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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맛있는 햇살
이번에는 누가 먹지? 동글이는 여름이면 늘 바닷가 할머니 댁에서 지내요. 초록빛 언덕과 푸르른 밭과 짙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곳이에요. 살랑이는 바람에 아침 일찍 눈을 뜬 동글이는 아기 염소와 함께 동네 산책을 하기로 해요. 집 앞 언덕에는 아기 염소가 좋아하는 풀들이 참 많아요. 밤새 이슬 맞은 풀들은 동글이가 지날 때마다 촉촉한 햇살 받은 이슬로 다리를 간질여요. 언덕 위 나무에 매여 있던 아기 염소도 동글이가 반가운지 강중강중 매애애애~ 어서 가자고 소리치네요. 아침 햇살에 복슬복슬 강아지풀이 맛나 보였는지 염소는 부리나케 달려가고, 동글이는 풀피리를 불며 염소의 식사 시간을 잠시 기다려 줍니다. 조금 더 걷다 보니 탐스러운 까마중이 햇살을 받아 어서 오라고 손짓해요. 하나둘 입속에 넣으니 어느새 동글이 입술은 보라색으로 물들어요. 아기 염소도 하나 달라고 울어 보지만, 동글이는 새콤달콤함에 빠져 들리지 않나 봐요. 햇살에 방긋대는 커다란 호박꽃엔 벌들이 부지런히 꿀을 따고 있고, 동글이와 아기 염소도 꿀벌처럼 코끝을 한껏 꽃 속에 파묻어 봅니다. 오솔길 한 귀퉁이 풀숲에는 언제 생겼는지 모를 작은 웅덩이에 반짝반짝 해님이 한가득이에요. 잠시 쉬며 아기 염소는 목을 축이고, 동글이는 웅덩이를 휘휘 저어 봐요. 앗, 그런데 햇살 가득 웅덩이에 뭔가 와글와글해요. 반짝반짝 맛있는 햇살, 이번에는 누가 먹을까요? 자연과 교감하고 오감을 깨우는 햇살 담은 감성 놀이 그림책 아이들은 자연과 교감하며 새로운 모험에 도전하고, 즐거운 경험을 하면서 감성을 발달시키고 창의력과 관찰력도 함께 자랍니다. 말놀이는 어른과 아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똑똑한 활동이죠. 어휘력이 풍부해짐은 물론이고 ‘소리’와 ‘모양’을 그대로 본뜬 의성어와 의태어는 아이가 말보다 먼저 소리와 리듬을 기억하는 시기에 감성 놀이로 활용하기에 매우 좋습니다. 이진이 작가는 〈햇살 먹고 토실토실〉에 어릴 적 경험과 고향의 감수성을 담뿍 담아, 재미있는 소리 흉내말과 꼴 흉내말로 오감을 깨울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작가의 고향을 모티브로 한 섬마을 곳곳은 수채화의 우연성에서 얻은 편안함과 자연스러운 물 자국이 빚어낸 촉촉하고 싱그러운 바닷가 마을의 생동감으로 아름답게 되살아나며 책으로 자연과 교감하는 즐거운 산책을 선사합니다. 동글이와 자연 속 생명이 먹고, 움직이고, 즐길 때의 오감을 맘껏 경험할 수 있는 흉내말들은 움직임과 소리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독자의 감각을 깨우고 자신만의 소리 흉내말과 꼴 흉내말로 표현하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게 합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풀들을 맛보려는 아기 염소와 가는 곳마다 새로운 자연과 교감하고 마음껏 즐기는 동글이를 따라다니다 보면, 어느새 독자도 작품 곳곳에 스며 있던 햇살로 가득 채워집니다. 동글이가 산책 나선 싱그러운 아침에 이슬 먹은 촉촉한 햇살, 까마중의 탐스러운 열매에 스며든 부드러운 햇살, 어둑어둑 먹구름에 잡힐세라 더 빛을 내뿜는 눈부신 햇살, 비 온 뒤 빗방울에 번진 달콤한 햇살을 나누며 작가의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모험 속으로 여행을 떠나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