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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및 추천사보급판 머리말머리말과 감사의 말약어서론_극단화, 때와 장소제1장_공간, 장소, 그리고 조국의 힘제2장_극우 메시지, 주류로 스며들다제3장_극단주의 판매: 음식, 패션, 그리고 극우 시장제4장_조국 수호: 격투 클럽과 종합격투기제5장_극우 청소년 길들이기와 포섭: 극우 지식인 지도층의 육성제6장_온라인 공간의 극우 무기화결론_누구의 조국인가? 증오 백신토론 질문 및 심화 자료주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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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음식, 격투기, 게임, 밈…혐오의 시장이 작동하는 방식, 그 정교한 메커니즘을 해부하다이 책이 한국 독자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극우 극단주의는 ‘먼 나라의 일’이 아니다. 온라인 알고리즘을 통한 급진화, 밈과 유머를 무기로 삼는 청년 문화의 전유, 소속감 결핍을 파고드는 포섭 전략, 주류 정치 담론으로의 극단주의 이식 등 저자가 분석한 메커니즘은 국경을 초월하는 보편적 패턴이다. 한국 사회에서 날로 첨예해지는 다양한 층위의 갈등, 이주민 혐오, 디지털 공간의 극단적 담론 확산을 이해하는 데에도 이 책이 제공하는 분석 틀은 유효하다.밀러 이드리스는 문제를 진단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책의 결론에서 저자는 ‘증오 백신’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감염병 예방에서 집단 면역이 작동하듯, 극단주의 예방에도 사회 전체의 면역력을 높이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독일이 나치 이후 수십 년에 걸쳐 구축한 교사 연수, 찾아가는 자문가 제도, MMA 체육관 네트워크의 탈과격화 참여, 일상 속 민주주의 문화 교육 등의 예방 체계를 분석하면서, 저자는 법 집행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으며, 극단주의가 싹트는 일상의 공간에서 예방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이 책은 극우 연구의 최전선에서 20년간 현장 연구를 수행해 온 학자의 집약적 성과이자, 동시에 일반 독자를 위해 쓰인 대중 교양서이다. ‘극우란 무엇인가’에 대한 체계적 정의에서 출발하여, ‘백인 대체 음모론’과 가속주의 같은 핵심 이념을 명쾌하게 해설하고, 음식·패션·격투기·캠퍼스·온라인이라는 다섯 개의 공간을 순회하며 혐오가 일상에 스며드는 과정을 추적한 뒤, 마지막으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극우를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은 현재 가장 포괄적이면서도 가장 읽기 쉬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체육관에서 시작된 폭력, 알고리즘이 완성한 급진화극우가 청년을 포섭하는 공간을 따라가 그려낸 지형도저자는 기존 극우 연구가 ‘왜’(개인 심리)와 ‘어떻게’(조직 전략)에 편중되어 있다고 진단한다. 극우란 무엇인가를 체계적으로 정의한 뒤, 백인 대체 음모론·백인 집단학살론·유라비아론이라는 세 가지 디스토피아적 환상이 어떻게 전 세계 극우의 공통 언어가 되었는지를 추적한다. 그리고 ‘가속주의’, 사회의 붕괴를 의도적으로 앞당겨 백인 문명을 재건하겠다는 전략이 실제 테러 행위로 이어지는 경로를 분석한다.제1장에서는 극우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출발점이 이념이 아니라 ‘공간’과 ‘장소’에 대한 감각임을 논증한다. ‘조국(homeland)’이라는 단어에 내재한 이중성, 즉 안식처로서의 따뜻함과 ‘우리 땅을 지켜야 한다’라는 배타적 방어 의식을 분석하면서, 백인 민족국가라는 환상, ‘미국의 심장부’라는 인종화된 지리적 상상, 그리고 독일 신나치의 ‘국가 해방 구역’ 같은 영토적 점령 전략이 어떻게 소속감과 위기감을 동시에 생산하는지를 추적한다.제2장에서는 극우 극단주의의 핵심 사상이 주류 정치 담론과 대중문화 속으로 스며드는 과정을 분석한다. ‘오버턴의 창’ 개념을 경유하여, 반이민 수사 속에 위장된 백인 집단학살 담론, 피자게이트에서 이주자 행렬 음모론에 이르는 허위정보의 확산 경로를 추적한다. 