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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7제1부 봄은 생강나무 꽃에서 온다꿈길 … 17도신 … 21새집 … 25내 똥 달기똥 … 32고뿔 … 36달롱개 나싱개 꽃다지 … 41내 더우! … 44장 담그는 날 … 48봄은 생강나무꽃에서 온다 … 53무논에 물을 대듯 … 57둥구나무 … 61벽장 … 65술 심부름 … 69봄봄 … 73여심이 … 78제2부 아홉 살 여름아침 마롱 … 87삼밭골 … 91개구리 참외 … 96아홉 살 여름 … 100가재가 산다 … 104장마가 지나가고 … 109여름밤 … 113물속에서 … 118스피카 … 121천렵 … 125벼락 맞은 나무 … 130전디기재 고갯마루 … 133구보의 물빛 … 137둥개미 … 141아장사리 … 145인연Ⅰ … 149제3부 대장대장 … 157물굿청 … 164정이뿐 … 167박꽃 … 172내가 봉께로 … 175수호신 … 178마당에 채울이 쳐지면 … 184추석빔 … 189오개오개 … 192애편 … 195오일장 … 198소풍 … 203마이산 … 207운일암반일암 … 212서리꽃 … 215오리정 연꽃 … 217제4부 용담에 가면용담호 … 223따순밥 … 228인연Ⅱ … 235용담향교 … 239태고정 … 243오후의 방 … 247용담에 가면 … 250내 편 … 255호밀 베는 날 …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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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투명하고 순수했던 시절, ‘온기’와 ‘사람 냄새’로 가득 채워 독자에게 전하는 이야기작품 속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대목은 저자의 유년 시절을 채운 외가 ‘새집’과 범바우 마을의 원형적 풍경이다. 범바우의 생생한 풍경들은 '짐장', '모팅이', '지둥'처럼 표준어로 다듬어지지 않은 용담의 말씨 속에 고스란히 살아 있으며, 독자들을 어느새 물장구 소리 가득했던 호암천과 꽃내음 번지던 논두렁길로 이끈다. 밤이 되면 용마루에 앉아 마을을 지키던 수리부엉이의 의젓한 자취와, 아랫목에 둘러앉아 외할머니가 들려주던 옛이야기, 이름 하나하나를 불러가며 가족의 안녕을 빌던 정성 어린 기도까지도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저자가 복원하는 것은 단순한 고향의 풍경이 아니다. 서로의 삶을 살뜰히 돌보던 공동체의 온기와 계절의 흐름에 따라 살아가던 생활의 리듬, 그리고 어린아이의 눈에 비친 세상의 경이로움이다. 『안녕』은 독자를 단숨에 가장 투명하고 따뜻했던 유년의 기억 속으로 데려다 놓으며, 오래전 우리가 잊고 지냈던 삶의 감각을 다시 일깨운다. ‘안녕’, 지나온 시간과 오늘의 나를 이어 다시 삶을 흐르게 하는 말 “암 수술을 마치고 퇴원하던 날에야, 나는 곧장 집으로 가지 않고 먼저 용담으로 향했다.(「용담호 中」)” 암 수술을 받은 뒤 저자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집이 아니라 고향 용담이었다. 물속에 잠긴 옛 마을을 바라보며 그는 비로소 자신의 삶을 지탱해온 힘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생과 사의 경계를 오가는 고통스러운 항암의 시간 속에서도 저자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었다. 언제나 자신의 편이 되어주던 할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 넉넉하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서로를 돌보며 살아가던 이웃들, 척박한 땅에서도 묵묵히 생명을 길러내던 고향 사람들의 강인함은 세월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삶의 뿌리가 되었다. 저자에게 고향은 단순한 추억의 장소가 아니다. 가장 힘겨운 순간마다 다시 돌아가 삶의 의미를 확인하게 하는 마음의 근원이다. 물에 잠긴 마을은 사라졌지만, 그곳에서 배우고 체득한 삶의 태도는 여전히 현재를 살아가게 하는 힘으로 남아 있다. “터전을 내어주고 담긴 그 물은 다시 여러 지역으로 흘러가 사람들의 삶을 이어가게 하고 있다.”(「작가의 말」 中)라는 문장처럼, 저자의 기억 또한 개인의 추억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들의 삶으로 흘러 들어간다. 『안녕』이 건네는 안녕은 과거를 향한 작별의 인사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이들을 향한 따뜻한 안부이자 지금도 여전히 흐르는 삶에 대한 조용하고도 단단한 응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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