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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나오는 사람들 뉴스데스크 김묘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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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 꿈이 있었죠. 과학자, 대통령, 연예인, 로또 당첨, 무병장수, 세계 평화, 우주여행 뭐 이런 거 말고. 내 꿈은 순두부였답니다. 뜨끈뜨끈 보들보들 순두부. 애호박 송송 달걀 토옥 빠알간 고추기름 동동 매콤 시원한 국물 속 뽀얗고 뽀얀 순두부. 우리 마누라 순두부찌개는 정말 기가 막히거든요. 뚝배기를 가운데 두고 우리 네 식구가 땀을 뻘뻘 흘리며, 같이 입천장도 덴 채, 연신 콧물을 훌쩍훌쩍. 바로 그 행복의 맛, 순두부. 순두부가 있는 저녁. 함께하는 식탁. 내 꿈은 순두부.
--- p.8∼9 아내 : 그래야 사는 거야. 이상한 세상, 비현실적인 나라에서 그런 풍선이라도 잡고 살아야 숨이 쉬어지지. --- p.35 아내 : 받을 수만 있다면 돈 대신 볕을 임금으로 받아 오고 싶었는데. 우리 딸에게 한 줌, 우리 아들한테도 한 줌 그리고 여보, 당신한테도 가득 한 줌. --- p.52∼53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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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가장의 절망과 그 위에 핀 처절한 낙관주의를 그린 희곡 《뉴스데스크》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반지하방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사회적 타살에 가까운 실패를 겪은 한 가족의 마지막 하루를 그린다.
남편은 최선을 다해 살았다. 그러나 퇴직금을 쏟아부은 프랜차이즈 치킨집은 망했고, 막다른 골목에서 선택한 생존 방법은 보험 사기극이다. 그는 지긋지긋한 실패의 연쇄를 끊기 위해 생을 마감하려 하지만, 죽음조차 뜻대로 되지 않는 무능한 모습으로 남는다. 이때 반지하에 핀 곰팡이도 꽃이라 말하며 웃는 아내가 나타난다. 남편은 해맑은 아내의 설득에 마지막으로 희망을 품고 마음을 바로잡지만, 이들 앞에 들이닥친 비극은 끝이 없다. 평범한 가정집 식탁에 온 가족이 모여앉아 식사하는 꿈은 블랙 코미디의 한 장면으로 펼쳐진다. 부부의 대화를 통해 프랜차이즈 사업 실패, 보험 사기, 갑질 문화 등 한국 사회의 병폐와 부조리가 드러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