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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왜 지금 이 사건인가 … 8
1장 Abstract : 결론부터 말한다 보도국장님의 질문 … 19 범인에게 길을 묻다…25 〈특이사항〉…43 조사위원장의 고백 “몰라, 정말 그 정체를 몰라”…54 바이오 주권, 전쟁의 서막…63 출국, 그리고 만수르…76 2장 Prologue : 슈퍼맨부터 노무현까지 슈퍼맨과 소 박사…85 하버드 교수가 생명 윤리에 던진 질문…96 노무현과 부시…104 3장 Method : 뉴스는 반만 믿어라 나는 지나가던 행인이었다…123 학제 간 공동 연구, 즉 ‘동업’이었다…130 100억 원대 땅부자의 진실…138 9년 만에 풀린 연구원 난자 강압 의혹…144 열 살 난치병 소년의 진실…156 복제 소 ‘영롱이’의 진실…166 왕 기자가 그날 본 건 ‘스모킹 건’이었다…180 4장 Result : 서울대 검증을 검증함 ‘복제’인가 ‘처녀생식’인가…191 별첨 자료의 반란…199 2차전 개막… “중심절을 보라”…215 특허는 국민이 지켰다…231 417호 대법정의 반전…244 하버드 논문은 과학계 ‘마침표’인가 ‘타짜’인가…261 5장 Discussion : 떠난 자가 남긴 질문 그날 특허심판원은 무얼 보았나…295 최후진술…314 리비아에서 온 특사…324 카다피와의 만남…335 리비아 내전…344 매머드 원정대…353 매머드 세포의 가치는 100억 원?…365 두바이 공주의 개…379 에필로그 : 대통령께…3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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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연구비 걱정 없이 하고 싶은 연구 마음껏 할 수 있게 됐어요.” 황 박사가 출국을 결심한 뒤 내게 건넨 말이다. 2019년이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국내 연구에 미련을 갖지 않고 UAE로 떠나게 됐다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아쉬움보다는 UAE에서의 연구 환경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제가 사실 서울대 시절에도 늘 연구비를 확보하려고 못 먹는 술까지 먹어가면서 아쉬운 소리를 많이 해야 했는데, 거기선 오직 연구만 하면 되니까 그거 하나만으로도 너무 홀가분하죠.” 멋쩍은 웃음을 짓는 그에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잘됐네요”(잘된 건가?)라는 말도, “아쉬워요”(아쉽나?)라는 말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사기 무죄가 확정돼도, 미국 특허를 받아도, 수십 편의 국제 학술 논문 발표를 해도 여전히 이 땅에서 그는 사기 과학자였고 줄기세포 연구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했으니까. 그런 현실의 무게 앞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p.78 연구의 결실은 소수 독점이 아닌 리눅스식 공개 모델로 추진하여 공공을 위할 것, 이를 위해 세계 줄기세포 은행을 설립하고 세포 치료에 대한 임상 결과를 공유하는 ‘허브’를 만들 것, 그게 바로 ‘세계 줄기세포 허브’였다. 2005년 10월 19일 노무현은 줄기세포 허브 개소식에 참석해 이런 말을 했다. “그동안 우리 한국이 언제나 경쟁에서 앞서는 일에 계속 성공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오신 석학 여러분의 말씀을 듣고 보니까 이 자리는 그저 경쟁에서 앞서기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세계적인 연구의 협력 센터로서 출발하고 그 협력을 통해서 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두고 그 성공을 함께 나누고 그것이 우리 모두의 것, 나아가서 전 인류의 것이 되게 하는 센터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자리가 더욱 뜻깊고 더욱더 자랑스럽습니다……. 이럴 땐 박수 한 번 쳐주십시오.” --- p.114 서울대가 두 번에 걸쳐 ‘처녀생식설’을 발표했음에도 1번 줄기세포주는 곳곳에서 ‘복제’ 신호를 보냈다. 그걸 알아챈 사람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졌지만 ‘황빠 광신도’에 ‘미친 사람들’이 되어 갔다. 논란이 불붙자 미국의 석학들이 하버드의 이름으로 ‘처녀생식’ 논문이라는 핵폭탄을 투하했다. 검찰과 언론은 이 논문을 흔들며 황우석은 사기꾼, 시민들을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광신도 집단’으로 단정 지었다. 그러나 더 이상 미친 게 두렵지 않은 국민들은 한겨울 엄동설한 속에도 서울대 앞에서, 안에서 특허 수호를 외쳤다. 법정에서, 온라인상에서 과학적 의문은 계속됐다. 그 결과가 바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정식으로 등록된 ‘NT-1 특허증’이었다.1번 줄기세포주에 대한 물질 특허와 방법 특허는 세계 최초의 복제 줄기세포 특허이기도 했지만 본질적으로 그 나라 국민들이 자신의 몸을 던져 지켜낸 세계 최초의 ‘국민 특허’이다. --- p.285 루 호손은 한국에 오기 전 이미 황 박사와 연구원들이 서울대에서 나온 뒤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었다. 