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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1부지구를 지나가면서지구를 지나가면서안개숲에 들다외딴 행성 같은성당 가는 길강의 속삭임후박나무를 보았습니까공존을 생각하다카오스와 코스모스주변과 중심2부다음 역은 봄입니다다음 역은 봄입니다마당 넓은 집의 경사멸종 위기종 인간삼십 리 꽃길 따라기적기적의 씨앗변주, 바다에 의한아담과 이브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너무 많은 행복3부종소리종소리불멸등잔 밑마침내 평등비는 어둠을 타고멀미바쁜 사람들사과의 속사정이규정 선생님을 기리며봄이 오고 있습니다4부아모르 파티지나갈 것은 지나간다여름날 소나기처럼우산과 우산아모르 파티가을의 기도책들시월 소묘우리는 곧 외딴 바다로 간다여왕벌다시 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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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축복으로 시작되지만, 그 축복이 곧 위안이 되지는 않는다. 생명체가 존재하는 드문 행성에 태어났다는 경이와 그럼에도 버거운 삶 사이에서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왜 사는가, 무엇으로 견디는가, 그리고 끝내 어디로 향하는가.종교적 위안에 기대지 않고 삶의 의미를 붙들려는 시도는 가혹하다. 영혼이 절망의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치는 순간들, 고통을 견디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들, 마음이 산산이 부서지는 시련 앞에서 차라리 영면을 꿈꾸는 나약한 바람까지. 저자는 인간이 애써 외면해 온 감정의 가장 깊은 층을 정직하게 응시한다.‘부도 난 어음처럼’이라는 비유에서 드러나듯이 삶의 고통을 냉정하게 인식하면서도, 그것을 포기나 체념으로 밀어 넣지 않는다. 오히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삶을 떠난 이들의 모습을 통해 그 고유한 흔적을 조용히 복원해 낸다. 이해하기도, 설명하기도 힘들지만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이 생을 통과하고 있다. 그리고 그 통과의 기록이야말로, 이미 충분히 의미 있다는 조용한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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