나아가 밈과 유머를 무기로 삼는 청소년 문화의 전유, 극우 미학의 주류화가 외부인과 내부인의 경계를 어떻게 허무는지를 보여준다.제3장에서는 극우가 상품과 브랜드를 통해 정체성과 소속감을 판매하고, 구매 행위 자체가 이념적 충성의 표현이 되는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극우는 하나의 소비 시장이다. 레시피에 자연스럽게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끼워 파는 유튜브 채널, 참전 용사를 타깃으로 한 전투 스타일 패션 등을 통해 극우는 주류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암호화된 상징과 유머를 활용해 더 과격한 콘텐츠로 진입하는 경로를 만들어낸다.제4장에서는 독일, 러시아, 미국 등지에서 극우 단체들이 MMA 체육관을 조직원 모집과 폭력적 남성성 훈련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실태를 추적한다. ‘조국을 수호하는 전사’라는 서사가 젊은 남성의 영웅주의적 열망을 포획하는 방식, 그리고 물리적 폭력 훈련이 이념적 급진화와 결합되는 과정이 현장 취재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술된다.제5장에서 설명하는 대학 캠퍼스를 겨냥한 극우의 전략은 단순한 선동이 아니라 지식의 전유다. 캠퍼스에 전단지를 뿌리고, ‘표현의 자유’를 방패로 삼아 혐오 발언자를 초청하며, 자체 출판사·싱크탱크·교육 아카데미 따위를 설립해 차세대 극우 지식인을 양성한다. ‘인종 과학’의 부활과 ‘문화 마르크스주의’ 음모론이 학문의 외피를 쓰고 캠퍼스에 침투하는 것이다.제6장에서는 온라인 공간을 무기화하는 극우의 전략을 분석한다. 알고리즘이 만드는 ‘필터 버블’, 단 ‘두 번의 클릭’만으로 극단주의 세계에 도달하게 되는 추천 시스템, 개구리 페페와 OK 손 이모지의 전유,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극우 자금 조달. 이 장은 온라인 공간이 극우의 성장에 어떻게 최적화된 생태계가 되었는지를 분석한다. 동시에, 극우 상징을 역전유하여 무력화한 시민 사회의 대응 사례도 소개한다.이러한 심도 있는 관찰을 거쳐 저자는 ‘증오 백신’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극단주의 예방을 감염병 예방의 ‘집단 면역’에 비유하면서, 법 집행과 사후 처벌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으며, 극단주의가 싹트는 일상의 공간에서 조기 예방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독일이 수십 년에 걸쳐 구축한 교사 연수 프로그램, 찾아가는 자문가 제도, 탈과격화에 참여하는 MMA 체육관 네트워크, 론스데일 브랜드의 극우 상징 역전유 사례 등을 분석하며, 코치·트레이너·교육자·콘텐츠 개발자 등 청소년과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사람들이 예방의 새로운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극우의 범람은 ‘다른 나라의 문제’가 아니다극우의 주류화가 한국 사회에 던지는 질문저자가 분석한 극우의 작동 방식들, 즉 온라인 알고리즘을 통한 급진화, 유머와 밈을 무기화한 청년 문화 포섭, 소속감 결핍을 파고드는 전략, 주류 정치 담론으로의 극단주의 이식 등은 특정 국가에 한정되지 않는 보편적 메커니즘이다. 한국 사회에서 디지털 공간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극단적 담론, 성별·세대·이주민을 둘러싼 갈등의 첨예화, 그리고 그 이면에서 작동하는 소속감과 배제의 정치를 이해하는 데 이 책의 분석 틀은 유효하다.이 책의 원제는 ‘Hate in the Homeland’(조국 속의 혐오)이다. ‘Homeland’라는 단어에는 이중적 의미가 담겨 있다. 고향, 안식처라는 따뜻한 울림과, ‘우리 땅을 지켜야 한다’라는 배타적 방어 의식이 바로 그것이다. 이 양면성이 이 책의 핵심 질문을 관통한다. 모든 사람이 자기 나라에서 편안함을 느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우리 역시 이 질문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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