이미 시각장애인 안내견인 골든 리트리버 종의 개 3마리가 복제되어 태어났고 의학 연구에 활용될 실험동물 ‘비글’ 종 복제 강아지 5마리가 태어나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녹음, 녹화, 사진 촬영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황 박사가 직접 집도하는 수술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고, 연구원들의 체세포 핵이식 효율과 소요 시간에 대한 데이터까지 요구해 살펴봤다. 그런 끝에 루 호손은 미시의 환생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크리스마스 때까지 가능하겠느냐고. “언제라고 기약할 순 없지만 우린 늘 최선을 다한다고 답했어요. 그리고는 우리 연구원들에게 우리 정말 크리스마스 때까지 해보자며 마음을 모았죠.” (황우석 박사, 2015.3.26) 그렇게 2007년 8월 1일 정식 계약이 체결됐다. 미국 측으로부터 ‘미시’의 냉동 보관된 체세포를 받은 직후 실험에 돌입했다. 그런데 첫 실험부터 기적이 일어났다. 미국 측으로부터 넘겨받은 ‘미시’의 냉동 체세포 5종을 해동시켜 이를 다른 개의 난자에 핵이식시킨 뒤 9월 27일 복제 수정란을 착상시켰는데, 첫 시도부터 임신이 확인됐다. 일주일 뒤 추가 실험에서 연달아 임신 사실이 확인됐다. 개의 임신 기간은 두 달이 조금 넘는다. 10월, 11월, 12월, 정말 크리스마스 전에 ‘미시’가 환생할 태세였다. 그해 12월 4일 ‘미시’의 복제 개가 태어나 건강하게 자랐다. 연구팀은 연구소가 위치한 용인(龍仁)시에서 ‘용(龍)’을 뜻하는 순우리말인 ‘미르’를 활용한 작명으로 복제 개의 이름을 ‘미라(Mira)’라고 지었다. 이듬해 2월에는 ‘친구’와 ‘사랑이’가 태어났다. 개들의 복제 여부는 UC 데이비스 유전자검사연구소에서 검증했다. --- p.304~305 2019년 서울 구로에 위치한 황우석 연구소의 공식 명칭이 ‘아부다비생명공학연구원’으로 바뀌었다. 대표자도 바뀌었다. 지원 주체가 아랍에미리트 연합국의 핵심인 아부다비로 확정되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해 황 박사는 내게 연구팀 본진을 완전히 이전할 결심을 굳혔고 자신도 앞으로 타국에서 오랫동안 연구할 것 같다며 이런 말을 했다. “앞으로는 연구비 걱정 없이 하고 싶은 연구 마음껏 할 수 있게 됐어요.” 이후 순차적으로 연구팀 전체가 UAE로 이전했던 것 같다. 2020년 연말에는, 서울 구로의 연구소 부지 전체가 매물로 나왔다는 기사도 나왔다. --- p.3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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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사건 후 20년을 기록한다
10년 전 저자는 〈그는 대한민국의 과학자입니다〉를 발간하면서 황우석 사건 이후 10년간의 취재기를 정리한 책을 냈다. 이 책에 저자는 10년간의 법정취재와 연구현장 인터뷰, 다양한 국내외 전문자료 분석을 통해, 국제적인 생명윤리 정치와 특허 경쟁의 맥락 속에 펼쳐진 줄기세포의 진실과 기술력의 실체, 죽은 개복제와 매머드복제 시도에 이르는 황우석 박사의 근황까지 적어 놓았다. 그리고 10년이 지났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이 책을 통해서 황우석 사건의 진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저자는 이제 황우석 박사가 대한민국에서 연구할 때임을 주장한다. 외국에서 떠돌면서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보장을 하여서 한국에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그것은 바로 바이오 대한민국이 걸려있는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숨겨진 진실 70%를 낱낱이 이야기하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아시아의 조그만 분단국가의 지도자는 바이오 기술의 진보 앞에 기술 독점을 막고 모두를 위한 바이오가 되는 원칙이 담긴 제도를 천명했다. - 리눅스형 오픈 소스 모델: 경쟁보다 협력을, 독점보다 개방을 추구하는 공공 주도 연구 체계 - 임상 문턱 낮추기: 치료와 연구를 병행하여 10년 임상의 높은 문턱 낮추기 - 보편적 복지: 줄기세포 시술 비용도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한 바이오 이런 원칙을 담은 ‘줄기세포 10대 육성전략’을 마련한 그 나라의 대통령은 줄기세포 분야 세계 석학들이 자리를 함께 한 ‘세계줄기세포허브’ 개소식이 열렸다. 그러나 곧 현판은 뜯겨 나갔고 허브는 무너졌다. 10대 전략은 휴지가 됐다. 그것은 바로 실체적 진실이 담겨있는 70%의 내용이 누군가에 의해 삭제되고 편집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취사선택되지 못한 70%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마치 애거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읽는 듯한 전율!” (법조인 L) “노무현, 부시부터 만수르까지-바이오 주권의 이면을 추리소설처럼 파헤치는 이 작가는 누구인가?” (변리사 J) “그래, 이 사건은 언젠가 한 번 제대로 정리하고 넘어가야 했다. 너무나 이상했으니까.” (시민 K) “소수 독점이 아닌 모두를 위한 바이오가 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의사 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