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인사말
작가의 말 누루와 큰용굴 이야기(1~10장) 부록 |
이재표의 다른 상품
|
[작가의 말]
원시는 야만의 시대가 아니다. 인간의 지성과 과학은 점점 발달해 온 게 분명하지만, 순수와 감성은 오래전부터 빛났다. 나무와 바위에도 정령이 있다고 믿으며 밤이면 달빛과 별빛만이 빛을 내던 그때, 우리의 영혼은 더 맑았는지도 모른다. 고고학 서적을 읽으면서 수천, 수만 년 전의 무덤 안에서 종종 꽃가루가 나온다는 걸 알게 됐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두루봉 동굴에서 발견된 4만 년 전 어린아이 유골의 머리맡에서도 여러 종류의 꽃가루가 발견됐다. 그때도 아름답거나 슬픈 노래가 있었고, 기록이면서도 솜씨를 뽐내는 그림이 있었으며 종이 위에 쓰지 않고도 들려주는 한 편의 시가 있었으리라. 고고학 서적 속에서 감성적 상식으로 마음에 담았던 이야기들을 버무려 보았다. 탐롯 동굴의 체험 덕분에 상상이 생생했다. 알타미라 동굴의 벽화와 아르헨티나 동굴의 손그림, 카자흐스탄의 탐갈리 암벽화, 울산 반구대 암각화도 떠올렸다. 이렇게 『누루와 큰용굴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으며 크로노스의 시간으로 수만 년은 엄청나게 긴 세월이지만, 시공간이 휘어진 카이로스의 시간 속에서 누루를 만나고 온 듯한 착각에 빠졌다. |
|
미래는 과거와 등을 기대고 있다. 그리고 서로 등을 기댄 미래와 과거 사이에 현재가 있다. 눈 깜빡할 사이에 미래는 현재가 되고, 또 그렇게 현재는 과거로 흘러간다. 등을 기대고 앉은 사람의 모습, 그것이 바로 우리의 역사다.
이재표 작가가 빛나는 상상력으로 직조해 낸 〈누루와 큰 용굴이야기〉는 미래로 가는 문 앞에 달아놓은 문패다. 초기 인류인 누루와 그의 이웃들처럼 미래의 인류 또한 아름다울 것을 믿는다. 온갖 고난 속에서도 삶을 가꾸려 애쓰는 현생인류가 그러하듯이. - 박혜지 (소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