 4. 성숙하게 판단하고 실천하는 시민 제8장. 성호 이익 ‘의심하는 공부, 쓰임 있는 학문’ 1. 우리는 무엇을 성찰해야 하는가? 2. 의심에서 시작하는 학문 3. 도덕과 실용을 함께 세우는 학문 4. 실리와 도덕 사이에서 시민의 선택 제9장. 다산 정약용 ‘정책을 읽는 마음, 삶을 읽는 눈’ 1. 우리는 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멀어졌는가? 2. 열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 3. 정책의 방향, 제도에서 사람으로 4. 관계를 잇는 기준, 인(仁)의 재해석 5. 공동체에 대한 책임의 감각을 지닌 시민 제10장. 혜강 최한기 ‘불확실한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 1. 나는 제대로 알고 있는가? 2. 인식과 판단의 기준 3.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와 그 원리 4. 경험과 검토의 과정을 중시하는 시민 제11장. 임윤지당&강정일당 ‘자존과 연대, 서로를 지키는 힘 1. 편견과 차별은 어떻게 우리를 소외시키는가? 2. 여성 성리학자의 삶 3. 편견과 차별을 극복한 힘 4. 자존을 확립하고 연대하는 시민 제12장. 위당 정인보 ‘한국인의 얼이 숨 쉬는 사회’ 1. 나의 뿌리는 어디인가? 2. 우리 민족의 정체성, 조선 얼 3. 본심을 되찾고 감통하는 사회 4. 너의 아픔을 나의 아픔처럼 여기는 시민 [부 록] 주 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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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에 여성이 성리학을 배운다는 것은 여러 제약을 넘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임윤지당은 당당히 선언했다. “하늘이 부여한 본성은 남녀 사이에 다름이 없다.” 그에게 학문은 남성에게만 허락된 특권이 아니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본성을 밝히고, 도리를 궁구하며,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어야 했다. 강정일당 역시 그 길을 걸었다. 그는 바느질하고 청소하는 틈틈이 옛 경서와 고전을 읽었고, 그 속에 담긴 이치를 깊이 궁리했다. 또한 남편과 함께 강론하고 질문과 답을 주고받으며 학문적 성장을 이루어 갔다. 두 여성 유학자의 삶은 조선 성리학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배움은 성별에 갇히지 않으며, 인간의 존엄과 성장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들은 자신의 삶으로 증명했다.
병든 나라를 보며 “백 년 된 나무가 벌레에 갉혀 속이 비었다”고 말한 남명 조식은 평생 경의검을 차고 다녔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였다. 남명에게 역할은 기회의 자리가 아니라 책임의 자리였다. 그는 불의 앞에서 침묵하는 태도가 중립이 아니라 책임 회피일 수 있음을 삶으로 보여주었다. 다산 정약용이 곡산 부사로 부임하던 날, 이계심이라는 인물이 자수를 했다. 과도한 세금에 항의하며 천여 명의 백성을 이끌고 관청에 몰려갔다가 도망친 사람이었다. 관리들이 포박을 주장했지만 다산은 달랐다. “너는 천금으로 사들여야 할 인재다.” 라고 말하며 이계심을 풀어주고, 세금 규격의 불공정함을 직접 조사해 바로잡았다. 성호 이익은 집안 노비가 죽었을 때 제문을 썼다. 당시 기준으로는 비웃음을 살 일이었지만 성호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나를 비웃을지 모르지만, 인간적인 정으로 보건대 나는 이것이 옳다고 여긴다.” 더 나아가 성호는 한 사람의 고통을 개인의 불행으로만 보지 않았다. 그 고통을 제도의 문제로 읽어내고 바로잡을 것을 주장한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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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유학을 오늘의 언어로 번역하고,
민주시민교육을 한국적 사유의 결 속에서 다시 열어 보이는 책. 『K-유학, 민주시민과의 만남』은 독자에게 묻는다. 더 나은 민주주의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시민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이 책은 조선 유학의 핵심 사유를 오늘의 민주주의가 마주한 문제 속으로 끌어와 새롭게 읽어 낸다. 민주주의를 단순한 제도나 절차의 문제로 보지 않고, 그 제도를 살아내는 시민의 마음과 태도, 판단과 책임의 문제로 다시 묻는다.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좋은 제도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 제도 안에서 서로를 시민으로 인정하고,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며, 불의 앞에서 침묵하지 않고, 혼란 속에서도 스스로 판단하려는 시민의 힘이 함께 자라야 한다. 이 책이 주목하는 조선 유학의 덕목들은 과거의 도덕 교훈에 머물지 않는다. 타인의 고통을 자기 일처럼 받아들이는 공감, 불의 앞에서 침묵하지 않는 용기, 혼란 속에서도 먼저 뜻을 세우는 주체성, 가까운 사람에게도 옳고 그름을 말할 수 있는 책임, 성급한 확신을 멈추고 사실을 살피는 신중함은 오늘의 민주주의가 절실히 요구하는 시민의 조건이다.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구 민주주의의 제도와 이론만이 아니라, 우리 안에 오랫동안 축적되어 온 사유의 전통도 함께 읽어야 한다. 『K-유학, 민주시민과의 만남』은 바로 이 지점에서 새롭다. 이 책은 조선 유학을 오늘의 민주주의를 성찰하는 살아 있는 사상적 자원으로 다시 불러낸다. 조선 유학의 언어 속에서 민주시민의 조건을 발견하고, 민주시민교육을 한국적 사유의 결 속에서 다시 열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