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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나오는 사람들 프롤로그 1장 2장 3장 4장 김묘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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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 인간은 자신들의 편의와 필요에 따라 만들고 분류해요. 어떤 건 편리와 간편을 핑계로 쓰고 버려지죠. 인간은 그런 일회적인 것들을 소모품이라고 불러요. 나는 인턴이에요. 인간이 아니라 인턴이라고요. 그건 일회용품이고 소모품이죠. 안쓰럽게 여기지 말아요. 서글프긴 하지만 난 재활용이 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거든요. 언젠가는 나도 인턴이 아닌 인간으로, 쓰고 버려지는 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이 될 거예요. 그러니 내 꿈을 함부로 여기지 말아요. 누구보다 절실해요. 나는 살고 싶어요.
--- p.63∼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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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5호실의 고등어〉는 인간성이 상실되어 가는 잔인한 현재를 배경으로, 사회의 부조리함을 동화적 상상력으로 날카롭게 풀어낸다.
인구 감소가 하나의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정부는 은밀한 인구 증가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유사 인간’ 자격 심사를 받기 위해 한방에 모인 곰, 고등어, 나무는 각자가 꿈꾸는 인간으로서의 삶을 공유하며 이내 친구가 된다. 실장과 인턴은 체제에 순응하는 ‘필요한 시민’을 길러 내기 위해 이들을 심사하고 교육하지만, 실상 이들의 처지 역시 유사 인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끊임없이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언제든 ‘폐기 처분’될 위기에 놓여 있다. 비정규직 인턴은 도구가 아닌 온전한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정규직을 꿈꾼다. 이 작품은 자유와 존엄을 유예당한 채 시스템의 부품으로 도구화되어 착취당하는 현대인의 초상을 강렬하게 포착한다. 기이하고도 서글픈 우화를 통해, 극은 비극의 한가운데서 ‘인간다운 삶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