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과거와 등을 기대고 있다. 그리고 서로 등을 기댄 미래와 과거 사이에 현재가 있다. 눈 깜빡할 사이에 미래는 현재가 되고, 또 그렇게 현재는 과거로 흘러간다. 등을 기대고 앉은 사람의 모습, 그것이 바로 우리의 역사다.
이재표 작가가 빛나는 상상력으로 직조해 낸 〈누루와 큰 용굴이야기〉는 미래로 가는 문 앞에 달아놓은 문패다. 초기 인류인 누루와 그의 이웃들처럼 미래의 인류 또한 아름다울 것을 믿는다. 온갖 고난 속에서도 삶을 가꾸려 애쓰는 현생인류가 그러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