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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0시의 새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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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이든 분명 그날은 달랐다.
마치 그 일이 어쩌다 일어난 게 아니라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던 것처럼. 그저 벌어질 일이 순리대로 벌어진 것처럼.” 『0시의 새』는 두 명의 인물이 만들어내는 긴장감과 이야기의 광폭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천문연구소 연구원 진율과 방송기자 차수지 두 인물의 교차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본 소설은, 별개의 삶을 사는 두 인물들이 갑작스러운 사건을 계기로 서로 얽혀가며 앞서 해소되지 않았던 실마리들이 점차 풀리게 설계되어 독자에게 한층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진율은 어느 날 설명 불가능한 죽음을 맞은 낯선 이의 소식에 극심한 충격을 받는다. 이후 그는 불면증과 현실과 꿈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경험을 하며 자신의 존재와 현실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한다. 불면의 시간을 보내던 진율은 전화벨 소리를 줄여달라는 이웃의 항의에 급하게 현관문을 열고 이유를 파악하려 애쓰지만, 그를 맞이한 건 전화벨도 텔레비전도 아닌 작은 새 한 마리다. 그러나 작은 새 한 마리는 시작에 불과했으며, 진율은 작은 새를 쫓아오는 세 명의 소인들을 마주하게 되고, 어떻게든 이를 지키려 애쓴다. 반면 차수지는 오랫동안 만나온 연인이 몽중에 죽게 되자 큰 충격에 휩싸인다. 연인이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것에 그치지 않고 그에게는 느닷없이 난해한 일들이 닥쳐온다. 제보자는 어디론가 사라졌으며, 예감할 수조차 없는 신비한 알이 손에 쥐어지며 불가사의한 미스터리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처럼 진율과 차수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현실에 숨어 있는 미스터리를 감지하며 그 진실을 추적해나간다. 두 인물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계의 비밀에 다가가며, 정해진 흐름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의지로 새로운 길을 모색해나가던 중 서로를 인지하게 되는데‥‥‥ 작가 한유주가 밝힌 심사평(“우리의 삶에서 이해할 수 없고 또 형언할 수 없는 사건들을 세심히 주목하며 하나씩 설명해보려는 작가의 의지가 마음을 움직였다”)처럼 『0시의 새』는 표면적으로는 미스터리와 긴장감 넘치는 서사에 천착한 듯 보이나, 실은 삶에서 이해할 수도 또 형언할 수도 없는 아득한 사건들을 세심히 조율해내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 그리고 이를 뛰어넘는 인간 존재의 운명과 자유의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독자들은 이 작품을 통해 꿈과 현실, 차원과 공간이 겹치는 공간에서 불완전하지만 그렇기에 아름다운 인간의 의지와 행동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2025년 박화성소설상 수상작 『0시의 새』는 신인 작가 윤신우의 과감한 문학적 시도와 감각을 증명하는 작품이다. 앞으로도 매년 박화성소설상을 통해 선보일 한국소설의 신선한 흐름과 가능성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