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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검역소2 새로운 친구들3 위험한 고양이4 만남의 광장5 아말을 찾습니다6 선전포고7 항구로 가는 길8 작전 시작9 숨바꼭질10 재회11 새로운 꿈추천의 글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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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아말이 사라졌다철조망 너머, 담벼락 너머주저 없이 서로를 향해 달려가는 아말과 사마어느 날 하늘에서 폭탄이 떨어져 가족과 고향을 한순간에 잃는다면 어떨까. 갈 곳이 없는데 당장 어디로든 떠나야 한다면. 재난을 피해 멀리 옮겨 가는 사람을 피난민이라고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 캄보디아 등지에서 피난민 수백만 명이 목적지 없이 먼 길을 떠나고 있다.전쟁은 모든 것을 삼킨다. 그리고 난민을 낳는다. 난민은 전쟁이나 박해로 살 곳이 없어진 사람들이다. 난민은 하루아침에 예고 없이 된다. 친구 집에 놀러 간 날 집에 폭탄이 떨어져 난민이 되어 버린 사마처럼 말이다.사마는 함께 살아남은 유일한 가족, 고양이 아말과 함께 구조선을 타고 이탈리아에 도착한다. 작품의 배경은 ‘유럽으로 가는 관문’이라 불리며 난민이 대규모로 유입되는 이탈리아의 람페두사섬을 모티브로 한 가상의 섬이다. 사마는 섬에 도착하자마자 입국 심사를 받는다. 그때 의사 카밀로가 나타나 아말이 병에 걸렸는지 검사해야 한다며 아말을 데려가 버린다. 결국 사마는 홀로 난민 캠프로 향하는데, 얼마 안 있어 신문을 타고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온다. 아말이 사라진 것이다.‘바다 건너온 것들’의용기 있는 반항사마 머릿속은 온통 아말 걱정으로 가득하다. 당장이라도 캠프를 떠나 아말이 사라졌다는 곳을 헤집고 싶다. 그러나 사마가 캠프 밖으로 나가려 한다는 사실을 한 명이라도 알게 된다면 분명 저지당할 것이다. 난민은 허가 없이 캠프 밖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사마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지금 들키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된다. 아말을 찾기 위해 캠프를 떠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았다가는 절대로 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 분명했다.-89쪽섬에 난민이 머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 난민을 환영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자국민에게 위협을 끼칠 가능성이 일 퍼센트라도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경찰에 체포당할 수 있다. 범죄 이력이 있으면 심사에서 난민 인정을 받기 어렵기에 늘 몸을 사려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사마가 아말을 찾기 위해 얼마나 큰 위험을 감수했는지, 그 결심의 무게가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넌 여기서 돌아가. 나 때문에 난민 신청에 문제가 생기면 안 돼.”모하메드의 검은 눈이 사마를 쏘아보았다.“도움을 줄 때는 받는 거야.”-93쪽사마의 탈출 계획을 돕는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들키면 난민 인정이 좌절될 수도 있는 불안한 상황에서 “도움을 줄 때는 받는 거야.”라며 당연하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애틋하다. 특히 사마와 똑같이 낯선 땅에서 반려동물을 잃어버리고 혼자가 된 모하메드가 길 위에서 자신의 아픔을 조용히 고백하는 장면은 ‘바다 건너온 것들’의 연대가 왜 특별한지를 보여 준다. 채 아물지 않은 자신의 상처보다 눈앞에 상대의 아픔을 먼저 보듬어 줄 수 있는 관계. 이들은 소중한 것을 잃는 고통을 알기에 기꺼이 서로를 지켜 준다.“아까 그 아저씨 아는 사람이니? 혹시 도망친 거야?”금발 머리 여자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기자가 화장실에 들어간 여자아이를 찾고 있던 것, 그리고 화장실에 아무도 없고 창문이 열려 있던 것, 세면대 위에 찍혀 있는 발자국까지. 그 모든 것을 보고 난 후 여자아이와 기자 사이에 나쁜 일이 일어난 것 같다고 짐작했다.-133쪽물론 바다를 건너오지 않았어도 사마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소피아와 카밀로 어머니이다. 두 사람은 섬에 사는 주민으로, 작중에서 사마와 스치듯 연을 맺는다. 마을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소피아는 난민 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사마가 처음 섬에 도착했을 때 사마에게 담요와 물을 가져다주고, 다정한 말로 사마를 안심시킨 사람이기도 하다. 후반부에서는 위기의 순간에 사마에게 결정적인 도움까지 준다. 광장에서 고양이 밥을 주는 캣맘 카밀로 어머니 또한 위험을 무릅쓰고 첫 만남에 사마를 돕는다.사마와 친구들, 아말과 광장의 동물들이 비슷한 처지를 공유하며 서로를 도왔다면, 소피아와 카밀로 어머니는 꼭 같은 아픔을 지니지 않았더라도 얼마든지 연대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이들의 선행은 남의 불행을 대가로 이익을 취하는 신문 기자 니콜라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SNS에서 자극적으로 소비되는 누군가의 고통을 막연하게 지나쳐 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는 화면 너머의 아픔을 짐작하고, 그려 볼 수 있기를 바란다.나의 아픔으로 친구의 아픔을 어루만지는다정하고 용감한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아말과 사마』 속 주요 등장인물이 난민이기는 하지만 이 책이 난민 또는 이주민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사마와 친구들, 아말과 광장의 동물들이 겪은 차별은 나와 다른 집단에 속하게 되면 누구라도 겪을 수 있다.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감을 느끼거나 상처받은 적이 있다면, 그 아픔을 경험 삼아 주위를 둘러보자. 이제는 흔히 바로잡힌 개념이지만, ‘다르다’와 ‘틀리다’는 동의어가 아니다. 고양이 아말과 화이트, 개 빅, 앵무새 키위가 바다 건너왔다는 공통점 하나로 친구가 된 것처럼 사랑하는 마음에 ‘다름’은 중요하지 않다.‘이 책을 읽고 난민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유영진 평론가의 말처럼, 그저 아말과 사마가 다시 만날 수 있을지에만 몰입해도 좋다. 유쾌 통쾌한 우화와 긴장감 넘치는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덧 ‘바다 건너온 것은 나쁘다.’는 한스의 말에 물음을 던지게 되고, 바로 그곳에서 아말과 사마를 이은 다음 누군가의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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