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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 따뜻하고 정교한 마음 안내서5
머리말 | 그냥, 그렇게 피고 지는 것들에 대하여7 1부 감정의 뿌리 감정의 기원 감정, 우리를 움직이다21 인식의 시작, 구분과 ‘나’의 변화26 구분과 비교, 감정의 토양이 되다30 감정, 우리 안을 비추다35 재현된 물리적 장, 감정으로 연결되다39 감정 관찰의 도구 감정 관찰의 여섯 도구47 권감(權感)49 거리감(距離感)62 감응도(感應度)69 지속도(持續度)71 전염도(傳染度)73 해상도(解像度)78 여섯 도구의 관계와 역할91 2부 감정의 모습 만남 평등의 심리, 기쁨102 공감의 상징, 슬픔117 예기치 못한 만남, 놀람138 공포의 두려움, 불안144 어긋남 상대적 권감과 문화적 권감의 부조화, 시기152 약자를 향한 심리적 공격, 혐오170 관계 단절의 두려운 예감, 수치심191 잃을 것 같은 불안, 질투205 불평등의 거울, 분노210 공중부양 우울하지만은 않은 우울217 인간의 이유, 사랑231 동병상련의 느낌, 동정252 부드러운 힘의 균형자, 배려257 에필로그 | 아, 한라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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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 오랜 여정의 기록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자연의 일부인 인간 자체에 관한 찬양입니다. 인간이기에 피고, 인간이기에 지는. 인간이기에 기쁘다가 슬프며, 인간이기에 사랑하다가 증오할 수 있는 것. 인간이기에 변덕스럽고 모순되고,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우리 마음에 대한 찬양. --- p.11 감정은 명확한 경계를 가진 독립된 실체가 아닙니다.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물들고 물들이며, 이를 인식하는 ‘나’라는 고유한 세계에서 고유한 색깔로 경험되는 현상입니다. 잔잔해 보이는 강물 아래로 여러 갈래의 물살이 휘몰아치며 흐르는 것처럼, 우리 마음도 여러 층위의 감정이 만나거나 흩어지며 복잡한 내면의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 p.9 감정은 언어 위에 올라타야만 비로소 우리 삶의 현실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감정은 ‘기미가 언어 위로 올라온 순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 외부 세계를 내면화하여 구조화하고 다양한 사태의 정보에 감정을 더해 타인과 교환합니다. 그리고 감정을 통해 서로의 내면을 이해하고 깊이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언어를 구합니다. --- p.43~44 두 명 이상의 사람이 모이면 반드시 관계가 형성되고 그 관계가 유지되려면 권력이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권력은 사람 관계를 형성하는 기본조건이며, 마치 자연법칙처럼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권력은 모든 인간관계의 그림자와 같습니다. --- p.55 심리적 거리감이 가깝다는 것은 ‘그’의 이야기가 곧 ‘나’의 이야기 일부가 되고, 나의 슬픔에 그의 눈물이 있으며, 그의 기쁨이 나의 웃음이 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처럼 깊은 연결감을 바탕으로 하기에 거리감이 아무리 주관적인 감각이나 개인적 경험이라 하더라도 결국 타인과의 관계를 떠나서는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 p.63~64 마치 쓸모없어 저울에 올릴 필요조차 없는 물건처럼, 상대를 우리 밖의 존재, 즉 나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낮은 존재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 결과 ‘그’에 대한 ‘나’의 권감은 한없이 높아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물론 이 권감은 ‘나’에게는 분명히 실재하는 감각입니다. 하지만 그 실체는 관계를 지탱하는 힘이 아니라, 관계와 그 관계를 떠받치는 구조를 함께 무너뜨리는 실패한 권감입니다. --- p.176 우울은 끝날 것 같지 않은 길 위에서 만난 멈추지 않는 가는 비와 같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채 매일 쌓이는 빨래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다른 감정들은 대체로 특정 사건이나 관계 속에서 비교적 빠르게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사그라듭니다. 그런데 우울은 다릅니다. --- p.217~218 우울은 지금 ‘나’의 삶 어딘가 어긋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 신호를 외면하지 않고 관계 속에서 바르게 읽을 수 있다면, 우울은 ‘나’의 삶을 무너뜨리는 감정이 아니라 지키는 감정이 됩니다. --- p.226 우리는 사랑이란 말을 떠올리면, 흔히 ‘이루어졌는지’에만 마음을 빼앗기곤 합니다. 그러나 사랑은 이루어지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름이 어떻게 휘몰아치든 그 위에 해가 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본질이듯, 타인이 ‘나’를 이룬다는 사실, 그리고 수많은 경험을 통해 타인을 ‘나’의 옆자리에 들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사랑의 본질입니다. --- p.245 그 순간의 공감은 계산이 없습니다. 조건도 없습니다. 그냥 그 사람의 슬픔이 ‘나’에게 스며드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같은 생물학적 구조를 지닌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슬픔의 공감은 바로 그 생물학적 연결이 감정으로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 p.250 그렇다고 배려가 작은 감정은 아닙니다. 이권이 놓이지 않은 관계에서 발생하는 배려는 둘 사이의 기울어진 관계에 올리는 작은 균형추입니다. 사랑이 특정한 사람을 향해 깊어지는 감정이라면, 배려는 그 사랑이 세상 밖으로 나와 여러 사람으로 향하는 감정입니다. 배려가 없으면 사랑도 세상과 만나지 못합니다. --- p.260~2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