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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는 말
1부 아들 1권 신들의 결정 2권 아들의 항해 3권 필로스에 도착하다 4권 메넬라오스의 이야기 2부 표류 5권 떠나라, 그러나 혼자서 6권 나우시카, 해변의 소녀 7권 알키노오스 왕의 궁 8권 눈물과 노래 3부 모험 9권 외눈박이 괴물 10권 달콤한 감옥 11권 죽은 자들의 강가에서 12권 여섯 명의 가치 4부 귀환 13권 낯선 고향 14권 돼지치기의 오두막 15권 두 갈래의 길 16권 아버지와 아들 5부 갈등 17권 20년을 기다린 아르고스 18권 외투 속에 감춰진 힘 19권 또렷한 흉터 20권 잔치가 시작되기 전 6부 복수 21권 활을 쥔 오디세우스 22권 화살은 출발했다 23권 나의 이름으로 만나다 24권 복수를 멈추어라 |
Homeros, Ho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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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낱 인간인 내 아내를 여신인 당신과 비교할 수 없지요. 하지만 인간에게는 인간의 삶이 있고, 신에게는 신의 삶이 있습니다. 전 인간의 삶을 포기하고는 행복할 수 없을 겁니다. 전 수많은 고난을 겪어 왔어요. 앞으로도 고난을 잘 헤쳐 나갈 겁니다.”
--- p.59 “제 이름은 오디세우스입니다. 라에르테스의 아들이고, 이타카에서 왔습니다. 온갖 꾀와 속임수로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죠. 그 명성이 하늘까지 닿았다고들 하는데, 그게 자랑인지 저주인지는 이제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p.102 “오디세우스, 그만 멈추라. 또 똑같은 전쟁을 벌여 제우스 님이 진노하시는 일이 없도록 하라.” 그 말을 들은 오디세우스는 멈춰야 할 때임을 알았다. 트로이에서도 그랬고, 바다 위에서도 그랬다. 멈춰야 할 때를 몰라 수십 년간의 고난이 찾아왔었다. 트로이의 전쟁이 멈추었고, 이제 오디세우스 개인의 전쟁이 멈추었다. --- p.2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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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되기를 기다린 이야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는 호메로스의 서사시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가장 영화적인 이야기의 원형임을 다시 보여준다. 놀란은 영화인이 아직 충분히 다루지 않은 영역을 찾는 과정에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원전에는 거대한 바다와 전쟁, 신과 괴물의 위협뿐 아니라 귀향을 향한 집념, 가족의 기다림, 정체를 감춘 영웅의 복수처럼 장르를 가로지르는 강력한 장면들이 연속해서 등장한다. 다만 서사시의 압축된 구성과 낯선 인물 관계는 처음 읽는 독자에게 앞뒤 맥락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한눈에 읽는 오디세이』는 바로 그 지점을 보완한다. 각 사건이 왜 벌어졌고 다음 장면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인물의 선택이 어떤 대가를 불러오는지를 현대적인 소설의 호흡으로 풀어낸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읽으면 세계와 인물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고, 영화를 본 뒤 읽으면 스크린 뒤에 놓인 서사의 구조와 감정을 더 깊이 되짚을 수 있다. 가장 오래된 모험담을 오늘의 소설처럼 『오디세이』는 서양 문학의 출발점으로 불리지만, 낯선 인명과 지명, 신과 영웅의 관계, 서사시 특유의 반복과 삽입 이야기 때문에 처음 읽는 독자에게는 만만하지 않다. 이 책은 오디세우스와 그의 귀향에 초점을 맞추고, 중심 여정과 관련이 적은 부분은 압축했으며 사건과 대화를 현대적인 문장으로 다듬었다. 24권의 이야기를 아들·표류·모험·귀환·갈등·복수의 6부로 나누고, 각 부가 시작될 때 줄거리와 핵심 인물을 제시해 독자가 이야기의 위치를 놓치지 않도록 했다. 덕분에 외눈박이 거인, 키르케, 세이렌, 스킬라와 카리브디스 같은 유명한 장면들이 단편적인 신화가 아니라 한 인간의 절박한 귀향길로 이어진다. 스펙터클 뒤에 있는 한 인간의 귀향 오디세우스는 힘만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영웅이 아니다. 이름을 숨기고 상대의 마음을 읽으며, 견디고 기다리고 때로는 속임수를 쓴다. 동시에 자만과 분노로 더 긴 시련을 불러오는 불완전한 인간이다. 칼립소가 영원한 생명과 안락한 삶을 제안해도 그는 필멸의 아내와 가족이 있는 이타카를 택한다. 귀향은 단순히 장소로 돌아가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과 책임, 인간으로서의 삶을 되찾는 과정이 된다. 이타카에서는 아들 텔레마코스가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성장하고, 페넬로페가 20년의 기다림을 견딘다. 복수의 끝에서 또 다른 피의 악순환을 멈추어야 비로소 귀향이 완성된다는 결말까지, 이 작품은 모험의 쾌감과 인간적인 질문을 함께 품고 있다. 『한눈에 읽는 오디세이』는 놀란이 선택한 거대한 서사의 매력을 가장 부담 없이 확인하게 하는 입문서이자, 영화를 넘어 원작의 깊이로 들어가는 읽기 쉬운 안내서다. |